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에 가족 제주여행

김춘애-탈북 방송인
2018-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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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이호해수욕장에서 도민과 관광객들이 물놀이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제주 이호해수욕장에서 도민과 관광객들이 물놀이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무더운 여름이 선뜻 다가오는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고 불리면서 또한 가정의 달이기도 합니다. 가정의 달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기념하여 가족과 함께 제주도를 다녀왔습니다. 한 달 전 12살 손녀는, 이미 공항과 호텔이 예약된 그 날부터 기대와 설렘으로 하루하루를 손꼽아 기다려 왔거든요. 드디어 하루 전날 손녀는 공항이 가까운 이 할미의 집으로 왔습니다.

밤새 꼬박 뜬 눈으로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한참 꿈나라에 가있을 시간에 벌써 온 가족을 깨웠습니다. 밤부터 내리는 비는 멎지 않고 억수로 쏟아져 내리기도 합니다만 손녀는 트렁크를 손에 끌고 신이 나 전철역으로 앞장서 갑니다.

공항에 도착해 비행기 표를 끊고 시간이 있어 햄버거와 음료수를 시켜 간단한 아침식사를 했습니다. 드디어 시간이 되어 8시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우리가 앉은 좌석은 비행기 날개 쪽이라 좋은 풍경을 볼 수 없는 것이 조금은 아쉬웠지만 좋은 경험을 했습니다. 제주도 공항에 도착한다는 조종사의 방송을 듣는 순간 뒷좌석에 앉아 있던 손녀가 이 할미를 급하게 찾았습니다.

손녀가 가리키는 창 밖을 바라보는 순간 비행기 날개가 조각처럼 펄럭이는 것을 보았거든요. 깜짝 놀란 저는 날개가 부서진다고 했습니다. 손녀 딸애는 제 엄마의 얘기를 들었는지 공기가 빠지기 때문이라고 제법 알아듣기 쉽게 설명을 해줍니다. 공항에 도착해 자가용 승용차를 빌리기 위해 이미 인맥이 있는 국가대표렌터카를 찾았습니다. 관광 내내 운전은 큰 딸이 하기로 했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이미 출발하기 전부터 내리는 굵은 소낙비가 쏟아져 내리는데, 마치 제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것처럼 조금은 야속하기도 했습니다. 성산 일출봉주변에 있는 코업시티호텔로 가는 도중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가시 아방’이라는 음식점으로 들어갔습니다. 음식점으로 들어가니 사장님은 대기 번호를 예약하고는 차에서 기다리라고 하네요. 40분을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

비는 역시 멈출 줄 모르고 억수로 쏟아져 내렸습니다. 뜨끈한 고기국수에 흑 돼지보쌈을 먹고 제주도에서 제일 큰 ‘한화아쿠아플라넷 제주’라는 수족관을 찾았습니다. 역시 주차장마다 만차였습니다. 주차를 하기 위해 한 시간을 돌았습니다. 겨우 주차를 하고 비를 피해 수족관 안에 들어서는 순간 역시 놀랐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섰는데 번호표를 뽑으니 956번이었습니다.

어린이날이기도 하지만 비로 인해 야외 활동을 할 수가 없다 보니 그 많은 관광 온 사람들이 모두 수족관을 찾은 듯하네요. 많은 시간이 걸려서야 표를 끊어 수족관으로 들어갔습니다. 지하 1,2층으로 되어 있는 역시 엄청 큰 수족관이었습니다. 손녀와 할아버지는 좋아했지만 많은 사람들로 인해 공기도 안 좋은데다가 후덥지근한 탓에 가슴이 답답해 밖으로 나와 시원한 음료수 한 잔을 마셨습니다.

수족관을 돌고 보니 3시가 훨씬 지났습니다. 코업시티호텔로 갔습니다. 하염없이 내리던 비도 잠시 잠깐 멎었네요. 호텔은 예약 그대로 성산주변이기도 했지만도 창문을 활짝 여니 넓은 바닷가로 인해 가슴이 뻥 뚫리듯 시원하게 안겨 왔습니다. 조금 이른 시간이었지만 뜨끈한 물에 샤워를 하고 저녁 먹을 만한 곳을 찾아다니면서 커피숍으로 들어가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뜨끈한 커피도 한 잔 했습니다.

제주도 하면 또 유명한 은갈치 조림을 빼놓을 수 없네요. 매콤하고 칼칼한 은갈치 조림에 밥 한 그릇 뚝딱하고 소주도 한 잔 곁들이고 성산으로 갔습니다. 제주도 야경이 한눈에 안겨 왔습니다. 바닷바람과 함께 안겨 오는 바다 내음과 함께 웅장한 성산 야경과 제주도 야경으로 하루 피곤이 확 풀렸습니다. 늦은 시간이라 성산 일출봉 정상에는 올라 갈 수 없었습니다. 잠시 후에 관광지 문을 닫는다는 예쁜 목소리가 방송을 통해 울려 왔습니다.

잠시 멎었던 빗방울도 내리고 아쉬움 그대로 우리는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운동 겸 다시 일출봉의 바다 냄새를 만끽하고 훨씬 개운한 몸으로 가족과 함께 호텔 식당으로 갔습니다. 즐거운 아침식사를 호텔에서 가족과 함께 하는 내내 고향에서는 영화의 장면이나 그림에서만 볼 수 있었던 것이 현실로 이루어 졌다고 생각을 하니 정말 꿈만 같았습니다. 서울에서 김춘애입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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