안녕하세요? 희망통신 이예진입니다. 1953년 7월27일 '한국전 정전협정'에 의해서 설치된, 무장이 금지된 지역 DMZ. 지금은 한반도의 아픔만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이 DMZ 지역의 의미를 되살려 특별한 영화제가 열렸다고 해서 희망통신이 취재했습니다.

(영화 음악)
아나운서:제 2회 DMZ 다큐멘터리 영화제 폐막식을 시작하겠습니다.
[한국의 비무장지대, 즉 DMZ는 서쪽으로 예성강과 한강 어귀의 교동도에서부터 개성 남방의 판문점을 지나 중부의 철원·금화를 거쳐 동해안 고성의 명호리까지 이르는 약 250km의 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남북 2㎞, 약 10억 제곱미터의 완충지대를 말합니다. 전쟁이 끝나고 서로 침범하지 않기로 약속한 이 땅. 지금은 풀만 무성하게 자란 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고 있죠. 바로 이곳을 기념하고 세계에 알려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세계인의 축제가 바로 DMZ 다큐멘터리 영화제입니다.]
서용우 사무국장: 어두운 역사를 밝게 할 수 없을까해서 문화와 연관시켜 해보자. 그래서 다큐멘터리 영화제를 작년부터 시작하게 됐습니다. 사실성, 진정성, 사람들이 소통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다큐멘터리라고 생각했죠. DMZ의 상징성과 다큐멘터리의 사실성이 결합되면 좋겠다. 우리나라가 유일한 분단국가 아닙니까. DMZ의 평화는 곧 전 세계의 평화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이번 DMZ 다큐멘터리 영화제를 주관하는 서용우 사무국장의 말이었습니다. 9월9일부터 13일까지 경기도 북부 지역, 임진각과 출판단지 일대에서 광범위하게 열린 DMZ 다큐멘터리 영화제에는 전 세계의 영화인들이 참여했는데요. 다큐멘터리 영화란 상상을 가미한 극영화가 아닌 현실의 모습에 영상을 담은 영화를 말합니다.]
서용우: DMZ에서 찍은 건 없고요, DMZ의 정신, 주제가 뭘까? 평화, 소통, 생명. 막연한 추상명사이지만, 세 단어에 저희 영화제 정신을 담았습니다. 그래서 전 세계의 평화, 소통, 생명을 이야기한 영화는 다 있죠. 특히 독일 작품들을 초청해서 전쟁 전과 후의 영화를 상영했고요.
[총 355편의 전세계 영화를 출품받아 85편의 국내외 최신 다큐멘터리 영화를 뽑아 상영했습니다.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의 최고작을 선정하는 경쟁부분에는 아시아 6편, 유럽 5편, 북미 2편 등 13편의 작품들이 최종 본선에 올라 폐막식에서 수상작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경쟁작으로 선정된 작품에는 평화를 상징하는 흰기러기상 등 수상작을 선정해 만이천 달러 가량의 상금도 수여했는데요. 대상인 흰기러기상은 <체코에 평화를>의 비트 클루사크, 필립 레문다 감독에게 돌아갔습니다.]
(영화음)
[<체코에 평화를>은 체코의 트로카베츠에 미군의 레이다 기지 설립 계획이 알려지면서 시작된 시장을 비롯한 평화주의자들의 투쟁을 다룬 작품입니다. 아직 영화제는 2회밖에 되지 않았지만, 백여 명의 영화계 관계자와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폐막식을 빛냈는데요. 많은 비로 개막식이 축소되긴 했지만, 영화제 기간 동안 만 2천명이 넘는 관객이 여러 편의 영화를 봤다고 합니다.]
수민: 학교에서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DMZ 다큐멘터리 영화제 표를 나눠줘서 선착순으로 받고 왔어요. “죽은 개를 찾아서”라는 영화를 봤는데요. 가부장적인 사회의 여성들의 위치에 대한 영화를 보고 그 느낌을 썼어요.
[장래 꿈이 작가라고 하는 김수민 학생은 영화를 보고 감상문을 적어 제출해 이번에 장려상을 받게 됐는데요. 학생들의 관심이 커질수록 한반도 평화에 관한 숙제는 더 빨리 풀리지 않을까요?]
수민: 한반도 정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됐고, 독립영화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아요. 시민2: 나도 분단의 아픔을 겪은 세대라 잘 아는데, 제가 6.25 전쟁도 겪었거든요. 월남전에도 참여했고, 많이 생각나서 와봤어요.
[다리가 불편해 장애인용 의자에 앉아계시지만 먼 길 마다않고 오신 어르신들도 있었습니다. 다양한 연령층의 다양한 관심으로 한반도 분단의 아픔의 현장을 더 의미 있게 만든 DMZ 다큐멘터리 영화제는 전쟁과 평화에 대한 주제로 국한되지 않습니다.]
서용우: 문화는 삶의 흔적입니다. DMZ도 우리가 살고 우리가 살아온 흔적이죠. 내버려 둘 것이 아니라 대내외적으로 많은 분들이 올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판문점은 한국 사람들에겐 큰 관심이 없는 대상입니다.
하지만 1년에 60만 명이 넘는 전 세계 사람들이 판문점을 방문합니다. 거기에 왔을 때, 우리의 아픈 역사를 다른 관점에서, 비극의 현장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평화를 염원하고 소통, 생명의 가치를 소중히 생각하는 각국의 다큐를 보고 함께 생각한다면 이것이야 말로 정말 의미 있고 가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DMZ의 상징성을 다큐와 접목시켜 한 번 멋지게 소통시켜 보자 했죠. 저희가 이번엔 통일의 관문,민통선 앞에서 개막식을 했습니다. 원래는 개성공단에서 하고 싶었어요. 저희 영화제는 이념과 편견을 버리고 영화로 얘기하고 싶습니다. 소통, 공유하는 것이 진정한 평화를 이뤄내는 방법이고 출발점이 아닐까 합니다. 서로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통해 북한의 다큐멘터리 영화도 소개할 수 있다면 더 좋겠죠. 그리고 통일이 이뤄지면 북한에서 개막식도 하고 말이죠.
[서용우 사무국장은 한 다큐멘터리 감독의 말을 잊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 나라의 정신이 살아 있는지를 알아보려면 그 나라의 진정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면 된다.” 한 편, 한 편, ‘평화와 소통과 생명’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통해 사람과 사람의 소통을 가능하게 하다 보면, 국가 간의 소통도 곧 이뤄지지 않을까요? 제 2회 DMZ 다큐멘터리 영화제 현장에서 희망통신, 이예진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