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는 북한 장마당을 이야기합니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장마당 장면 “)
(이효심, 여 20세) 요즘은 (즐겨보는 드라마는) 사랑의 불시착이죠, 세트장 같은 게 너무 비슷해서 재밌게 보고 있어요, 시장에 가면 그런 남한의 제품이라고 탁자 밑에 꺼내서 보여주던 것이 너무 똑같은 것 같아서, “우리도 저렇게 했는데” 그런 생각을 했어요. 스킨 토너 같은 (남한) 기초화장품이 많았던 것 같아요.
(김지원, 남 38세) 제대하고 장마당을 갔을 때 제일 지금도 기억에 남는 게, 튀김도 있고 국밥도 있고 국수도 있고 했는데, 어디든 먼지가 많아서 비가 오면 까만 진흙같은 먼지가 튀는데도 사람들이 간이의자에서 음식을 먹던 기억이 많이 납니다.
(BGM- 2)
(진행자) 그리고 북한의 새로운 세대를 주목합니다.
(진행자) 교수님이 보시는 장마당세대는 무엇인가요?
(강동완/동아대) 북한 체제를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기재 중에 하나가 사상에 대한 통제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장마당세대는 한마디로 거기서부터 탈피해 가는 세대라고 할 수가 있는 거죠.
(진행자) 박사님도 '장마당세대'시죠?
(이성주/미 GMU 박사과정): 그렇죠. 제 또래인80년대 중반 생부터가 그렇죠. 고난의 행군을 경험했고,,
(진행자) 살아오신 이야기가 바로 장마당세대 이야기이군요
(이성주) 그렇죠, 그런 셈이죠, 북한의 장마당세대라고 하면 저의 나이 또래인데 군에서 막 제대해 가지고 결혼이나 가정을 고민하는 그런 나이죠,
(BGM- 1)
(진행자) 이전 세대와 장마당세대의 차이와 특징도 살펴보려 합니다.
(주찬양/여) 저는 고난의 행군 말미에 태어났죠. 일단 북한을 여기와서 바라보는 인식차이가 부모님 세대들은 북한에 대해서 되게 강경한데, 젊은 사람들은 그냥 장마당세대는 대한민국에 빨리 정착하다 보니 북한을 돌아보는 마음이나 태도가 부모님 세대와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전명희/한동대 교수) 탈북 2세대로서의 특징이 있어요. 적응은 잘해요. 북한에 대한 이해도 많이 달라요, 장마당세대는 교육 혜택을 충분히 받지 못한 세대이니까 덜 북한화 되어 있어요. 새로운 환경에 적응은 잘하지만 아이덴티티 (정체성) 부분에서는 헷갈려 하는 경우도 있어요.
(강동완 교수) 장마당세대 이전에 우리는 흔히 얘기하는 자폭용사세대라는 표현을 하거든요. (music) 북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내 나라 제일로 좋아’라는 노래가 있거든요. “돌아보면 세상은 넓고 넓어도, 내 사는 내 나라 제일로 좋아”라는 가사처럼 조국을 위해서 또는 최고지도자의 사상체계를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바칠 수 있는 그런 각오가 되어 있는 아주 충성도 높은 세대를 말하는데 지금 장마당세대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 라는 거예요.
(BGM- 2)
(진행자) 북한의 과거와 현재 세대 간의 차이를 살펴보면서 ‘한반도의 미래를 살펴보는 나침반’이라는 전세계 곳곳의 장마당세대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이성주) 사람사는 이야기를 하다 보면, 결국은 북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겁니다. 자기와 10년 전만해도 똑같은 삶을 살던 사람이 이제는 완전히 다른 세상에 가서 새로운 삶을 사는 모습들을 전하면 좋겠습니다.
(이성주) 지금 북한 내부에 있는 장마당세대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것을 즐겨 쓰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것을 필요로 하는지에 맞추는 내용으로 구성된다면 북한 내부의 장마당세대가 큰 관심을 가질 겁니다.
(Bridge Music)

[장마당세대 최초 야구단 김지원 단장]
(진행자) 오늘 소개해 드릴 ‘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의 주인공은 한국에 정착한 장마당세대 최초의 야구단을 만든 청년입니다. 북한을 떠난 지 10년됐고 서울에 정착한 30대 후반 직장인 김지원(가명) 씨입니다.
(진행자) 야구를 어떻게 좋아하게 됐나요?
(김지원) 북한에는 전혀 야구라는 스포츠 자체가 없거든요. 제가 북한을 떠날 때까지 축구나 농구나 배구는 있었지만 야구는 전혀 없습니다. 특히 북한에서는 야구를 자본주의 스포츠로 단정짓고 전혀 알려 주지도 않습니다. 근데 한국에 온 후 잠실 운동장에서 프로야구 경기를 처음 봤는데 재밌고 신나게 응원을 하는게 북한의 축구 보다 훨씬 강렬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 이후 야구 구경을 많이 다녔죠.
(진행자) 북한에 사실 때 야구 경기는 한 번도 본 적 없겠군요?
(김지원) 야구가 등장하는 영화가 한 편 있었습니다. 야구 경기 장면이3분 정도 나오는데, [그 광주는 부른다]는 영화예요. 그게 1929년 광주학생 봉기 때 그 사건을 중심으로 그 야구 하는 경기 장면이 있는데, 저희가 야구를 떠올리면 그 기억 밖에 없습니다.
(진행자) 그래서 “야구를 해야 되겠다”라는 생각은 언제 어떻게 하게 된 거예요?
(김지원) 새터민 자녀들을 중심으로 야구단을 만들면 그 애들이 나중에 사회에 진출할 때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야구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새터민 청소년들이 야구를 통해서 한국 사회에 더 빨리 적응을 할 수 있고 정착할 수 있고 경기를 하는 쾌감도 느끼게 하면서 스포츠를 통한 나눔이나 이런 것들을 많이 할 수 있는 기회로 생각했기에 (어울림 야구단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진행자) 김 단장은 장마당세대로 구성된 어울림 야구단 자랑을 계속 이어갔습니다. 한국에 온 장마당세대들의 자본주의 스포츠 적응기는 다음 이 시간에 계속 이어집니다.
(SIGNAL MUSIC)
(진행자) 세대와 지역의 인식 차이를 넘어서 한반도 미래의 길을 찾는 나침반이 되려는 ‘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 제 1화를 마칩니다. 청취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