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만 득이 되는 김정은의 친일행위

주성하-탈북자, 동아일보 기자
2019-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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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달 26일 조선중앙TV가 보도한 신형전술유도무기(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모습.
사진은 지난달 26일 조선중앙TV가 보도한 신형전술유도무기(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사랑하는 북녘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요즘 김정은이 다시 미사일, 방사포 이런 걸 쏘는데 집착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동해에서 쏘고, 서해에서 쏘고. 그때마다 나타나 지켜봅니다. 나라의 지도자라면 인민을 어떻게 잘 살게 만들지 고민해야지 이렇게 취미생활을 해서야 되겠습니까.

그냥 영상 찍어서 나중에 성공 여부를 보고 받으면 되지 그걸 새벽부터 현장에 나타나 직접 일일이 구경하는 모습을 보면 이건 실제 진심으로 뭘 쏘는데 취미가 있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북한의 지도자인지, 미사일 부대 사령관인지 구분이 안 됩니다.

지난 20여년 동안 북한은 수없이 뭘 쏴 올리고 뭘 터뜨리고 했습니다. 그래서 인민생활이 좋아졌습니까? 오히려 제재만 강력해지고 북한은 점점 고립돼 가고 있지 않습니까. 20년이면 강산이 두 번 바뀌는 긴 시간이고, 한 나라의 경제가 천지개벽을 하기에 절대 부족하지 않습니다만, 저렇게 일관적으로 망하는 길을 가는 것도 참 어려운데 말입니다.

지금 남쪽은 일본과의 무역전쟁으로 어려운 상황인데, 같은 민족이라는 북한이 요즘 응원은 고사하고 불안감을 부채질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제가 남쪽에 와서 보니 일본하고 과거 역사를 두고 자기 삶에 영향을 미치는 직접적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남쪽 사람들 뿐인 것 같습니다.

지금 무역 전쟁은 일제 통치 시절 징용에 끌려갔던 사람들의 문제로 시작된 것입니다. 지난해 한국 대법원이 일본 정부가 피해자들에게 개인별 배상을 해야 한다고 판결했는데, 일본이 아니 이미 과거사 배상과 사죄를 다 했는데 또 하라는 거냐 하고 펄쩍 뛰었습니다.

결국 일본 아베 총리가 이런 한국 하고는 이제 더 대상하지 않겠다 이러면서 지금까지 동맹 수준으로 봐주던 무역 관계를 단절하고, 앞으로 한국에 가는 중요 전략적 수출품의 수출 절차를 매우 까다롭게 하겠다 이렇게 선언했습니다. 사실상 경제 제재입니다. 이러면 일본에서 중요한 소재와 장비를 사오던 세계 반도체 1위 기업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한국의 기업들이 피해를 봅니다.

그러자 지난달부터 한국 국민들이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나섰습니다. 메이드 인 저팬은 아예 사지 않겠다는 겁니다. 일본 상품은 물론이고, 식당에 가서 일본 사케도 사마시지 않습니다. 지난해 일본에 관광 등으로 방문한 한국 사람들이 750만 명이나 됐는데 지금은 일본에 놀려가지도 않습니다. 일본산 제품 질이 좋은 것은 참 좋고, 일본 술과 아사히 맥주, 삿포로 맥주 이런 것은 저도 좋아하는데 그걸 안마시고 참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개개인들이 일본에 본때를 보여주겠다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참는 것입니다.

이번 한일 경제전쟁은 누가 잘못이냐고 따지는 게 사실 별로 실익은 없어 보입니다. 일본은 자기들이 억울하다고 하고, 일본 사람들 대다수도 한국이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한국 사람들은 일본이 잘못했다고 하고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합니다.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인 일본에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할 정도니 한국도 이제는 덩치가 커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서로 협력해 잘 살아도 모자랄 판인데, 이렇게 서로에게 보탬이 되던 한일 관계가 파탄이 되니 어차피 양쪽 다 손해인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왕 싸움이 벌어졌으니 어쨌든 우리 편이 이기라고 국민들이 직접적 손해를 감수하면서, 하고 싶은 거 참으면서 응원하는 것입니다. 이걸 보면 반일 감정은 남이나 북이나 다 같이 있는데, 실제 행동은 남쪽 사람들이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일본을 욕하는 데선 북한을 따라가기 어렵습니다. 언론 논설, 평론 이런 것들을 보면 정말 이렇게 막말로 써도 되냐 할 정도로 일본에 대해 적개심을 드러냅니다. 문제는 그게 말뿐이라는 겁니다. 북한은 말만 반일이지 실제 행동은 누구나 친일입니다. ‘메이드 인 저팬’에 환장하지 않는 북한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이건 위부터 아래까지 똑같습니다. 김정일부터 일본 생선회에 맛 들여서 직접 일본에서 요리사를 불러다 전속 요리를 만들어 먹을 정도였고, 노래방에서 일본 노래를 부르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김정은은 아버지 요리사였던 후지모토 겐지를 평양에 불러 다카하시라는 일본 식당까지 차리게 했습니다.

북한 장마당에선 일본 중고 자전거가 부르는 게 값 아닙니까? 자전거뿐만 아니라 모든 물건에 메이드 인 저팬 상표가 붙어 있으면 북한 사람들이 눈이 돌아가죠. 지금은 경제 제재로 일본 제품들이 북에 들어가지 않는데, 나중에 제재가 풀려 다시 들어가면 “일본이 나쁜 놈이라 안 사겠다” 이러겠습니까. 아마 제 생각에는 서로 경쟁적으로 사들일 겁니다. 물론 한국 제품은 일본 제품과 질이 별반 차이가 없어 국내산을 써도 되지만, 북한 제품은 일본 제품과 질적으로 비교 대상이 아니니 그러는 것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일본과의 진짜 전쟁은 현재는 한국 사람들이 치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일본과 사이가 틀어지니 주가도 떨어지고 경제도 안 좋고 아무튼 사람들이 별로 기분은 좋지 않습니다. 이런 와중에 김정은이 미사일과 방사포를 며칠 건너 쏴대니 세계 투자자들의 눈에 한국이 더 불안해 보이는 겁니다.

지금의 김정은의 행동을 보면 일본과 편을 먹어서 한국 경제 어렵게 하려고 작정한 듯 보입니다. 무슨 생각으로 행동하든 어쨌든 지금 미사일, 방사포 쏴대는 행위는 아베에게만 득이 되는 친일도 이런 친일 행위가 없습니다.

요즘 날씨가 엄청 더운데 남쪽 사람들은 이 무더위 속에 일본에 열 받고, 북한에 열 받는 삼중고를 치르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라면 이 상황에서 어디를 응원하실 겁니까. 아무래도 같은 동포들이 아니겠냐 생각합니다. 일본에서 출생한 어머니를 둔 김정은만 일본에 득이 되는 행동을 열심히 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이 여러분들에겐 어떻게 보이십니까? 지금까지 서울에서 주성하였습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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