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기획, '남한의 직업' 이 시간에는 남한에서 말하는 3D업종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보통 3D업종이라 하면 제조업과, 광업, 건축업 등 노동 집약적인 일을 해야 하는 취업경향을 설명하는데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정확히 개념적으로 정리된 것은 없다는 말입니다. 남한 노동부 산하단체인 중앙고용정보원 직업연구팀 김중진 선임연구원의 자세한 설명을 들어보시죠.
김중진: Dirty(지저분하다), Difficult(힘들다), Dangerous(위험하다) 이것을 3D라고 합니다. 단어의 의미에서 볼 수 있듯 깨끗한 사무실이 아닌 공장에서 주로 작업이 이뤄지는 도금, 도장, 금형의 직업군에 해당됩니다. 힘들다는 것은 말 그대로 위험요소가 많은 직업들입니다. 주로 제조업입니다. 예를 들어 프레스의 경우 작업하다가 손가락이 잘려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든지... 이런 직업들입니다. 힘들다는 것은 어려운 직업들인데 이것이 일을 하는데 난이도 등의 개념 보다는 제조업 중에서 임금은 낮으면서 일만 복잡한 것들 이런 것이 속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남한의 경우 지난 1988년 하계올림픽을 서울에서 개최하면서 이러한 3D 업종 소위 말하는 작업복을 입고, 공장에서 땀 흘리며 일하는 것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김중진: 사실 요즘 젊은이들이 추구하는 방향과 이런 3D 업종들은 많이 배치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80년대 우리 제조 분야에서의 성장 견인 역할을 했던 것들이 도장이나 건설 현장에 각 도배라든지 그런 직업들 그 다음 제조, 단조, 금형, 주조 이런 직업들이 과거에는 우리나라 성장의 동력이 됐고, 거기에 많은 기능 인력들이 많은 견인차 역할을 했는데 요즘 젊은이들이 이런 일들을 많이 안하려고 하죠.
현재 남한에 입국한 탈북자들이 많이 일하는 것으로 알려진 제품 조립공장, 그중에서도 가전제품 등의 모형을 찍어 내는 사출직도 역시 3D 업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중진: 사출 같은 경우도 지금 많이 공장이 깨끗해져 있지만 사출 작업을 하려면 거기 열이 많이 발생을 합니다. 더운 여름날에도 작업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땀을 많이 흘려야 하는 작업이고요. 지금 자동화 기계가 많이 보급이 됐지만 여전히 금속 제품을 가공하려면 각종 분진이나 파생 가루물질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주변 작업환경이 일반 사무직이나 소위 에어컨이 나오는 사무실에서 일하는 분들보다 작업환경이 열악한 것은 사실입니다.
남한에서는 점차 고학력 사회로 변모하면서 대학졸업자의 수가 전체 노동인구의 70퍼센트에 가까워지면서 인건비가 상승하게 됐습니다. 자연스레 제품의 가격도 올라야 하지만 국내는 물론 국제 경쟁력, 즉 가격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자구책을 마련합니다. 그래서 1990년대부터 값싼 외국인 근로자들이 남한에 들어가기 시작해 최근 그 인구는 20만명에 이른다는 보고서도 있습니다.
김중진: 한국에서 나타난 현상중의 하나가 그런 3D 업종에서 일하고 있는 분들의 상당부분이 제3국에서 오신 분들입니다. 저희가 산업 연수생이란 표현을 쓰는데 소이 저희보다 못사는 나라인 몽고, 필리핀, 스리랑카 등에서 오신 분들이 그 자리를 메꾸고 있죠.
김 선임 연구원은 현재 남한의 젊은이들은 남한사회가 경험하고 있는 취업란에도 불구하고 3D 업종에서 일하기보다는 작업환경이 좋은 백화점이나 또는 햄버거 가게에서 시간제 일을 선택하는 취업경향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워싱턴-이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