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이진서 leej@rfa.org
남한의 직업 순섭니다. 이 시간에는 특정 직업을 소개하기 보다는 여름방학 기간을 이용해 대학생들을 실습사원으로 모집하고 있는 남한 기업 채용 동향과, 공무원 일자리가 늘어났다는 소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탈북여성: 인턴이 뭐예요? 어떤 부문에 쓰는 말인지...
남한 생활이 3년 되는 이 탈북여성은 실습사원을 말하는 외래어인 인턴이란 단어를 무척 생소해 했습니다. 기자가 한참을 설명하자 그때서야 기억을 떠올립니다.
탈북여성: 컴퓨터 배우는데 거기서 강의 하면서 인턴사원 모집을 해야 하겠는데... 무슨 소린지 몰랐지 회사에서 필요한 사원을 모집하는데 정확히는 몰랐어요...
인턴사원이란 보통 회사에 정식으로 채용이 되지 않은 채 실습과정을 밟는 임시직 사원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남한에서는 일년에 두 번, 겨울방학과 여름방학 기간 중에 인턴사원을 채용하는데, 인턴사원이 되기 위한 경쟁도 정규직 사원 채용 때 못지않게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채용알선 전문 회사인 인쿠르트 홍보팀의 최승은 팀장의 말입니다.
최승은: 인턴의 경우는 정규직 전환 비율이 조사한 결과 67 퍼센트 정도로 높게 나왔습니다. 국내 취업난이 심한 시기에 정규직 채용으로 이어질 수 있는 확률이 높아서 인턴 경쟁률도 100대 1일 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인턴사원의 경우는 그 기간이 2주에서 4주로 한 달이 채 안 되게 하는 경우도 있고, 길게는 3개월에서 1년까지 되지만 조사 대상 130개 기업 중 80개 기업이 인턴채용 의사를 밝혔으며 더욱이 인턴과정이 끝나면 우수 사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줄 것이라고 말해 취업 준비생들에게는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최승은: 예전에는 이렇게 활발하지 않았습니다. 인턴하면 10명 정도 뽑는 수준이었고 단순 업무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취업난이 심해지고 외국계의 기업들이 대부분 인턴 과정을 정규 직원을 뽑는 전 단계로 활용을 하면서 2-3년 전부터 국내 기업들이 인턴을 뽑는 규모를 한자리에서 두 자리 수가 넘는 심지어는 100명이 넘는 인턴들을 뽑는 기업들도 있었고 ...
구직자들에게 또 하나의 희소식이라면 공무원 채용의 문이 활짝 열렸다는 겁니다. 공무원 채용은 연초에 국가중앙 인사 위원회에서 발표를 합니다. 올해 공무원 채용 계획은 작년보다 줄었습니다. 그런데 현재 예정에 없던 국세청에서의 채용이 대규모로 이뤄지면서 하반기 공무원 채용의 문이 활짝 열렸습니다. 최승은 팀장의 말입니다.
최승은: 국세청에서 한 3000명 정도의 공개채용이 진행중입니다. 원래 연초 계획이 없었던 인원이기도 하지만 이제까지 없었던 업무가 새로 생기는 업무라서 이 보직 자체가 굉장히 생소한 업무입니다. 그리고 공무원 취업은 대부분 행정직 기술직이 많거든요 그런데 세무직 공무원이기 때문에 단기 세무직 규모로는 최대 규모입니다.
한때는 대학을 졸업하는 사회 초년생들에게 대기업 취업이 가장 선호하는 바였지만 평생직장이란 개념이 사라진 지금은 대기업 사원 보다는 정년이 보장돼있는 그래서 ‘철밥통’이라고 불리는 공무원이 단연 인기직종으로 자리 매김하는 추세입니다. 최승은: 국내 공무원 채용의 인기는 1순위입니다. 대기업 보다는 공무원이 되려는 대학생 구직자들이 훨씬 많은데요. 철밥통 이기 때문입니다. 대기업들에서는 40-50대까지 다닐 수 있다는 보장을 할 수 없어요. 이직이 심하기 때문에 몇 살까지 고용이 보장되는 공무원의 인기가 치솟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일단 직장을 잡으면 열심히 일해 상사로부터 인정을 받아 그 직장에서 승부를 내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일반 사원으로 들어가 대리, 과장, 부장 등을 거쳐 최고 사장의 자리까지 승진을 하고 은퇴를 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성공하기 위해 직장에서 일만 잘해서는 안 되고 폭넓은 인맥을 형성해야 한다는 인식이 직장인들 사이에 널리 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엠브레인이 최근 직장인 2천 여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6명 정도가 근무 시간이 끝나고 또는 휴일을 이용해 서너개의 동호회 활동을 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직장인들이 동호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가입해 활동하는 이유로는 첫째 재충전을 꼽았고 다음이 직장생활 업무 등 사회생활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사람을 사귀는 즐거움 등으로 나왔습니다.
최승은: 취미 관련은 가장 많이 보는 것이 인라인이 많았고 자전거 관련...최근에는 마라톤 관련이 많았습니다. 일적인 것은 대부분이 직무와 관련된 것이라 어느 것이 대세라고 말하긴 힘들지만 일에 관련한 것들을 통해 만나는 사람들의 모임이기 때문에 굉장히 정보가 유용한 것이 많아서 실제 이러한 모임을 통해 이직을 하는 경우도 빈번하게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남한의 하반기 채용 전망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남한 통계청의 발표와 같이 일단 경기가 하반기에는 다소 호전될 것이라고 보는 쪽은 경기가 좋아지면서 기업들의 채용도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고 기업의 신규 채용이 감소할 것으로 보는 쪽은 남한내 500대 대기업의 구조 고정과 채용 축소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대기업에서의 채용 감소는 중소기업으로 바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연쇄적으로 채용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