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공 외국학생들이 꼭 가보고 싶은 북한 도시는?

워싱턴-김진국 kimj@rfa.org
2021.05.24
북한 전공 외국학생들이 꼭 가보고 싶은 북한 도시는?
/RFA Photo

(진행자) ‘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 67화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한국에서 북한을 전공하고 있는 장마당세대 외국인의 유쾌하고 진지한 통일수다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한국이 좋고 한국말을 배우고 싶어서 고등학교 2학년에 한국으로 가서 대학을 졸업한 후 북한을 전공하고 있는 미국 오레건 주 유진 출신의 스펜서 슈타인바흐 씨 ( 현재 서울에 위치한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와 고려인 후손으로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나 러시아 모스크바 고등경제대학교 한국학과 졸업했고 평양의 김일성대학에서 어학연수를 했고 올해 가을 한국에 가서 북한 관련 공부를 더 하겠다는 알렉산더 한 씨(지금 한국정부의 후원으로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인터넷으로) 어학 연수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살고 있습니다.)와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진행자) 함께 참여하고 있는 단골 손님, 북한대학원대학교 북한학 박사과정인 김세진 씨에게도 질문하겠습니다. 일본에 살며 사업하고 계신데, 일본인들은 북한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간략하게 소개해 주시죠.

(김세진) 일본에서 보는 북한 전통적으로 일본과 북한에 대한 관계에 관심 많습니다. 예를 들어 일본인 납북자 문제라 든가 하는 문제입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일본과 북한의 교류가 사실상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느끼는 것과는 실질적인 차이가 있다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오레건 주 출신인 스펜서 씨에게 질문하겠습니다. 북한 사람들은 미국 사람들을 어떻게 보는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들은 지 있으세요?

(스펜서) 북한에 지금 살고 있는 사람은 만나지 못했고요, 한국외국어대학교를 다닐 때 북한을 떠나서 한국에 정착한 탈북민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분들의 말로는 북한에서 살았을 때는 (미국과 미국인들을) 되게 부정적으로 봤을 수도 있었는데 탈북민들의 경우 이제는 미국에 대해서 그렇게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애요. 미국으로 이 민간 친구들도 있고 미국의 정부가 하는 행동을 안 좋아할 수도 있는데 제가 그 미국 사람들이 북한 사람들을 봤을 때처럼 미국 사람, 미국 국민들에 대해서 뭐 별로 안 좋은 생각을 하지 않고 있는 것 같아요.

(진행자) 다음 질문을 하겠는데요. 알렉산더 씨는 북한에서 살아본 유일한 사람인데요. 그 외는 북한을 가본 적이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김세진 씨부터 질문 드리죠. 북한 가게 된다면 어디를 가고 싶고 왜 가고 싶으세요?

(김세진) 저는 그 북한의 만약에 간다면 북한에는 대학 여행을 하고 싶습니다. 평양에 있는 대학도 좋고 또 평양 근처를 갈 수 있다면 다 좋은데 북한에 있는 대학에 가서 학부생이라든가 또 석박사 등 남한을 연구하는 사람을 만나서 어떤 다른 점이 있는지 실질적으로 느껴보고 싶고 또 향후 남북관계가 좋아진다면 한국의 대학과 북한의 대학 사이의 학술 교류가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가 보고 싶은 북한 대학 다섯 곳 정도를 말씀해 주신다면요?

(김세진) 한국에 알려진 이름과 현재 북한에서 사용하고 있는 대학 이름이 바뀐 곳이 많기 때문에 정확한지 자신은 없지만, 일단 저는 김일성 종합대학을 가장 가고 싶죠. 평양과학기술대학이나 김책 공대나 외국어대학, 의과 대학 등을 가 보고 싶습니다.

(진행자) 스펜서 씨는 미국 사람이고요. 한국에 2014년에 가셨으니 6년, 7년 째 한국에 거주하고 계신데, 북한도 가보고 싶으시죠?

(스펜서) 제가 꼭 가고 싶은 곳들은 김일성 종합대학이 가서 그 조선말 프로그램 과정을 수강하고 싶습니다. 조금 당연한 얘기겠지만 백두산도 가 보고 싶고요. 두 달 전에 남한에서 제일 높은 산인 제주도에 있는 한라산을 올라 봤는데 한국에서 가장 높은 산인 백두산을 오르고 싶습니다. 그리고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개성이나 유적지가 많은 곳을 가고 싶습니다.

(진행자) 스펜서 씨가 조금 전 김일성 종합대학을 가고 싶고 조선어 과정을 들어보고 싶다고 했을 때 알렉산더 씨가 미소를 짓던데요. 알렉산더씨는 평양에 머무르면서 김일성 종합대학 기숙사 경험도 있고 조선어 과정도 들었기 때문에 하실 말씀이 많을 것 같아요. 그때의 기억도 얘기해주시고 다시 북한을 간다면 그때 못 간 여기를 가고 싶다 뭐 이런 얘기까지 함께 해주시면 좋겠네요.

(알랙산더) 제가 북한을 다시 한 번 간다면 동해 바닷가에 있는 도시 청진, 함흥 같은 도시를 구경하고 서해의 도시들과 비교하고 싶습니다. 옛날에는 동해의 도시들이 산업 중심이어서 일본과 교류했잖습니까. 일제시대 때는 동해 도시들을 통해서 북한의 석탄 같은 광물을 일본으로 보내면서 그 지역 도시들이 발달했지만 지금 일본과는 경제적 관계가 거의 없고 러시아와도 경제적 교류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이후 어떻게 변화됐는지를 직접 보고싶습니다. 반면 지금 서해 있는 도시들 예를 들면 중국과 반로 인접한 신의주와 같은 도시들이 어떻게 발달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습니다.

- 평양과 타슈켄트, 어디 물가가 더 비쌀까?

(진행자) 김일성 종합대학 가고 싶다는 그 두 분이 알렉산더 씨에게 각각 질문 하나씩 하실까요?

(김세진) 실질적인 달러의 환율이라고 할까요, 물가가 어땠습니까?

(알렉산더) 제가 북한을 방문했던 때 미화 1 달러는 북한돈 약 8천 원에서 만원까지입니다. 어떤 가게에 가면 1달러 당 8천 원이고 또다른 가게에는 1달러에 만원으로 계산했습니다. 어떤 가게는 달러고 물건 값을 계산하면 유럽 화폐인 유로로 거스름 돈을 주기도 했고 중국 위안화로 거스름 돈을 주기도 했습니다.

(김세진) 지금 알렉산더 씨가 사는 우크라이나 수도 타슈켄트와 평양을 비교하면 어디 물가가 더 비싼가요?

(알렉산더) 우즈베키스탄이 더 비싼 것 같아요. 왜냐하면 우즈베키스탄은 특히 농사 그리고 산업제품을 많이 수입하고 있는데 그래서 아주 비쌉니다.

(스펜서) 바나나를 북한에서 사려면 얼마였나요?

(알렉산더) 사실 북한에서는 제가 바나나를 못 봤어요. 외식할 때는 보통의 식사 가격이 얼마였나요?

(알렉산더) 북한에서 평양냉면을 사먹었는데요. 평양냉면은 1인분에 1달러였는데 떡볶이가 2달러였습니다. 우즈베키스탄에 비해서 아주 싸다고 생각했어요.

-계속-

(진행자) 세대와 지역의 인식 차이를 넘어서 한반도 미래의 길을 찾는 나침반이 되려는 ‘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 지금까지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청취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