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북녘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김정은이 또 한 달 만에 얼굴을 선보였습니다. 화성-18형 미사일 발사장에서 나타난 것인데, 예전 같으면 김정은 사진으로 노동신문 등을 도배했겠는데, 이번엔 “나 살아있다”를 보여주는 것에 만족했는지 김정은 얼굴은 잘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얼굴이 많이 부어있는 것 같았습니다.
7월 8일에 김정은이 김일성 사망일을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고 하는데, 그때는 사진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김정은의 동정이 사진도 없이 보도되는 것은 매우 수상한 일이었는데, 그런 논란을 의식한 듯 이번엔 아주 살짝 얼굴을 공개했습니다.
저는 요즘 김정은 건강이 좀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김정은이 6월 중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 참가했을 때 얼굴을 보니 크게 아픈 사람 같았습니다. 심하게 붓고, 눈 주변에는 짙은 검버섯이 보였고, 볼에는 직경이 1cm가량 되는 붉은 뾰루지까지 나 있었습니다. 그리고 표정도 시무룩하고, 눈도 풀려 있었습니다. 건강이 일시적으로 안 좋은가 했는데, 8일 금수산태양궁전 간 사진도 공개하지 못했던 것도 사진이 나가면 북한 인민에게 미치는 영향이 안 좋겠구나, 사람들이 김정은이 중병에 걸렸냐 이러면서 수군거리는 여론이 생길 것을 의식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10년 전부터 2022년이 지나면 김정은의 건강은 급격히 나빠지게 될 것이라고 예견해 왔습니다. 근거 없는 추정이 아니고 다 나름 근거가 있습니다.
김정은이 처음 공개됐던 2010년경엔 김정은의 몸무게가 90㎏ 정도 됐습니다. 그것도 사실 무게가 많이 나가는 것인데, 문제는 2013년을 좌우로 몸무게가 140㎏ 나갈 정도로 확 쪘습니다.
여러분, 한번 자신의 몸무게에서 1~2년 사이에 50㎏가 불어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이거 보통 사람들은 상상도 못 할 거의 불가능한 일인데 김정은은 그걸 해냈네요.
사람이 살이 찌는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기름진 것을 많이 먹고, 술을 엄청나게 먹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쉽게 말하면 운동으로 소비되는 열량에 비해 먹는 열량이 더 많으니 살이 찌는 겁니다.
살을 빼려면 그 반대로 하면 됩니다. 적게 먹고 운동을 많이 해야 합니다. 북한 인민이 바로 이러한 사례에 속합니다. 한국처럼 고기를 매일 먹고 사는 것도 아닌데, 굶주린 배를 부여잡고 계속 농촌 동원이니 뭐니 강제로 육체적 활동에 끌려다녀야 합니다. 그러니 살이 찔 수 있겠습니까. 삐쩍 마르게 되는 겁니다.
김정은도 살을 빼는 방법이 아주 간단합니다. 여러분들처럼 살면 바로 빠지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북한에선 누구도 김정은에게 뭐라 할 수 없습니다. 절제가 이뤄지지 않고 그냥 자기 살고 싶은 대로 많이 먹고 술을 마시고 이렇게 사니 살이 빠질 수가 없는 겁니다. 지금 145㎏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다 몸을 움직이지 않아서 그럽니다. 재작년에 작정하고 좀 살을 빼나 했더니 지금은 그때보다 더 많이 나갑니다. 자기 관리에 실패한 겁니다.
사람이 몇 년 사이에 50㎏나 살이 찌면 그 몸은 반드시 고장 나게 돼 있습니다. 이럴 경우 필수로 오는 병이 고혈압, 당뇨, 통풍입니다. 이건 많이 먹고 운동하지 않으면 거의 한 세트처럼 붙어서 나타납니다.
북한 사람들은 고혈압, 당뇨는 들어봤어도 통풍은 처음 들을 겁니다. 이건 부자의 질병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잘 먹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납니다. 잘 먹지 못하는 인민들이야 그런 병이 있는 줄도 모르고 살죠. 주변에 통풍 환자가 있을 리가 만무하니 말입니다. 통풍은 뼈와 관절에 요산이 쌓이면서 엄청난 통증이 발생하는 질병인데, 저는 겪어보지 못했지만, 주기적으로 바늘로 찌르는 고통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그 아픔은 출산의 아픔에 비교되기도 합니다.
김정은에게 통풍은 확실히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지팡이를 들고 쩔뚝거리는 모습이 자주 보였기 때문입니다.
김정은은 집권 초기에는 전마선을 타고 서해 섬을 방문하고 고지에 올라가 병사들과 얼싸안고 사진도 찍고, 아이들도 안고 뭐 그런 인민적 지도자의 모습을 연출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5년 사이엔 지방도 가지 않고 평양에 틀고 앉아 회의만 주재합니다. 가끔 무슨 준공식에도 나타나지만 큰 육체적 활동은 없습니다. 여러분들도 가만히 생각해 보십시오. 김정은이 움직이는 범위가, 차를 타고 와서 주석단까지 불과 100미터도 안 되는 반경에서만 움직이지, 고지에 오른다거나 섬을 순찰한다거나 이런 모습을 본 지 오래죠. 지금은 한 달에 한 번이나 얼굴을 내보이니 그가 평소에 지팡이를 들고 다니는지 아닌지 알 수조차 없는 것입니다.
김여정이 작년 8월에 그랬죠. 장군님이 고열 속에서 어쩌고저쩌고했는데 한 마디로 작년에 코로나에 걸렸다는 말입니다. 코로나는 설사 낫더라도 일반인도 각종 질병에 의해 사망할 가능성이 몇 배로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그런데 김정은 같은 체형은 사망 위험성이 몇십 배 더 높겠죠.
제가 통풍만 말했는데 진짜 위험은 당뇨입니다. 당뇨는 걸려서 10년 뒤부터 합병증이 옵니다. 김정은이 2013년부터 살이 급격하게 쪄서 당뇨가 왔다고 하면 지금부터 합병증이 올 시기라는 뜻입니다. 이제 당뇨, 통풍에 코로나 후유증까지 앓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당뇨 합병증으로 죽은 대표적 왕이 세종대왕이었습니다. 잘 먹고 움직이지 않으니 당뇨가 왔는데, 그때는 무슨 병인지도 모르고 온갖 후유증에 시달려 사망했습니다. 김정은도 옛날 왕처럼 움직이지 않고 계속 앉아서 세월 보내면 결과는 뻔하지 않겠습니까. 저야 김정은의 건강이 나빠진다고 안타까울 일은 없지만, 여러분들은 김정은의 목숨에 운명이 걸려있으니 앞으로도 계속 함께 지켜보십시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주성하였습니다.
** 이 칼럼 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에디터 이현주,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