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로 2010년의 4분의 1을 살았습니다. 한해의 4분의 1이 지났지만 4분의 3이 남았기도 합니다. 춥기도 했던 겨울은 보이지 않을 만큼 가버렸습니다. 이제는 기온이 낮아도 겨울 옷은 입을 수가 없습니다. 봄이 이미 와 있습니다.
아기에게 모유를 먹이기는 하는데 미리 준비를 했다가 먹이는 미국 어머니가 늘어납니다. 미국에서는 동물이나 가축의 배설물을 재생에너지로 활용하는 때가 됐습니다. 골프를 잘하는 한인 미쉘 위 선수가 그림을 그리자 많은 미국 언론이 관심을 보입니다. 지금부터 전해드릴 ‘오늘의 미국’입니다.
미국의 젊은 어머니들도 자녀에게 모유를 먹이는 게 우유를 먹이는 것보다 좋다는 건 모두 알고 인정합니다. 엄마 젖을 먹고 자란 아이가 우유를 먹고 자란 아이보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모유를 먹인 산모가 갱년기가 되면 혈압이나 콜레스테롤, 당뇨 수치가 좋아 건강하다는 것을 모를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많은 어머니들도 할 수만 있다면 모유를 먹이고 싶어 합니다. 특히 일을 하지 않는 어머니는 가능하면 더 오래 아기에게 젖을 물립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는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모유를 먹이기는 하는데 아기가 배고프다고 할 때마다 젖을 빨게 하는 게 아니라 산모가 미리 젖을 짜서 보관합니다. 어떤 어머니는 거의 1년까지도 보관합니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아기 어머니이긴 하지만 다른 사람 앞에서 모유를 먹이기가 민망하다는 산모도 있습니다. 식구가 많으면 집에서도 아이에게 모유를 먹일 땐 방에 갇혀 있는 게 답답하고 싫다는 어머니도 있습니다. 아기가 엄마젖을 제대로 빨지 못해서이기도 하고 가장 많은 이유는 시간이 없어서입니다. 직장 일을 안 하는 어머니나 하는 어머니나 언제나 바쁘다는 것입니다. 모유를 미리 짜두면 동시에 여러 일을 할 수 있고 그때 자유를 느낀다는 어머니도 있습니다. 미리 짜둔 모유를 아기에게 먹이면서 컴퓨터 우편물을 보는 어머니도 많습니다. 또 하나, 젖을 미리 짜두면 아기 아빠도 아기에게 먹일 수 있으니 좋다는 어머니도 있습니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어머니가 많아지자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바로 물건이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기 엄마가 젖을 쉽게 짤 수 있는 여러 기구는 1990년대 초부터 나왔는데 대부분 전기제품입니다. 모유를 보관하는 그릇은 휴대용도 있고, 오래 보관할 때는 냉동실에 얼립니다.
산부인과 의사나 육아전문가들은 이런 방식으로라도 모유를 먹이는 게 우유를 먹이는 것보다는 낫지만 모유를 직접 먹이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 이 같은 대체방법이 있다는 것을 산모에게 가르쳐주지도 않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그러자 젊은 어머니들이 서로 정보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몇 년 전부터는 인터넷 웹 사이트에 알고 있는 사실들을 올려놓기도 합니다. 모임도 있습니다.
모유를 먹이되 편리할 때 젖을 짜뒀다가 먹이는 어머니들은 이유가 무엇이든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이고, 싫은 건 싫은 것이라고 말합니다. 모든 어머니, 모든 여성은 모유를 직접 먹인다는 최선이 안 되면 차선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말합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기도 행복하다는 말도 잊지 않고 합니다.
-가축 배설물 재생에너지로 만들어
미국에서는 요즈음 어떻게 하면 자원을 덜 쓰고 공해를 덜 만들어내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지가 사람들의 생활에 영향을 많이 미칩니다. 친환경적인 것에 대한 관심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세계적인 추세이긴 하지만 지금쯤은 뭔가 새로운 산업이 나와야 경제가 좋아진다는 뜻에서도 친환경적인 것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친환경 하면 에너지를 덜 쓰고 만들어내는 에너지도 환경에 해가 덜 되게 하는 것인데, 가축의 배설물을 어떻게 에너지로 만들어 내느냐가 친환경적인 정책의 한가운데 있습니다. 미국 중부의 미주리 주 의회에서는 어제, 민간 전력회사가 의무적으로 동물의 배설물을 에너지로 만들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농사를 많이 짓는 캘리포니아 주에서도 검토하고 있는 정책인데 미주리 주가 조금 앞서가고 있습니다.
가축의 배설물 전부를 재생에너지로 만들어 낼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미주리 상원에서는 전력회사가 2012년 즈음에는 만들어내는 에너지의 15%는 재생에너지로 하도록 승인했습니다. 지금도 쓰레기 매립지나 폐수에서는 재생에너지 만드는 것을 검토하지만 동물의 배설물에서도 에너지를 만들어낸다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물론 시작단계여서 돈이 많이 듭니다. 그러나 연방 정부나 주정부가 모두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으니 시간이 지나면 비용이 줄어들 테고 비용이 줄어들면 더 많은 동물의 배설물이 인간에게 에너지로 쓰이게 될 겁니다. 세상에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는 말이 실감납니다.
-위성미, 그림 그리며 골프 실력 다져
북한에도 골프장이 있지만 미국은 골프치는 사람에게는 천국이라고 말할 정도로 골프장이 많고 치는 비용도 쌉니다. 많은 사람이 골프를 치고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이 무척 많습니다. 그런 미국의 프로 골프계에서 한국인 여자와 남자 선수들이 상위권을 휩쓸고 있습니다. 몇 년 전까지도 골프하면 백인을 떠올렸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남자 챔피언은 흑인 타이거 우즈가 있지만 한국의 양용은 선수가 있고, 여자 챔피언은 한국선수 이름들이 줄줄 이로 나옵니다.
세계 여자 골프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한명이 하와이에서 오래 산 미쉘 위라는 선수입니다. 한국이름은 위성미 입니다. 13살 때 미국아마추어 골프대회에서 가장 어린 나이에 우승했고 16살 생일이 되기 직전에 프로선수가 됐습니다. 지금은 스무 살로 다른 프로 선수들보다 나이가 어리고 세계적인 명문 스탠포드 대학에 다니는 학생입니다. 미국의 많은 스포츠팬과 언론이 미쉘 위 선수를 주목합니다.
어린 나이에 치열하고 냉혹한 골프계에서 주목받는 미쉘 위 선수는 골프채를 휘두르면 공이 남자 선수만큼 멀리 갑니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시작한 골프가 많은 무게가 돼서 점수가 그다지 좋지 않은 고비도 많이 견뎠습니다. 연습을 너무 많이 해서 성적이 나빴던 때도 있습니다. 다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미쉘 위 선수를 지켜보기도 합니다.
이번 주말에 치를 경기에서 우승할 가능성이 높은 미쉘 위 선수를 오늘 뉴욕 타임스는 그림을 그리면서 골프 실력을 다진다고 전했습니다. 그림그리기는 신경학을 공부하는 친구가 미쉘 위에게 권했습니다. 그 친구는 미쉘 위에게 크레용과 스케치북을 주면서 지능과 기술을 다스리는 왼쪽 뇌를 최대한 활용하려면 직관과 창조가 강한 오른쪽 뇌와 균형을 맞춰야 된다고 했습니다.
그 뒤로 미쉘 위 선수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마음이 울적할 때는 우는 여성의 그림도 나왔고 어떤 때는 곰 인형도 그렸습니다. 로버트와 자연이 만나는 그림도 있습니다. 좌절할 때도 그림을 그렸습니다. 미쉘 위에게 그림은 오른쪽 뇌를 써서 골프를 잘하기 위한 시작이었지만 지금은 가장 큰 행복입니다.
이번 주말에는 미쉘 위 선수의 왼쪽과 오른쪽 뇌가 어떤 조화를 이뤄 어떤 골프 그림을 그릴 지, 미국 언론, 골프 전문가, 일반 팬들이 가슴 조이며 기다릴 것 같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강혜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