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상봉에 재미 이산가족 포함 북한과 협의 중

워싱턴-장명화 jangm@rfa.org
2018-12-04
이메일
댓글
Share
인쇄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지난달 29일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열린 이산가족 기록물 기획전시 개막식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지난달 29일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열린 이산가족 기록물 기획전시 개막식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MC: 모든 사람은 ‘사람다운 삶’을 누릴 권리를 갖고 태어납니다. 인권의 개념은 시대, 나라, 사회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지만, 그 누구도 인권의 소중함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세계 각처에서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인권'을 이야기하고 있는 까닭입니다. 하지만 ‘인권’이라는 단어가 아무리 많이 사용된다고 해도 삶에서 인권이 바로 실천되는 것은 아닙니다. 진정으로 인권이 존중 받는 세상이 이룩되려면 말뿐만 아니라 인권을 보호하고 실천하려는 의지와 행동이 따라야 합니다. 주간 프로그램 '인권, 인권, 인권'은 인권 존중의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세계 각처의 인권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오늘은 북한에 가족을 둔 미국 내 이산가족들의 상봉 가능성을 들여다 봅니다. 질문에 양윤정 앵커, 대답에 장명화입니다.

양윤정: 남북한이 금강산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복구를 협의 중이라던데요?

장명화: 네. 천해성 남한 통일부 차관은 최근 경기도 파주시 통일전망대에서 열린 ‘이산가족 기록물 기획 전시’ 개막식에서​ 금강산 이산가족 상설면회소의 복구·개소, 화상상봉, 영상편지 교환을 위해 북측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협의는 지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합의 사항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양윤정: 남북한은 지난 9월 금강산 행사를 포함해 수십 차례에 걸쳐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진행했는데요, 재미 한인 이산가족들도 참여했었나요?

장명화: 안타깝게도 아닙니다. 미국에 사는 한인 이산가족은 지난 2001년 기준 미국 적십자사 공식 등록 10만 명입니다. 일각에서는 미 등록된 가족까지 합치면 25만여 명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합니다. 하지만, 재미 한인 이산가족들에게는 한국전쟁이 끝난 이후 단 한 차례의 상봉 기회도 주어지지 못했습니다.

양윤정: 2001년이면 벌써 17년전 아닙니까? 이산가족 생존자들 대부분이 나이가 꽤 많을 텐데요, 재미한인 이산가족들의 상봉을 위한 움직임은 없습니까?

장명화: 마침, 미국 국무부의 고위 관리가 2차 북미정상회담 전에 재미 이산가족의 상봉이 이뤄질 수 있다는 언급을 했습니다. 이차희 전미이산가족상봉추진위원회 사무총장은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이민 2세대 주축의 재미 이산가족연합인 ‘이산가족USA’ 대표가 11월 중순쯤 미국 국무부에서 북한 관련 정책을 담당하는 고위 관리와의 통화 내용을 알려왔다고 전했습니다. 올해 79세인 이 사무총장은 본인 역시 이산가족입니다.

(이차희) 국무부의 고위 관리가 직접 전화를 걸어 이산가족 상봉문제를 대북정책의 우선 과제로 재조정했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다음 ‘핵무기 회담’ 전에 이산가족 상봉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차희 사무총장은 이 고위 관리가 언급한 ‘핵무기 회담’을 내년 초 개최 예정인 2차 북미정상회담으로 이해한다면서 미국-북한 이산가족간 상봉행사가 성사되면 영상이나 전화 상봉 형태가 될 것이라는 국무부 관리의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양윤정: 이런 재미 이산가족의 상봉 추진에 대해 남한 정부의 입장은 나왔습니까?

장명화: 네. 통일부는 앞으로 남북 간 이산가족 상봉행사 때 재미 이산가족도 상봉단에 포함하는 방안을 북한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이 최근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 말, 들어보시죠.

(백태현) 남북 이산가족 상봉 등 계기 시에 재미 이산가족들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북측과 협의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한미 간의 긴밀한 공조 하에 북측과 협의해 나갈 것입니다.

이에 앞서, 미국 국무부의 고위관리는 지난달 중순 워싱턴을 방문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만나서 재미 이산가족이 북한에 있는 가족과 만날 현실적인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조 장관이 당시 워싱턴의 한인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밝힌 말입니다.

(조명균) 기본적으로 해외에 계신 동포들의 이산가족 상봉, 서신교환, 최근에는 화상상봉이 (남북 사이에) 합의가 됐고, 영상편지 교환도 합의가 되어서 이런 것에 재미 이산가족도 포함시키는 것을 한국정부가 제안했고 북한도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습니다.

양윤정: 북한이 검토해보겠다고 했다는 이야기인데요, 앞으로 있을 상봉 행사에 조건을 제시하지 않을까요?

장명화: 글쎄요, 이번에 어떻게 나올지는 현재로서는 불투명한데요, 북한은 과거 재미 이산가족과 북측 가족의 상봉 조건으로 무기금수 조치 해제를 요구한 적은 있습니다. 미국의 한 매체는 지난 8월 로버트 킹 국무부 전 북한인권특사를 인용해 “북한이 한때 정치적 청구서로 미국 내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활용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킹 전 특사는 "수만 명에 달하는 미국의 이산가족이 북한에 있는 가족을 만날 기회가 적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유감"이라며 "이산가족 문제는 미국과 북한 관계나 안보 사안과 관계없이 제기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 주간 들어온 인권 관련 소식입니다.

--미국의 제안에 따라 매년 12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의 인권 문제를 다루는 회의가 열려 왔지만 올해에는 중국의 반대로 회의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일본 NHK가 보도했습니다. 안전보장이사회는 2014년 이후 매년 12월 납치 문제를 포함한 북한의 인권 문제를 다루는 회의를 열어왔습니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안전보장이사회 15개 이사국 가운데 개최를 지지하는 회원국은 현재 8개국에 그쳐 미국이 개최에 필요한 9 개국의 지지를 얻기 위해 각국에 지지를 촉구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12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을 맡은 마자오쉬 중국 유엔 대사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며 북한의 인권 문제를 거론하는데 대한 반대 입장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지난 6월 미국과 북한 정상회담 이후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북한에 대한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는 대북 유화 주장이 나오면서 특히 미국과 중국의 입장 차이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미국에 사는 중국 출신의 저명한 사진작가가 신장 위구르 자치구를 방문했다가 공안 당국에 억류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뉴욕에 사는 사진작가 뤼광이 지난 10월 사진 관련 행사 참석차 위구르 자치구를 방문했다가 3주일 넘게 가족과 연락이 끊긴 상태입니다. 뤼의 아내는 “지난 3일 남부를 여행 중인 남편과 통화한 게 마지막이었다”면서 “나중에 전해 들으니 자치구 공안 요원이 남편과 행사 초청자를 끌고 갔다고 하더라”고 말했습니다. 뤼는 중국의 환경오염과 탄광노동자의 삶 등 사회비판적인 내용으로 창작활동을 했습니다. 뤼의 아내는 “남편은 위구르 자치구 방문이 처음이었다”며 “남편이 실종 상태인데 어떤 체포 통보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외신들은 자치구 당국이 뤼의 체포 사실을 묻는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는 공안 통제와 주민 감시 등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최근에는 유엔인권이사회가 “위구르인 100만 명 가량이 불법 구금 상태에서 탄압받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자 미국 의회가 ‘중국이 위구르족 탄압을 멈출 수 있도록 미국이 강력한 대응을 해야 한다’는 내용의 법안을 상·하원에서 동시 발의하기도 했습니다.

‘인권, 인권, 인권’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제작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명화입니다.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