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재즈, 재즈] 허비 행콕(Herbie Hancock)의 'Don't Give Up'

워싱턴-변창섭 pyonc@rfa.org
2011.07.07
안녕하세요. 매주 이 시간 흥겨운 음악으로 여러분을 찾아가는 <재즈, 재즈, 재즈> 시간입니다. 재즈란 음악을 듣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거나 손뼉을 칠 때가 많은데요. 듣는 사람이 이 정도면 연주하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겠지요. 그래서 재즈를 연주하는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도 젊은이처럼 활력 있게 살아가는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재즈를 연주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피아니스트인 허비 행콕이 70세, 유며한 드럼 연주자인 폴 모션도 80세를 넘기고도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자랑하고 있고, 지난해 타계한 피아니스트 행크 존스도 90세를 넘을 때까지 연주 여행을 다녔습니다.

미국에 스윙 재즈의 시대를 활짝연 주인공인 클라리넷 연주자 베니 굿맨이 그런 연주인데요. 그가 1980년 일본의 요코하마시에 있는 공설 운동장에서 관중이 빽빽한 가운데 1930년대 자신이 이끌던 악단 연주인을 대동하고 특별 연주회를 가졌는데요. 당시 그의 나이가 71세였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재즈의 황금시대를 일컫던 1930년대, 1940년대 활동하던 자신의 모습과 변한 것이 없다는 등 멋지고도 신명 넘치는 재즈를 연주해 청중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오늘 첫 곡은 베니 굿맨의 ‘Memories of You' 한국어론 ’그대의 추억‘이란 곡을 들어보시죠.

Benny Goodman Quartet's Memories of You


어떻습니까? 70대에 들어선 베니 굿맨의 연주는 오히려 젊은 날의 연주보다 더 원숙하고 농염한 연주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특히 악단 연주인 가운데는 테디 윌슨이란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있는데, 그는 미국에 아직 흑백 인종차별이 존재하던 시절 굿맨이 자신이 이끌던 악단에 흑인인 윌슨을 영입해 신선한 충격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이 곡을 잘 들어보시면 굿맨의 클라리넷 연주가 끝난 뒤 잔잔한 피아노 연주가 나오는 데 이게 바로 윌슨이 반주한 겁니다.

자, 이번엔 미국의 대표적인 인기 재즈 연주인이자 가수인 해리 코닉이 부르는 노래를 한 곡 감상해보시죠. 곡의 제목은 ‘It Had To be You' 즉 ’당신 밖에 없어요‘입니다.

Harry Cornick Jr's It Had To Be You


이 곡은 최초 1930년에 유명한 재즈 피아니스타인 유비 블레이크가 작곡했지만, 정작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건 1989년 미국에서 나온 상큼한 청춘 애정 영화인 <해리와 샐리가 만났을 때>에 영화 주제곡으로 소개되면서 부터입니다. 바로 이 주제곡을 편곡해 연주한 사람이 해리 코닉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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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피아노의 전설이라고 불리는 허비 행콕(Herbie Hancock) - Photo courtesy of pixgremlin/Wikipedia
Photo courtesy of pixgremlin/Wikipedia
#서울에서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는 탈북 음악인 김철웅 씨와 함께 하는 <내가 고른 재즈> 시간입니다.

진행자: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오늘 어떤 분을 소개해주실까요?

김철웅
: 재즈 피아니스트인 허비 행콕입니다.

진행자: 허비 행콕 하면 재즈 피아노의 전설이라고 불리우는 사람이죠. 이 분이 한국에도 여러번 내한 공연을 해서 친숙한 인물인데, 어떤 분인지 소개해주실까요?

김철웅: 1940년 시카고에서 태어난 허비 행콕은 11살 때 모짜르트 피아노 협주곡을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등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다.

진행자: 바로 이런 사실 때문에 허비 행콕은 어릴 때부터 피아노 신동이란 소리를 들었습니다.

김철웅: 행콕은 1962년 데뷔앨범 [Takin Off]로 주목받으며 마일스 데이비스 퀸텟에 합류했는데요. 자신의 후계자라 불리는 허비 행콕에 대해 마일스 데이비스는 자신의 자서전을 통해 "나는 아직도 허비 행콕의 뒤를 이을 아티스트를 본적이 없다"라며 극찬했습니다.

진행자: 마일스 데이비스 하면 한 시대를 풍미한 전설적인 재즈 트럼펫 연주자였죠. 그럼 오늘 어떤 곡을 소개할까요?

김철웅: 네, 오늘 소개드릴 곡은 ‘Don't Give Up' '포기하지마’입니다.

진행자: '포기하지마‘ 좀 의미가 있는 곡 같은데 소개해주실까요?

김철웅: 허비 행콕의 70세 기념 음반 '더 이매진 프로젝트' 중에 있는 곡으로 지난해에는 허비 행콕의 70세 생일을 기념하여 [The Imagine Project]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5월 허비 행콕이 한국을 찾았을 때 연합뉴스와 인터뷰한 걸 봤더니 이런 말을 했더군요. 이메진 프로젝트는 ‘평화를 향한 통로가 되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한반도가 남북한이 갈라져 항상 평화를 갈구하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이런 앨범을 가지고 내한 공연을 했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지요. 가사를 좀 소개해주실까요?

김철웅: “In this proud land we grew up strong
이렇게 자랑스러운 땅에서 우리는 강하게 자라고 있어요.
We were wanted all along
우리는함께 하기를 원해왔어요.
I was taught to fight taught to win
나는 싸우고, 이기기를 배웠습니다.
I never thought I could fail
나는 결코 실패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No fight left or so it seems
싸움은 더 이상 남아있지 않아요.
I am a man whose dreams have all deserted
나는 꿈이 모두 버려진 사람이에요.
I've changed my face I've changed my name
나는 나의 얼굴과 이름을 바꿨습니다.
But no one wants you when you lose. Don't give up
하지만 누구도 언제 당신이 실패할 때를 원하지 않아요. 포기하지 말아요.”

진행자: 참 가사도 좋네요. 저희 북한 청취자들이 어떤 느낌을 받을까요?

김철웅: 저도 들어봤는데요. 가사는 결연한 분위기를 풍기지만 곡은 상대적으로 감미로왔습니다. 가사의 내용처럼 북한 청취자들이 삶을 포기하지 말고 힘차게 달려갔으면 좋겠습니다.

Herbie Hancock's Don't Give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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