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한국인] 워싱턴 코러스 축제에 참가한 한인들
2012.09.21
워싱턴 한인 사회의 최대 잔치 제10회 ‘코러스 축제’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화려한 행사로 장식하고 막을 내렸다.
버지니아 센터빌에 있는 불런 공원을 환하게 밝힌 축제 현장에는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차량 행렬의 불빛은 장관이었다. 때마침 미국에서 한국 가수 ‘싸이’의 말 춤 열풍에 휩쓸려서 대형 스크린에 비치는 ‘강남 스타일’ 뮤직 비디오를 보며 축제 참가자들은 어린이, 10대, 심지어 노인들까지 모두 신 나게 춤을 추었다.
자유아시아방송 세계의 한국인, 오늘은 워싱턴지구 한인연합회가 주관한 제 10회 코러스 축제 소식으로 함께한다.
이번 축제는 워싱턴마라톤협회 주관으로 가볍게 몸을 푸는 ‘거북이 마라톤대회’로 나이 드신 한인 어르신들이 노익장을 과시했고 워싱턴 한국학교협의회가 주최한 어린이 한복 콘테스트, 태권도 시범, 외국 무용팀의 공연, 라인댄스 공연, ‘K-Pop 콘테스트’ 등으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코러스 축제’는 더는 1세들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K-Pop은 우리가 주인이 아니었다. 싸이의 말 춤은 외국인들이 더 좋아해 가을의 들녘을 젊음의 열기와 낭만이 가득한 축제장으로 만든 일등 공신은 바로 한국어가 서툰 2세들이었다.
2012 코러스 축제는 14일 오후 6시 개막식에서 프랭크 울프 연방하원의원, 페어팩스카운티 섀론 불로바 수퍼바이저 위원장, 윤순구 워싱턴 총영사 등 한미 양국 인사 5백여 명이 참석, 성공적인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워싱톤지구 한인연합회 최정범 회장은 단합된 한인들의 힘을 보여 줄 수 있어서 기쁘고 행사에 많은 한인 참여에 감사한다고 말한다.
최정범 회장: 너무 많은 분이 동참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화려한 장을 열어 놓고 얼마나 많은 분이 오실까 조마조마했는데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동포와 미국인들 소수민족들이 와 주셔서 한국사람들의 힘을 이 땅에 보여 줄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날씨도 너무 좋고 여러 행사의 모든 것들이 합해서 선을 이룬 것 같습니다.
미국의 유력지인 워싱턴포스트는 코러스 축제의 자세한 내용을 인터넷판에서 소개했다.
이 신문은 “제10회 코러스 페스티벌, 김치, 유명인사, 강남 스타일 댄싱 등 다양한 행사로 풍성’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기몰이를 하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유튜브 사진과 함께 구체적인 행사 내용을 소개했다. 신문은 “북버지니아 지역의 한인인구는 더는 애난데일과 센터빌에 머물지 않고 계속 성장하고 있다.”라며 “이번 금요일부터 3일간 불런 공원에서 무료 특별 행사를 펼치게 된다”라고 전했다.
마크 김 버지니아 주 하원의원은 미국 속에 한국의 문화를 전하는 축제의 장으로 수고하신 분들께 감사를 전했다.
마크 김: 코러스 행사에 자원봉사하신 분들께 감사하고, 워싱턴지구 한인연합회 관계자들이 1년여 고생해서 이런 행사를 화려하게 치르게 되어 기쁩니다. 그리고 한인으로서 뿌듯하고 자랑스럽습니다. 버지니아의 중심에 이런 공원에서 한국의 문화와 전통을 보여줘 한인의 자긍심을 갖게 되고 한인들의 성장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이번 제10회 코러스 축제에는 탈북자들이 자신의 어려웠던 탈북 과정을 생각하며 어렵게 살아가는 다른 탈북자 돕기에 나섰다. 탈북자 조진혜씨의 이야기다.
조진혜: 안녕하세요. 저는 조진혜 라고 하고요. 저는 북한에서 왔습니다. 그래서 북한식 음식인 감자전, 희망만두, 해물만두를 만들고 있고요. 북한에 고향을 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북한의 고향의 맛을 전해 드리고요. 그리고 이 판매하는 수입금은 북한 보위부에 있을 때 고문을 당해서 치아 몇 개가 부러지고 귀 고막이 터 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이 계십니다. 그래서 그분에게 치료비로 전해 드리려고 NK US라고 새로 생긴 버지니아 단체에서 이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탈북자 조은혜 씨는 자신처럼 고향 분들도 자유롭게 살기를 간절히 바랬다.
조은혜: 제가 코러스 축제를 통해서 많은 것을 보고 느꼈고요. 미국에 사는 한인들이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하는지 배우게 됐고요. 그러면서 저희 고향 분들도 빨리 자유를 찾아서 이런 즐거움도 나누고요. 맛있는 음식도 같이 먹고 서로 대화도 나누면서 더 큰 한국문화를 알렸으면 좋겠습니다.
해외에서 숨어 살며 고생하는 탈북 인들을 돕기 위해 평양 음식을 판매한다는 탈북인 마영애 씨의 이야기도 들어본다.
마영애: 정말 꿈결에도 생각을 못했는데 우리가 자유를 찾아와서 해외에서 수많은 우리 동포들과 함께 어울려서 추석 대잔치를 할 수 있다는 것을 꿈처럼 생각이 됩니다. 북한의 김정일, 김정은 체제를 탈출한 우리였는데, 정말 수많은 죽음의 고비를 넘었지만 이렇게 자유를 찾아오니까? 어찌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감개무량하고 그리고 추석을 고향에 가서 셀 수는 없지만, 해외에서 맞는 추석이지만 이 동포들 속에서 함께 어울려서 추석도 즐겁게 쇠고 공연도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런 영광과 이런 기쁨을 북한에 있는 우리 동포들과 함께 보냈으면 정말 좋겠고, 그리고 중국과 동남아에 떠돌고 있는 우리 탈북 난민들과 함께 어울려서 맞이하는 추석이 됐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배고픔을 모르고 인권의 자유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그런 추석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지금 북한에 있는 북녘 동포들 먹을 것을 찾아서 자유를 찾아서 해외에서 떠돌고 있는 30만이 넘는 우리 탈북 난민들과 함께 이런 추석을 쇠었으면 얼마나 좋았겠는가 하는 생각을 다시 한번 가지면서 두고 온 우리의 고향 북한이지만 항상 남과 북의 복음 통일을 위한 그런 마음을 안고 열심히 해외에서 우리가 투쟁할 것이고 그들의 인권과 자유, 종교의 모든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하며 또 김정은의 정권이 꼭 무너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안고 해외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또 오늘 이 자리에 많은 우리 한인 동포들이 오셨는데 즐겁게 추석을 쉘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 특히 미주 탈북자 선교회는 중국에서 들어오는 7명의 탈북자을 돕기 위한 자금을 모으기 위해서 이번에 나왔습니다. 3일간의 행사인데 너무 많은 자금이 모여서 감사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됩니다.
마 씨는 지금도 중국과 동남아를 떠도는 탈북 인들이 끝까지 살아남아서 북한 독재를 함께 무너뜨리자고 강조한다.
마영애: 중국과 동남아에 떠돌고 있는 탈북자들은 힘을 얻고 끝까지 살아 남아서 김정은 독재자의 정권이 무너지는 그때까지 용감성을 잃지 않고 자유를 찾아오는 길에 어려움을 겪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안고 있습니다.
제10회 코러스 축제는 그 뒷모습도 아름다웠다. 이번 축제에 참가한 한국의 광주세계 김치 문화축제위원회(위원장 김성훈)와 인천 재능대학(총장 이기우)이 판매 수익금을 워싱턴 한인사회에 내놓았다.
광주세계김치문화축제위원회는 김치 타코 버스와 김치 버스를 운영해 얻은 수익금 1천350달러를 최정범 워싱턴 한인연합회장에게 16일 전달했다.
광주세계김치문화축제위원회 김성훈 위원장은 “이번 축제를 통해 김치종주 도시 광주의 위상을 높이고 수출 활로를 개척하는데 큰 성과가 있었다.”라며 “축제를 성공적으로 이끈 한인연합회와 한인사회에 감사의 마음을 담아 앞으로 독도 알리기에 앞장서달라는 취지로 기금을 전달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김치축제위원회는 또한 워싱턴 지역 한인 독거노인들에게 김치 500킬로그램(약 200포기)도 전달했다. 이 김치는 축제 개막일에 마련된 ‘명사들과 함께하는 김치 나눔 행사’에서 담근 것이다. 김치는 워싱턴 버지니아통합노인회에 15일 전달된 후 워싱턴 지역 노인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인 독거노인들에게 전해졌다.
인천 재능대학교도 코러스 축제에서 한식부스를 운영해 얻은 수익금 중 천 달러를 워싱턴 한인사회를 위해 뜻있게 써 달라며 워싱턴 한국일보에 전달하기도 했다.
코러스 축제에 참여한 한인들의 이야기다
: 오늘 이렇게 코러스 축제에 자녀들과 와서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어제오늘 참석했는데 행사는 참 좋아요. 이런 좋은 행사에 더 많은 사람이 왔으면 좋겠네요. 우리 한국인이 자랑스럽고요. 이렇게 아주 크게 많은 사람이 모이고 해서 주최하는 분들 너무 수고가 많고요. 감사하고 즐겁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 세계의 한국인, 오늘은 최정범 위싱턴 지구한인연합회가 주관한 10회 코러스 축제 소식으로 함께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이현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