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의 직업: 세차원

0:00 / 0:00

주간 기획 ‘남한의 직업', 이 시간에는 세차원이란 직업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남한의 직업 사전을 보면 세차원이란 공기압축 펌프와 세척용액을 사용해서 자동차의 외부를 세차하고 진공청소기를 사용해 차량 내부의 먼지를 제거 하는 일을 하는 사람을 직업분류상 세차원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세차원이 되기 위해서는 9년 이하 즉, 중학교 졸업정도의 교육 수준이면 되고 실외에서 많이 움직여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균형 감각이나 웅크림 등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람이면 됩니다.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차량용 광택제를 사용하기도 하기 때문에 3개월 정도의 숙련 기간이 필요하지만 세차원이 되기 위해 특별히 교육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남한의 구인광고를 보면 “남녀 상관없이 열심히 일할 분을 모십니다. 그리고 기본적인 주차를 할 수 있는 분은 우대 합니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급여는 보통 시간당 3,300원 미화로 3달러 정도를 받습니다.

2004년 남한에 입국한 탈북여성 박은숙(가명)씨는 세차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는 매일 아침 주유소에 딸린 세차장에서 차를 닦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박은숙: 차가 오면 차를 씻어 주는 겁니다. 물을 쏘는 것은 전원을 이용해서 비누칠을 해서 차에 낀 먼지를 닦은 후 뿌려주는 겁니다. 전부 손으로 하는 겁니다. 차 내부의 먼지를 빨아내는 것은 청소기로 합니다.

박 씨의 경우 시간급으로 받지 않고 월급으로 매달 70만원 미화로 740달러 정도를 받고 있습니다.

박은숙: 여름하고 겨울하고 틀립니다. 겨울은 금방 어두워지니까 금방 끝나서 한 7-8시간이면 끝나고 여름은 보통 10시간 합니다. 보수는 70만원 정도 받습니다. 많지는 않지만 금방 와서 이 사회에 적응을 하려면 큰 것을 바랄 수는 없잖아요. 여자가 하기에는 조금 벅차죠. 여름은 뙤약볕 이고 겨울은 물을 만지니까 손이 얼어 터지잖아요.

박씨가 일하는 세차장에는 모두가 남자들이고 여자는 박씨가 유일합니다. 그는 새로운 사회에서 자기가 일한 만큼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은숙: 일하는 사람들이 괜찮으니까 내가 일을 할 수 있었죠. 마음이 힘들었으면 못 버텼죠. 창피해하거나 여자가 할 일이냐 하고 생각을 했으면 포기를 했을 것이잖아요. 그런 것은 전혀 없었고 즐겁고 재밌었습니다. 새 사회에 정착한다고 오히려 신경을 써주고 큰 것은 아니지만 사소한 것이라도 얘기를 해주고 했어요. 처음에는 북한 사람을 어떻게 생각할까 했는데 똑같은 국민으로 생각해준 것을 알았습니다.

먼지 덮인 자동차를 깨끗하게 닦아주는 세차원, 항상 물을 만져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겨울철 보다는 여름에 인기가 있는 직종이기도 합니다.

워싱턴-이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