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왕조의 실체] 김정은의 우상화

0:00 / 0:00

매주 보내 드리는 '김씨 왕조의 실체' 시간입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수경입니다. 북한에서 김일성, 김정일 일가와 관련한 소식은 말해서도 들어서도 안되는 일급 비밀입니다. '김씨 왕조의 실체' 시간을 통해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져 있는 북한 지도자들의 권력 유지와 사생활 등과 관련한 소식들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이 시간에는 김정은의 우상화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2010년 새해를 맞아 북한 김정일 국방 위원장의 후계자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알려진 셋째아들 김정은의 생일이 8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북한 당국이 이날 진행할 행사의 대상과 규모 등에 따라 앞으로 북한내에서 벌어질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 사업과 후계자 구축 과정을 어느정도 예상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사실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 사업은 지난해는 중단과 재개를 반복해 왔습니다. 2009년 초, 김정은이 김 위원장의 후계자란 소문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북한 당국은 김정은에 대한 찬양과 선전 작업에 집중했습니다.

고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4월 15일을 앞두고 김정은을 찬양하는 '발걸음'이라는 노래를 북한 주민들에게 보급하는가 하면, 150일 전투가 한창 진행 중이던 2009년 5월부터는 김정은이 직접 만들었다는 '나래치라 선군의 천리마'라는 노래가 북한 관영 방송을 통해 소개됐습니다. 대북 소식통들은 북한 당원들을 대상으로 김정은이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내정됐다는 강연이 진행됐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 작업은 지난해 7월 돌연 축소됐습니다. 이유는 김정은에 대한 후계선전을 공개적으로 진행하지 말라는 김 위원장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북한의 관영 방송들은 일제히 후계자 선전 활동을 중단했습니다. 그러다 공화국창건기념일인9월9일을 전후해 김정은 찬양 사업이 군부를 중심으로 다시 시작됐습니다. 그렇지만 이 작업도 오래 가지 못하고 11월 9일 노동당 중앙위의 지시로 다시 중단된 상태입니다.

이와관련해 북한 외교관 출신인 한국 '국가안보전략연구소'의 고영환 수석연구위원은 북한 당국이 내부 사정으로 김정은 우상화 작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속도조절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김정은이 차기 후계자로 선정된 것은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습니다.

고영환: 사실 후계자가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자기 사람을 꾸리는 것이거든요. 김정은이 자기 사람을 꾸리기 시작했고, 이걸 아버지가 봤을 땐 ‘너무 나갔다’고 생각한 것 같고, 그래서 후계 문제가 일단 중지된 것처럼 보였는데요. 이것은 조금 속도를 조절하는 의미가 있는 것이지, 후계 자체가 중지된 것으로 보기엔 힘들고, ‘내부적으로는 착실히 하되, 외부적으로는 중지시켜라’는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하면 좋을 듯합니다.

따라서 지난해 중단과 재개를 반복해 왔던 김정은 우상화 작업은1월 8일 김정은의 28번째 생일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강화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합니다.

한국 동아일보는 최근 보도에서 북한은 이날 대규모 기념 행사를 열어 김정은을 선전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북한의 고위 간부들이 이날 김정은의 출생지로 알려진 압록강 수풍댐 인근의 평양북도 창성군를 방문해 인사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김정은의 출생지에 이미 대규모 사적지를 만들었으나 아직 비밀에 부치고 있다는 소문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북한은 또 김정은 생일을 맞아 대규모 축포야회를 열 것이란 예상도 제기됐습니다. 중국에 있는 대북 소식통은 북측이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12월 초까지 폭죽놀이용 화약을 중국으로부터 대량 들여갔다며 이는 김정은의 생일인 1월 8일에 축포야회를 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자유아시아 방송에 말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각종 기념일에 열렸던 축포야회 행사들이 모두 김정은의 작품이라고 선전한 바 있습니다.

이 소식통은 특히 김정은이 국가안전보위부의 ‘부장’직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고 전하고 북한에서 김정은은 현재 김 위원장의 공식 활동을 대부분 수행하고 있다며 후계체제의 구축 작업이 마무리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새해에는 북한에서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 작업이 다시 강화됨과 동시에 김정은을 후계자로 공식 추대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습니다.

한국 세종연구소 정성장 박사는 북한 지도부가 노동당 창건 65주년이 되는 2010년을 기해 김정은을 후계자로 추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세종연구소의 정성장 박사입니다.

정성장: 2010년에는 북한 지도부가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소집해서 김정은을 당내에서 공식적으로 후계자로 추대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정 박사는 김정일이 1973년 당 중앙위원회 조직비서에 임명되어 행사했던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2010년에는 김정은이 당 총비서 다음으로 중요한 조직비서 자리에 공식 임명될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 통일연구원도 '2010년 정세 전망' 보고서에서 김 위원장은 아들로의 후계체제 완료를 위해 북한 지도부의 주요 직책을 김정은 지지 세력으로 물갈이하고, 이들에게 국방위원회 주요 직위를 부여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특히 일본 언론들은 올 상반기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가능성을 제기하고, 김정은이 방중에 동행할 지도 관심의 초점이라며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이 실현된다면 후계자 문제에 대한 중국의 이해를 구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또 북한은 고 김 주석이나 김 위원장의 생일을 북한 최고의 명절로 기념하고 있는 것 처럼, 김정은의 생일인 1월 8일을 중요한 날로 기념하라는 김 위원장의 지시가 있거나 당 내부 차원에서의 지침이 전달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