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억류 미국인 3명 송환, 한국인 6명은?

워싱턴-장명화 jangm@rfa.org
2018-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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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의 한 호텔에서 북한에 억류돼있는 한국인 김국기(사진 위)씨와 최춘길씨가 지난 2015년 CNN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평양의 한 호텔에서 북한에 억류돼있는 한국인 김국기(사진 위)씨와 최춘길씨가 지난 2015년 CNN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MC: 모든 사람은 ‘사람다운 삶’을 누릴 권리를 갖고 태어납니다. 인권의 개념은 시대, 나라, 사회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지만, 그 누구도 인권의 소중함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세계 각처에서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인권'을 이야기하고 있는 까닭입니다. 하지만 ‘인권’이라는 단어가 아무리 많이 사용된다고 해도 삶에서 인권이 바로 실천되는 것은 아닙니다. 진정으로 인권이 존중 받는 세상이 이룩되려면 말뿐만 아니라 인권을 보호하고 실천하려는 의지와 행동이 따라야 합니다. 주간 프로그램 '인권, 인권, 인권'은 인권 존중의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세계 각처의 인권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오늘은 북한-미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내 억류자 3명이 풀어난 소식, 자세히 들여다봅니다. 질문에 양윤정 앵커, 대답에 장명화입니다.

양윤정: 북한이 오랫동안 억류해온 미국인 3명을 최근 풀어줬는데요, 이들은 누굽니까?

장명화: 석방된 미국인은 모두 한국계로 김동철, 김상덕, 김학송 씨입니다. 김동철 씨는 미주 북한선교회 소속 선교사로 2015년 나선경제무역지대에서 체포됐습니다. 김동철 씨는 2000년대 초 중국으로 건너가 북한을 오가며 선교와 무역활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동철 씨는 간첩과 체제전복 혐의를 받아 2016년 노동교화형 10년을 선고받았습니다. 김상덕 씨는 지난해 4월 대북 지원 활동을 위해 북한에 한달 가량 체류했다가 평양공항에서 출국 직전 체포됐습니다. 김상덕 씨는 평양과학기술대 회계학 초빙 교수였는데요, 과거 옌볜과학기술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어린이 지원을 비롯한 대북 지원 활동을 했습니다. 김상덕씨에게는 ‘반공화국적대혐의죄'가 적용됐습니다. 김학송씨는 지난 2014년부터 평양 과학기술대학교에서 농업기술 보급 관련 일을 했는데요, 지난해 5월 단둥에 있는 집으로 가려다 평양역에서 체포됐습니다.

양윤정: 이들은 지난 10일 새벽 워싱턴에 도착했는데요, 건강 상태는 어떻습니까?

장명화: 미국 정부는 이들의 건강 상태를 우려해 첨단 의료 장비가 갖춰진 '구급 비행기'까지 준비했지만 세 사람 모두 비교적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표로 입을 뗀 김동철 씨는 한국말로 꿈만 같다는 소감을 전했는데요, 억류 당시 처우에 대해서도 말했지만 발언 수위는 신중했습니다. 김동철 씨의 말입니다.

(김동철) 노동을 많이 했고 병이 났을 때 치료도 좀 받았습니다.

양윤정: 북한이 미국인 억류자를 석방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입니까?

장명화: 아닙니다. 과거에도 수 차례 있었습니다. 대부분 정세를 대화 국면으로 돌리고 싶거나, 대화 국면의 동력을 강화하고자 할 때 이런 선택을 했습니다. 예를 들어, 2009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북한은 북한-중국 접경지역에서 탈북자 관련 기록영화를 찍다 체포돼 12년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은 미국 언론인 로라 링과 유나 리를 석방했습니다. 2017년 조셉 윤 당시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평양을 방문했을 때는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데리고 미국에 돌아갔습니다. 웜비어는 평양의 한 호텔에서 선전물을 훔쳤다는 이유로 국가전복 음모죄 혐의로 노동교화형 15년을 선고받았는데요, 미국으로 돌아간 직후 숨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내 탈북자 박 모 씨는 자유아시아방송에 미국인 억류자를 풀어주는 조건으로 북한이 미국에 대가를 요구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박 씨의 말입니다.

(탈북자) (미국인들을 풀어줬기 때문에) 트럼프(대통령)도 역시 우릴 (북한을) 위해서 뭔가를 양보해야 한다. 그 양보라는 것은 북한 인권문제에 개입하지 말라, 두 번째는 핵사찰 핵 폐기할 때 단계적으로 조금씩 하자는 자신에게 유리하게 거래를 할 겁니다.

양윤정: 김동철, 김상덕, 김학송 씨는 쉽게 정상 생활로 되돌아갈까요?

장명화: 앞으로 정상 생활로 복귀하기까지의 과정이 순탄치 않을 수 있다는 게 정설입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즈는 앞서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미국인들 대부분이 정상 생활로 돌아오기까지 상당한 분노, 불안, 상실, 죄책감 같은 정신적 고통을 경험했다고 최근 보도했는데요, 예컨대 미국인 여기자 로라 링은 말이 느려지는 증상을 경험했습니다. 2010년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고 몇 개월 복역했던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는 2017년 불에 탄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미국 당국은 자살로 결론지었습니다. 북한에 2010년 6개월 동안 억류됐다 풀려난 미국인 전용수 씨는 "북한의 부당한 행위에 대해 극심한 분노를 느꼈다. 일상생활도 힘들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양윤정: 북한에 있는 억류 한국인 문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죠?

장명화: 네. 그렇습니다. 이들은 2013년과 2014년, 밀입북 혐의로 체포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김정욱, 김국기, 최춘길 씨 등 선교사 3명, 그리고 2016년 평양에서 북한 체제 찬양 기자회견에 등장해 억류 사실이 공개된 고현철 씨를 포함해 탈북자 3명입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남북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북한이 억류한 한국인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는 사실을 10일 공개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한국인 6명의 조속한 송환'을 요청했다는 겁니다. 청와대는 그러면서 남북 화해 분위기 확산을 위해 이들이 송환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한 주간 들어온 인권 관련 소식입니다.

--캄보디아의 마지막 남은 독립적 신문이 훈센 캄보디아 총리와 연관된 말레이시아 홍보회사에 매각되면서, 총선을 앞둔 캄보디아의 언론 자유 문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AFP통신·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캄보디아의 영자 신문 ‘프놈펜포스트’의 발행인인 호주인 빌 클로흐는 성명을 내고 프놈펜포스트가 말레이시아 투자자 ‘시바 쿠마르 G’에게 매각됐다고 발표했습니다. 프놈펜포스트를 매입한 것은 말레이시아에 본사를 둔 홍보업체 ‘아시아 PR’의 대표로 알려졌습니다. 이 업체의 과거 의뢰인 목록에는 훈센 총리가 포함돼 있습니다. 프놈펜포스트의 매각은 지난해 캄보디아 당국이 프놈펜포스트를 보유하던 ‘포스트미디어그룹’에 390만 달러의 세금폭탄을 부과한 뒤 일어난 일입니다. 신문 발행인은 이번 매각을 통해 조세 문제를 ‘완전하고 최종적이며 원만하게’ 타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캄보디아데일리’가 정부의 세금 폭탄을 이기지 못하고 폐간한 데 이어 프놈펜포스트까지 친 정부 인사에게 매각된 것으로 전해지자, 언론 자유에 대한 우려가 각계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미얀마 샨 주에서 12일 정부군과 소수민족 무장반군 타앙민족해방군 간에 전투가 벌어져 최소한 19명이 숨졌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미얀마 군과 현지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정부군과, 자치권 확대를 요구하며 무장투쟁을 펼쳐온 반군이 이날 충돌해 사망자 외에도 수십 명이 다쳤다고 전했습니다. 인권 단체는 국제사회가 서부 라카인 주에 거주하는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 문제에 집중적인 관심을 두는 사이 중국과 국경을 접한 샨 주 북쪽에선 지난 수개월 동안 무력충돌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얀마 군은 라카인 주의 로힝야족에 대한 인종 청소와 집단 학살 등에 책임이 있다는 이유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사왔습니다. 국제사회의 눈길이 로힝야족에 쏠리는 동안 미얀마 군은 근래 들어 카친 주와 샨 주에서 소수민족 무장반군에 대한 소탕작전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앞서 카친 주에서는 지난달 거의 내내 정부군과 카친족 무장반군 간 교전으로 4000명 이상이 피난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카친족은 중국과의 접경인 미얀마 카친 주에 사는 기독교 소수민족입니다.

‘인권, 인권, 인권’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제작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명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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