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의 다양한 직업을 소개하고 탈북자들의 취업 문제를 살펴보는 '남한의 직업'입니다. 오늘 순서에서는 건물 청소만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직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남한에서는 청소일을 하는 사람을 청소부라고 부르다가 대략 지난 80년대 중반부터 그 공식명칭을 환경미화원으로 바꿔서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건물만 청소를 하는 분들을 건물청소 미화원이라고 부르면 되겠습니다.
이 시간에는 일반 주택가나 도로변의 쓰레기를 치우는 것이 아닌 건물 내부를 청소하는 미화원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남한에서는 보통 건물 외부에 내놓은 쓰레기나 재활용품은 환경 미화원이 차량을 동원해서 정해진 날 수거해 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업용 건물 또는 고층건물의 경우는 용역업체에 의뢰를 해서 매일 청소를 하는 것이 일반화 되어있습니다.
건물청소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가 됩니다. 화장실이나 복도 부분을 쓸고 닦는 단순 청소가 있고 건물 안의 천정 또는 내.외부 유리창이나 벽면 청소는 물론 건물에서 사용하는 모든 물품을 화학약품과 전문기계를 사용해 하는 기술을 요하는 청소가 있습니다. 이 시간에는 단순청소에 대해서만 얘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건물청소는 지속적으로 일을 할 경우 일하는 사람은 월급제로 목돈을 받을 수도 있지만 보수를 시급으로 받을 경우 시간당 3,000에서 5,000원 정도를 받고 있습니다. 미화로는 5달라 정도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하루 8시간 근무로 치면 일당이 40달러가 되는 셈입니다.
지난 2004년 남한에 입국한 이후 건물청소만 전문으로 하는 한 탈북여성에게 직접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탈북여성: 미화원이라고 그러시던데요. 그냥 청소아줌마라고 부르고 합니다. 제가 재수생 학원을 청소하는 일을 합니다. 아이들이 공부를 하면 칠판이 더러운데 몇 백 개가 되는 칠판을 전부 닦고 있습니다. 제가 두 개의 층을 담당하는데 한 층에 100kg짜리 청소봉투 하나의 쓰레기가 나옵니다. 그리고 빌딩의 경우 노래방과 식당이 있는데 복도와 화장실 청소만 합니다.
이 여성의 경우 매일 모두 세 개의 건물을 옮겨 다니면서 모두가 잠든 새벽에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학원은 모두 8명이 청소를 하고 빌딩의 경우 혼자 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받는 보수와 근무 시간에 대해서도 알아봤습니다.
탈북여성: 건물은 재수생 학원은 두 개 층 6층짜리 하나 3층 자리 건물을 청소합니다. 제가 새벽 3시에 나가서 빨리 들어오면 9시 대청소를 하면 10시에 하루 7시간을 일합니다. 월급은 빌딩 하는 것은 각각 30만원을 받고, 학원청소는 층당해서 60만원씩 120만원을 받습니다. 이것은 쉬는 날이 없습니다. 제가 2년째 하고 있는데 한 번도 못 쉬어봤습니다. 일요일도 없습니다. 재수생 학원은 설날도 없고 일요일도 없습니다.
40대 중반인 이 탈북여성은 일반 회사는 나이 제한에 걸려서 취업을 못하고 일반 식당에서 일을 하려고 해도 남북의 언어가 서로 달라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청소일은 기술이 필요 없고 단순하기 때문에 본인에게는 제일 적합한 일이라고 말합니다.
탈북여성: 청소는 나만 양심적으로 깨끗하게 하면 되니까 좋습니다. 속은 편합니다. 건물주가 일주일에 한 번 와서 보고 가고 하는데 제가 양심적으로 하다 보니 잔소리도 없고 편합니다.
인력소개소를 통해 건물청소를 하게 됐다는 이 탈북여성은 무슨 일이라도 하겠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다면 탈북자들도 남한에서 얼마든지 직업을 구해 다른 이의 도움 없이 스스로 경제생활을 해나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탈북여성: 북한이 노동 강도가 더 \x{c395}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북한은 보수를 주지 않기 때문에 비교를 할 수 없죠. 여기는 일을 한 것만큼 돈을 주니까... 저는 탈북자들이 직업이 없다고 하는 말을 하는데 일을 가려서 그렇지 일자리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저희가 자유를 찾아 왔지만 북한에서 못 먹고 배고파서 온 사람도 많잖아요. 그런데 일이 천하다고 가려서 그렇지 가리지 않고 하면 먹고는 살 수가 있습니다. 저는 항상 부자라는 생각으로 마음 편하게 살면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이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