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은 지금] 북한은 생존, 남한은 고령자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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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남한은 지금 이장균입니다. 최근 남한의 KBS 방송사가 남한 주민 8천여 명을 대상으로 '결혼'에 대해 몇 가지를 물었습니다 그 가운데 결혼한 사람들 5천 명에게 '다시 결혼을 한다면 지금 배우자와 결혼 하겠느냐'고 물었더니 반이 넘는 열 명 중 여섯 명꼴로 '아니오' 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니라고 대답한 경우는 여성들이 훨씬 많습니다.

결혼한 여성 가운데 열 명 중 일곱 명이 지금 남편과는 다시 결혼하지 않겠다고 대답했고 남편들은 절반가량이 다시 결혼한다면 지금 아내와 결혼하지 않겠다고 답했습니다. 남편들 체면이 말이 아니네요 방송을 들으시는 북한 주민 여러분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북한도 요즘 남편분들 체면을 많이 구기고 있다는 얘길 들었는데요, 남편들의 벌이가 시원찮아서 여자분들이 장마당 같은데 나가서 뭐든지 사고팔고 해서 집안 살림을 꾸려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하죠. 글쎄요, 아무리 어떻다 하더라도 집안을 꾸려가기 위해 어깨가 가장 무거운 쪽은 남편 쪽일 텐데 저 역시 같은 남자로서 좀 마음이 편치는 않네요, 남한은 지금 오늘 순서 시작합니다.

한국 전쟁이 끝난 이후에 막 태어나 가난한 시절을 견뎌내고 오늘의 발전한 조국을 있게 한 세대, 이들을 베이비붐 세대라고 말합니다만 남한에서는 이들이 올해를 시작으로 줄지어 은퇴를 시작하게 됩니다.

6.25한국 전쟁이 끝나고 출산율이 크게 늘었던 1955년부터 63년까지 출생한 세대로 무려 720만 명이 넘습니다. 배고픈 시절에 태어나 본인보다는 직장과 가족을 위해 말 그대로 앞만 보고 달려온 세대로 조국 근대화의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한 세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직장 생활에 온 힘을 다 쏟고, 부모를 공양하랴 자식들 뒷바라지하랴 어렵고 힘들게 살았던 탓에 은퇴 이후의 대책도 충분히 마련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남한 정부와 사회단체들이 이들 세대의 은퇴 문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또 대책도 마련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은퇴 이후가 인생의 황금기

지난 11일 남한의 통계청이 1955년에서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에 관해 여러 가지 자료를 발표했습니다. 한마디로 올해부터 시작되는 은퇴 이후의 생활 대책이 충분히 준비되지 못하고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얘깁니다.

노인들은 더 일하고 싶어도 남한에서 거의 절반에 가까운 42%의 기업들의 정년이 55세를 넘지 않고 있습니다. 선진국에서는 인생의 1기를 학창시절, 2기를 직장시절, 그리고 3기를 은퇴 후 주어진 두 번째 인생이라며 이를 인생의 황금기라고 부를 만큼 중요하게 여깁니다. 은퇴한다는 영어 ‘RETIRE’로 타이어를 바꿔 끼고 새롭게 달리기 시작한다는 뜻이라고 그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시기를 어떻게 잘 활용할까 하는 연구도 많고 또 그에 따른 제도도 많습니다. 아직 남한은 이에 대한 체계적인 준비가 모자란다는 지적입니다. 서울대 사회복지과 최성재 교수는 남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은퇴 이후의 시기에 대한 중요성을 스스로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최성재 교수

: 퇴직 후 주어진 20~30년이 중요한 이유는 이 시기야 말로 인생에서 내가 하고 싶고, 내 적성에 맞고...어떻게 보면 (비로소) 내 인생을 사는 시기…

자기 계발을 위해 노력하는 적극적인 자세 필요

미국에도 베이비붐 세대가 있죠, 미국은 한국보다 9년 앞선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1946년부터 1964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말합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오늘의 미국을 일으켜 세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이 세대는 여전히 미국의 사회 주도세력입니다.

미국 인구의 30%에 달하는 베이비붐 세대는 취학연령이 되었을 때 학교시설을, 취업연령이 됐을 때는 취업시장을, 장년이 되어선 주택시장을 장악했고 지금은 실버시장, 즉 노인층을 대상으로 한 시장을 새로 키워가고 있습니다. 전체 인구의 30퍼센트에 달하는 수적인 우세를 기반으로 적극적인 투표에 나서 정치적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일본에도 베이비붐 세대가 있습니다, 이른바 ‘단카이 세대’로 불리는 일본의 베이비붐 세대 역시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1947년에서 1949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입니다. 일본은 한국과 달리 정년을 연장하고 다니던 회사에서 더 일할 수 있게 하는 정책 등으로 이 세대들 대부분은 현장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집단으로 퇴직할 때 올 수 있는 충격을 이미 수 년 전부터 대비해 왔기때문입니다. 그에 비하면 지금 한국은 발등에 불이 떨어져서야 서두르는 분위기라는 지적입니다.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도 2010년 올해 기준으로 721만 명으로 총인구의 15%에 이를 만큼 상당한 비중을 가진 세대입니다. 남한 전체 부동산의 40%대, 주식의 20%대를 가지고 있을 만큼 시장 영향력도 막강하죠. 그런데도 이들의 미래가 불안정하다고 하는 큰 원인은 두 가지로 보고 있습니다 즉 일과 가정입니다.

남한은 고령자 기준인 65세가 되기도 한참 전에 일손을 놓아야 합니다. 법률로는 60세 정년을 장려하지만 일선 기업의 정년은 55~57세죠, 그리고 실제 평균 퇴직 나이는 53세입니다.

또 하나는 가족에 대한 집착이 너무 강하다는 점인데요. 통계청이 밝힌 한국 베이비붐 세대의 의식을 들여다보면 99%가 자녀의 대학교육비를, 90%는 결혼비용까지 지원해주는 걸 당연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한국 특유의 가족주의 산물로 자식을 과도하게 감싸고 도는 관행이 자식의 미래도, 자신의 미래도 흩트려 놓는다는 지적입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노인들의 제2인생 설계는 가족과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평생 현역의 꿈을 키워가야 한다고 충고합니다. 전문가들의 조언으로는 노후를 대비할 수 있는 자금이 예를 들어 2만 달러가 있다면 만 달러는 금융상품에, 나머지 만 달러는 퇴직 후 직업 대비 등 자기계발에 쓰는 게 바람직하다고 합니다. 즐기며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적은 임금이라도 좋고, 사회봉사 같은 일자리도 좋다고 권합니다.

북한은 생존 여부가 노인대책

남한이 이렇게 뒤늦게나마 급격히 늘어나는 노인 세대의 은퇴 이후 대책 마련에 나서는 것과는 달리 북한은 사실 노인 세대 문제는 뒷전일 수밖에 없죠,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시절 가장 사망률이 높았던 게 어린이들과 노인들이었고 평균 수명도 남한보다 짧아서 남한과 같은 의미의 노후 대책은 생각하기 어려운 게 북한 실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미 2008년부터 북한에 제2의 고난의 행군 징조가 보인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는데요 북한지원단체인 ‘좋은 벗들’의 이사장인 법륜스님은 이미 2년 전부터 북한의 식량난이 다시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그 가운데 노인과 어린이들이 가장 큰 피해자라고 당시 남한 M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적이 있습니다.

법륜 스님

: 이렇게 농민들이 식량이 없어서 허기가 져서 농촌에 일하러 제대로 못 나오는 상황이고 그다음에 풀을 뜯으러 다 산야를 찾아다니고요. 그래서 원래의 주식이 쌀이니까 쌀밥을 먹다가 옥수수밥을 먹다가 그다음에 옥수수죽을 먹다가 지금 옥수수죽에다가 풀을 넣어서 배를 채우다가 이것도 부족해서 그다음 단계가 옥수수껍질을 간 것을 먹거나 벼뿌리를 갈아서 먹는 그래서 소화불량이 생기고 대변이 제대로 안 되는 이렇게 되면 아이들부터 죽습니다. 지금 현재는 노인과 아이들이 먼저 죽어나오고 있고요.

남한에서는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의학이 발달하면서 수명이 길어져 노인들의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북한 쪽에서는 계속 되는 식량 사정의 악화와 열악한 의료 수준 때문에 수명이 짧아지는 안타까운 현상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유엔 경제사회국과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남한 사람의 기대수명은 평균 79세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죠. 반면 북한인의 올해 2010년 기대수명은 67.3세로 남한인과 11세 이상 차이나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노후를 어떻게 보내야 하느냐가 남한 주민들의 고민이라면 당장 어떻게 살아남을까 고민해야 하는 게 북한의 현실입니다.

신나는 뮤지컬 '올슉업(All Shook Up)'

남한의 베이비붐 세대들, 지금은 노인 세대로 접어들어 은퇴하는 분들이 직장과 가정을 책임지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오느라 못했던 일이 여러 가지 공연도 보고 여행도 다니고 하는 일인데요, 그래도 젊은 시절 엘비스 프레슬리 같은 가수들의 노래에 흥얼거리고 몸을 흔들기도 했던 젊음의 열정은 간직한 세대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뒤늦게나마 여러 가지 문화 공연을 찾는 젊은 노인 세대가 있긴 하지만 여전히 젊은 층이 대다수이긴 하죠.


(엘비스 프레슬리 노래 : All Shook Up)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를 듣고 계신데요, 언젠가 평양의 고려 호텔 지하에 있는 노래방에서 북한 주민이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를 반주에 맞춰 부르는 걸 들어봤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습니다, 북한에서도 아마 웬만한 분들은 아시는 가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남한에서 2007년 처음 공연을 해 큰 인기를 끌고 제 1회 더 뮤지컬어워즈 최우수 외국 뮤지컬상을 받기도 했던 ‘올슉업 (All Shook Up) 공연이 지난해 재공연에 이어 올해도 공연을 열고 있습니다. 6월20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데요, 뮤지컬은 북한 주민 여러분에게는 직접 보지 않으면 이해하기가 어렵겠습니다만 비슷한 북한말로 표현한다면 ‘가무이야기’라고 할 수 있죠, 음악과 무용, 그리고 화려한 무대 조명 등이 어우러지는 공연인데요 ‘All Shook Up’은 사랑에 빠져 미치도록 기분이 좋은 상태를 말합니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 24곡을 엮어 만든 가무 이야기 형식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웃음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입니다

‘벌레’ 도 돈 벌어주는 미래 산업

요즘은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벌레도 많은 돈을 벌어 주는 시대가 됐습니다. 애완용 곤충에서부터 환경정화용까지, 최근 곤충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데요, 지난달에는 곤충 산업을 육성하는 관련법도 마련됐습니다. 남한의 정책방송인 KTV는 한 해 1억 원, 미화로 9만 달러가량의 곤충을 파는 한 곤충 농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곤충 농가에서는 귀뚜라미, 방울벌레, 딱정벌레 같은 벌레를 파는데요 저희 어릴 때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었지만 요즘 도시 아이들은 보기가 어렵죠, 이 농가의 김종희 대표는 도시 아이들에게 애완용으로 또 학교에서 학습용으로 활용하기 위해 많이 사간다고 합니다.

김종희 대표

: 귀뚜라미는 보통 5~6번 탈피하는데, 그 과정을 배우고, 또 성충이 되면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데, 이 모든 과정을 학습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왕귀뚜라미와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등 남한 내에서 유통되는 애완곤충은 50여 종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농업진흥청 자료를 보면 일본은 사슴벌레 시장만 2조~3조 원, 미화로 18억 달러에서 27억 달러대 규모로 왕사슴벌레 취급점만 1000여 개에 이른다고 합니다. 비싼 경우에는 8㎝ 사슴벌레가 1억 원, 9만 달러에 팔릴 때도 있다고 하니까 대단하죠?

이밖에 음식물 쓰레기를 단 3일 만에, 기름진 퇴비로 분해하는 대표적인 환경정화 곤충 '동애등에’가 있는데요, 구더기보다 좀 큰 모습을 한, 좀 징그러운 모습이긴 합니다만 농가에 돈을 벌어줄 새로운 기대주이기도 합니다.

농촌진흥청 곤충산업과 박인균 박사는 곤충 산업이 앞으로 5년 정도 후에는 3억 달러 정도 대 까지 크게 성장할 걸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박인균 박사

: 곤충산업은 시간, 공간, 비용에 크게 제약받지 않으면서 큰 효과를 내는 산업입니다. 현재는 1천억 원 대지만, 2015년에는 3천억 원 대까지 곤충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밖에 수익성이 높은 곤충으로는 토마토의 수분을 도와주는 뒝벌과 농약을 뿌리지 않고도 해충을 없앨 수 있는 천적 곤충까지 종류가 많습니다.

남한 농촌진흥청은 곤충을 미래산업의 하나로 지목하고 2020년에는 시장 규모가 1조 원 미화 9억 달러 정도까지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제 곤충도 돈이 되는 시대가 됐습니다.

남한은 지금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