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신의 오늘의 미국] 집앞 잔디 안깎으면 ‘벌금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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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가장 큰 상징은 자유로움이지만 미국에서는 내 집 가꾸기도 규칙에 따라야 합니다. 미국 하와이 주에서는 모자라는 모래를 채우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영부인 미쉘 오바마 여사는 어린 학생들에게 정신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을 합니다. 미국의 대학 도서관에서 19세기 조선의 지형을 알 수 있는 대동여지도가 발견됐습니다. 오늘 전해드릴 미국의 모습입니다.

미국 동남부에 플로리다 주가 있습니다. 플로리다 주는 쿠바와 가까워서 쿠바의 공산주의를 싫어해 바다를 헤엄쳐 미국으로 오는 쿠바 주민이 많이 삽니다. 또 바다가 있고 날씨가 따뜻해서 부자와 나이가 많은 분들이 겨울이면 그곳 별장으로 가기도 합니다. '노인과 바다' 등의 소설을 써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의 작가 어네스트 헤밍웨이도 플로리다 주와 쿠바에서 작품을 썼습니다. 부자들이 많이 사니까 예쁜 동네도 많고 바다가 있으니 관광객도 많으며 당연히 집도 비쌉니다.

미국의 부자동네에서는 여러 가지를 규제합니다. 주피터라는 동네도 플로리다 주에서 규제가 많은 곳입니다. 행성 목성과 같은 이름의 주피터라는 동네에서는 지금, 집 주인이 잔디를 제때에 깍지 않으면 벌금을 하루에 최고 천 달러까지 물게 하는 시의 법안을 만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천 달러이면 보통 사람이 일주일 내내 일해서 버는 돈과 비슷한 액수입니다. 여러 번 경고를 받았는데도 잔디를 깍지 않았을 때의 벌금은 5천 달러까지 올라갑니다. 지금의 벌금은 하루에 최고 250달러입니다.

주피터라는 동네에서 잔디를 제때에 깍지 않는 집 주인에게 벌금을 물게 하는 이유는 동네를 깨끗하고 아름답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동네에서 한, 두 집만 지저분해도 동네 전체가 미워지고 그러면 집값이 내려가기 때문입니다. 다른 동네도 비슷한 규정을 만들어 지키고 있지만 주피터에서 검토하고 있는 벌금이 너무 많아서 문제가 됐습니다. 주피터에 사는 집 주인들은 경기가 어려워지자 시정부가 주민들에게 돈을 쉽게 걷으려고 한다고 비난합니다.

미국 부자 동네에서 집주인이 지켜야할 여러 가지 규정은 작은 종이 하나라도 꼭 쓰레기통에 버려야 하고 집 안에서 나는 소리가 집 밖까지 들릴 정도로 시끄러우면 안 되고 담이 너무 높아서도 안 되는 것 들입니다. 담은 없는 집이 많습니다.

담의 높이나 목소리의 크기는 쉽게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잔디가 너무 길다는 건 어떻게 정할까요?

주피터라는 동네에서 검토하는 벌금을 눌게 할 잔디의 길이는 20센티미터입니다.


-하와이 일부 해변 모래 모자라 ‘비상’

주피터가 있는 플로리다 주는 미국의 가장 동남쪽이지만 하와이 주는 육지인 미국에서 서쪽으로 뚝 떨어진 태평양 섬입니다. 하와이에 한번 가본 많은 사람들은 평화스럽다면서 자꾸 가고 싶어 합니다. 미국 사람이나 다른 나라 사람이나 하와이로 여행 가는 사람들이 공통으로 가대하는 건 하와이에서만 볼 수 있는 꽃, 나무, 훌라 춤, 그리고 해변입니다.

해변하면 맨발로 모래 위를 걷는 게 멋인데 최근 하와이 일부 해변에는 모래가 모자랍니다. 모래가 자꾸 가라앉기 때문입니다. 높은 파도가 치면 가장 유명한 섬인 와이키키 해변에 지어진 호텔의 식당 안까지 물이 들이닥칩니다. 하와이의 가장 큰 수입이 관광수입인데 호텔 식당 안으로 물이 차니 뭔가 대책을 세우는 건 당연합니다.

모래가 모자라서 생기는 문제였으니 당연히 모래를 채우는 계획이 세워졌습니다. 문제는 비용인데 어디에선가 모래를 퍼서 모자라는 곳을 채우는 데 2백만 달러에서 3백만 달러나 든답니다. 기계 값도 내야하고 미국은 육체노동자가 받는 수고비가 비싸기 때문입니다. 주정부 관광국에서 일부 비용을 지원하고 나머지는 호텔 측에서 마련해 모라라는 모래를 채워 넣을 계획입니다.

-어린이들에게 꿈 심는 미쉘 오바마 여사

미국에서는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탄생한 뒤 또 다른 일이 일어났습니다. 대통령보다 인기가 높은 대통령의 부인인 미쉘 오바마 여사가 많은 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미국의 영부인 미쉘 오바마 여사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영부인입니다. 최초의 흑인 영부인인 미쉘 오바마 여사가 하는 일 가운데 요즈음 가장 주목받는 것은 어린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일입니다. 미국말로 멘토링 프로그램(Mentoring Program) 이라고 하는데 어떤 때는 백악관으로 학생들을 초대하고 어떤 때는 오바마 여사가 학교로 학생들을 찾아갑니다.

11월 2일부터 시작한 학생들에게 꿈을 심는 프로그램에서 오바마 여사는 자신의 경험을 많이 말합니다. 자신은 학교 다닐 때 시험점수가 언제나 좋지는 않았지만 학생회에서 일했고 여자지만 운동도 열심히 했으며 선생님이 추천서를 잘 써주셔서 세계적인 명문 프린스턴 대학과 하버드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었다고 조언합니다.

시험과 명문 대학이 실력을 정확하게 가려내는 완전한 기준이 아니더라도 사회에서 정해놓은 기준을 존중하고 따르는 것은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합니다.

학생들은 영부인인 미쉘 오바마 여사를 만나면 공부 이외에도 많은 질문을 합니다. 오바마 여사는 ‘영부인을 하기가 얼마나 힘드냐?’는 가장 많이 받는 질문에 대해서는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옳은 일인가?’라고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묻는다면서 특히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 11살과 8살인 두 딸 곁에 있지 못하는 게 가장 힘들다고 답합니다.

미쉘 오바마 여사는 자신의 두 딸이 학교에서 연극을 할 때는 꼭 가서 보고 선생님도 찾아뵙는다면서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을 가장 중요한 일은 자녀를 기르는 일이라고 미래의 부모가 될 어린 학생들에게 말합니다.

-미국서 조선시대 대동여지도 발견

미국 동부의 위스컨신 주에 있는 밀워키 주립대학에 조선시대 김정호 선생이 만든 대동여지도가 보관돼 있는 게 확인됐습니다. 김정호 선생은 조선시대 실학자면서 지리학자로 여러 지도를 만들었고 대동여지도는 조선시대의 지도를 종합해 만든 정교한 지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1861년에 완성됐다는 대동여지도는 당시 조선 8도를 자세히 담고 있으며 한국에 25점이 있습니다. 미국에는 하버드 대학과 캘리포니아 주의 버클리 대학에 있었는데 이번에 밀워키 대학에 있는 지도를 찾아냈습니다. 대동여지도는 분량이 많은데 합치면 세로 6.7 미터, 가로 3.8 미터입니다.

조선시대의 상황과 지리를 아는데 도움이 될 이 지도를 밀워키 주립대학은 온도와 습도를 맞춰서 잘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사진으로 보기에도 좋아 보입니다. 한국에서 일했던 미국인 대리공사가 갖고 있던 것을 그의 아버지가 미국 지리 학회에 팔았고 밀워키 대학이 다시 지리 학회에서 사들여 보관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밀워키 대학에서는 이번 주말에 학술대회를 열면서 지도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한국 고지도와 훈민정음을 연구하는 콜롬비아 대학 게리 레드야드 교수가 대동여지도가 왜 중요한지에 대해 강연도 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