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직업, 나의 미래]취업-탈북자들, 경쟁사회 적응에 어려움

탈북자들이 남한 정착생활에서 가장 힘들어 하는 것 중 하나는 취업입니다.
워싱턴-이진서 leej@rfa.org
2008.04.29
북한에서는 국가가 직장을 배정해 줬지만 남한에서는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경쟁을 통해서 취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남한입국 탈북자들은 직장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사실에 당황스러움조차 느낀다고 말합니다. “나의직업 나의 미래” 이 시간에는 남한입국 탈북자들의 취업현실과 문제점을 분석해봅니다. 진행에 이진서 기잡니다.

새 정부가 들어서며 취업에 대한 희망을 가졌던 남한의 구직자들이 정부가 경기 전망 기대치를 하향 조정 발표 하면서 불안한 감을 떨칠 수 없게 됐습니다.

정부는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것도 당분간 20만개 내외로 부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불과 한 달 전 올해 경제성장 6퍼센트 성장, 일자리 35만개 창출이라는 희망적 전망과 비교되지 않는 비관적인 소식들입니다.

남한의 취업시장은 현재 구직자들에게는 날이 풀리기를 기다리는 꽁꽁 얼어있는 강과 같습니다. 취업전문 알선 기관인 인쿠르트사 최승은 팀장입니다.

최승은: 올 대학교 졸업한 사람 중 10명중에 6명 정도만 취업을 하고 나머지 4명은 취업을 못한 상태다. 50 퍼센트 이상이 취업은 이루고 있지만 체감 실업률은 취업률 보다 더 낮은 편입니다.

남한에서 대학을 나온 고급두뇌들이 직장을 못 잡고 있는데 탈북자들은 더 어렵다는 말도 나옵니다. 실제로 남한정착 탈북자들을 지원하는 단체들에선 직장을 다니는 탈북자 수가 10명중 8명 꼴 밖에는 안 된다는 발표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탈북자의 취업률 조사는 조사 기관에 따라 크게 다르게 나오기도 한다는 것이 탈북자들의 남한정착을 돕는 하나원의 김임태 진로 지도관의 말입니다.

김임태: 남한의 남한 사람 실업률은 3.1 퍼센트인데 새터민의 실업률은 70 퍼센트이다 이러면 잘못하는거죠. 새터민이 응답을 할 때 일반 민간단체에서 물어볼 경우에는 내가 놀고 있다고 하면 뭘 줄까해서 놀고 있다고 응답을 하게 됩니다. 민간단체에서는 몰라서 그것으로 분석을 하게 되면 취업률이 낮게 나오는 겁니다.

탈북들은 남한정착 초기에 정부에서 정착지원금을 주고 있지만 이것은 최소한의 생계를 위한 지원이기 때문에 많은 탈북자들이 아르바이트 즉 시간제 노동일을 하면서 생활한다는 겁니다.

목숨을 걸고 남한에 입국한 탈북자들은 정착 초기에는 죽을 고비도 수없이 넘겼는데 뭘 못하겠느냐고 남한생활에 자신감도 보이지만 북한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놀랍도록 발전해버린 남한의 현실 앞에서 기가 죽어버리기도 합니다.

김임태: 현대자동차를 현장 견학을 갔습니다. 우리 새터민 한분이 하는 말이 북한에서 저렇게 일하면 노력영웅 칭호를 받을 정도다. 북한에서는 공동으로 하기 때문에 혼자 열심히 할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 여기는 서서 저렇게 열심히 하는 것을 보니까 북한에서 저 정도 열심히 노력하면 노력영웅 칭호를 받을 정도다. 또 하나는 남한의 공장이 자동화 돼있기 때문에 왜 공장에 사람이 저렇게 없냐. 우리 오니까 사람을 많이 안 오게 한 것 아닌가 하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특히 여성 탈북자들은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2004년 남한에 입국한 탈북여성 황은순씨 입니다.

황은순: 직장은 뭐 저는 얘가 있잖아요. 어린이집 갔다가 3시에 오거든요. 올해 9월 달 부터는 피아노학원 가면 일할 새가 없어요.

이렇게 탈북자들은 자본주의 경쟁사회인 남한에서 스스로 경제적으로 자립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남한에 입국을 한 뒤 북한에서의 전문직을 살리기 위해 다시 대학 진학을 해서 공부를 한 탈북자들 그리고 직업훈련 과정을 수료하고 당당하게 전문직 종사자로 일하는 탈북자들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올해는 북한에서 의사로 일하던 이경미씨를 포함해 4명의 탈북자가 각각 남한에서 치루는 국가고시를 통과하고 의사와 약사가 됐습니다.

우선 남한에서 직장을 갖기 위해 탈북자들은 남한 남한사람들보다 몇 배를 노력해서 적극적인 자세로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간호사로 일하는 탈북여성 황경씨입니다.

황경희: 학교 다니는 3년 기간은 밤에 많이 자는 날이 3시간 반, 보통 2시간이고 안자는 때도 많았습니다. 그냥 밤에 커피 계속 마시면서 커피로 버티면서 공부를 했어요. 그래도 그때는 안하면 안 된다고 생각을 하니까 그렇게 넘어가더라고요. 또 견딜 수도 있었고 거의 잠을 안자고 시간을 바쳐가면서 하니까...

탈북자 황보 혁씨도 대학을 졸업하고 자동차 판매 영업사원으로 일하면서 하루에 수 백 명을 만나며 자신의 영업실적을 높여가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신발 밑창이 닳아서 벌서 여러 켤레의 구두를 바꿔 신어야 했다는 황보 혁씨에게 이제 직장에 대한 두려움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황보 혁: 열심히 해야 하고 목표를 세웠으면 실행해야하는 것도 있지만 일단은 자기가 파는 제품에 대해서 지식이나 자부심이 없으면 못 팔아요. 계속 공부해야죠. 그쪽 분야에서 전문가가 안되면 프로가 될 수 없어요.

탈북자들의 남한직장에서의 성공기를 조사한 북한인력 전문가 김화순씨는 남보다 더 노력하는 사람 그리고 정보습득에 대한 노력을 끊임없이 하는 탈북자들이 남한 정착은 물론 직장생활에서도 인정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합니다.

김화순: 남한에 오시고 난 다음에 온갖 교육을 엄청나게 받으신 분들이 많으세요. 여기 오셔서 많은 교육을 받으셨어요. 계속 그렇게 굉장히 열심히 공부하고 계신데 나이들도 많으세요. 제가 40-50대를 많이 만났는데 50대에서도 자기 자신에게 많은 투자를 하면서 계속 공부를 하는 분들이 많으시고 따기 힘든 영어로 보는 국제 자격증을 취득한 분도 계시고, 여기 와서 영어 공부를 하신거죠. 남한 사람도 따라가기 힘든 공부를 하고 계셔요.

북한에선 출신성분이나 토대 또는 나라에 대한 충성도에 의해 국가로부터 직장을 배정 받는 다고 탈북자들은 말합니다.

하지만 남한에서는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경쟁을 통해서 능력을 인정받아야 직장을 갖게 됩니다.

남한에서 직장을 갖고 직장 내에서도 인정을 받고 일하고 있는 탈북자들은 탈북을 할 때의 비장한 심정으로 남한 직장에서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미래를 개척해 가는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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