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주도하는 한국의 정보통신

주성하-탈북자, 동아일보 기자
2019-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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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8일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브리핑실에서 5G(5세대) 이동통신 시대를 맞아 스마트공장, 자율주행차 등 5개 서비스와 차세대 스마트폰, 로봇, 드론 등 10개 산업 분야를 '5G+(플러스) 전략산업'으로 지정해 2026년까지 일자리 60만개를 창출한다는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8일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브리핑실에서 5G(5세대) 이동통신 시대를 맞아 스마트공장, 자율주행차 등 5개 서비스와 차세대 스마트폰, 로봇, 드론 등 10개 산업 분야를 '5G+(플러스) 전략산업'으로 지정해 2026년까지 일자리 60만개를 창출한다는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랑하는 북녘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달 초에 남쪽은 세계 최초로 5G 통신을 시작했습니다.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정보통신의 강국이라고 널리 알려졌는데, 앞으로도 세계 선두의 자리를 계속 달리게 됐습니다. 5G는, 파이브는 다섯이란 영어 단어고 G는 세대라는 의미의 영어 단어 ‘제너레이션’의 첫 글자입니다. 즉 5G는 5세대 이동통신을 시작했다는 뜻입니다.

이동통신이란 것은 한마디로 걸어 다니면서 통신을 한다는 뜻인데, 단순하게 손전화를 쓰는 것을 말합니다. 세계 최초로 개인용 이동통신을 시작했다고 보는 시점은 1983년인데 이때 처음 등장한 손전화는 지금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컸습니다. 벽돌보다 더 컸고 또 안테나를 길게 뽑아야 쓸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당시는 엄청난 기술혁신이고 가격도 집 한 채 가격에 가까워 부자만 쓸 수 있었습니다. 음성통화만 가능했던 이때를 아날로그 시대라고도 합니다. 디지털 시대라고 불리는 2세대 통신이 나온 것이 1996년인데 1세대에서 진화해 음성뿐만 아니라 문자도 주고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제가 한국에 온 것이 2002년인데, 이때 처음 샀던 전화가 2세대 전화였습니다. 이때 전화는 이미 주머니에 쏙 들어갈 정도로 작았고, 남쪽에 오니 모든 사람들이 손전화를 썼습니다. 그런데 제가 온 2002년에 한국에서 3세대 통신이 시작됐습니다. 3세대 통신은 음성과 통보문 시대를 지나 사진과 간단한 영상까지 주고받게 됐습니다. 이걸 보면 결국 통신의 세대를 구분 짓는 것은 데이터 즉 1초에 얼마나 많은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는가 그걸 의미합니다. 지금 북한에서 쓰는 손전화 환경이 바로 3세대입니다.

그러다가 2011년 드디어 4세대 통신이 시작됐습니다. 4세대 통신은 3세대 통신에 비해 속도가 5배, 6배 정도로 늘어났습니다. 이때부터는 진정한 영상의 시대가 시작됐습니다. 사람들은 길을 가면서 영화도 보고, 또 재미있는 영상을 찍어 서로 실시간으로 공유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 지금까지 나온 영화를 1분도 안돼 내리받아서 봅니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연속극이나 재미있는 영화를 시간 맞춰 보기 위해 텔레비전 앞에 마주앉지 않게 됐습니다. 그냥 길 가다가 스마트폰을 꺼내들어 보면 됩니다.

그리고 다시 8년 뒤인 이달 세계 최초로 5세대 통신이 한국에서 시작됐습니다. 이 5세대 통신은 4세대에 비해 전송 속도가 40~50배 더 빠르고 처리 용량도 100배나 더 많습니다. 영화 한편을 딱 1초면 내려 받아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영화 정도야 40초에 내려 받으면 어떻고, 1초에 내려 받으면 어떻습니까. 별로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죠. 그런데 전송 속도라는 것은 엄청난 혁명을 만들어냅니다.

5세대 통신은 이제는 손전화를 넘어 모든 물건을 연결하는 것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가령 대표적으로 자율주행차를 들 수 있습니다. 자율주행차란 사람이 운전하지 않고 목적지만 입력하면 차가 스스로 운전해서 데려다 주는 자동차를 말합니다. 이 차가 기술은 많이 진전됐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바로 통신이었습니다. 자율주행차에는 수많은 카메라와 센서, 레이다 장비가 붙어야 합니다. 그래야 옆에 달리는 자동차를 인식하고, 교통신호를 인식하고, 지도 정보는 물론 불의에 닥치는 사고까지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러자면 방대한 양의 신호를 0.001초의 오차도 없이 주고받아 자동차를 운행해야 하는데, 이건 4세대 통신으론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이젠 5세대 통신은 가능하게 됩니다.

이렇게 내 차의 센서뿐만 아니라, 다른 자동차들까지 자율주행차가 되면 이때부터는 사람의 개입이 없이 자동차끼리 서로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운행되는 겁니다. 가령 차가 가다가 내가 저기 우회전할테니 비키라는 신호를 주면 옆에 자동차가 그 신호를 받아 알아서 비키는 것입니다. 사고 날 일이 없죠. 아주 드물게 사고가 났다고 해도 그 정보가 바로 소방서 경찰서에 전달되고 구급차를 부르며, 그 도로로 오던 다른 차량들은 비켜가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이제부터 가능해진 것입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가상공간 서비스가 시작될 수도 있습니다. 입체 화면이라고 볼 수 있는데, 우리가 공상과학 영화에서 보듯이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이 그냥 영상이 아니라 눈앞에 있는 것처럼 나타나 말을 할 수도 있고, 또 축구 경기를 본다고 하면 실제 경기장에 앉아 있는 것처럼 볼 수도 있습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지금은 촬영기가 촬영한 장면만 보지만, 입체 영상 시대엔 내가 어떤 기기를 쓰고 머리를 돌리면 360도 다 보이는 겁니다. 경기장에 가지 않아도 머리를 오른쪽으로 돌리면 응원하는 사람들이 그대로 보이고, 왼쪽으로 돌리면 입장하는 선수들이 보이는 식입니다. 3세대 통신 때문에 사람들이 텔레비전을 보지 않게 됐듯이 5세대 통신으로 사람들은 경기장에 찾아갈 필요가 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환자가 큰 병원에 갈 필요 없이 진료소만 가도 큰 병원 의사가 현장에 있는 것처럼 수술을 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한국에 와서 지켜본 세상의 변화도 참 대단한 것들인데, 이제는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니 참으로 흥분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저처럼 저녁이면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도 이제는 택시 대신 아무리 취해도 앉으면 집에 알아서 데려다 주는 자동차가 나오니 몇 년 뒤엔 자기 차를 가질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북한은 1세대와 2세대를 건너 뛰어 3세대 통신부터 설치했습니다. 북한 실정엔 사실 3세대 통신도 과분하긴 하지만, 계속 그렇게 살 수는 없죠. 4세대를 건너 뛰어 5세대로 다시 도약해 한국처럼 문명한 삶을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자면 빨리 개혁개방 정책을 펴서 새 통신 환경을 도입할 돈을 벌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주성하였습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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