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공 외국인들의 유쾌한 통일수다⑤] 인터넷, 온수 그리고 북한에 없는 것은?

워싱턴-김진국 kimj@rfa.org
2021-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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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전공 외국인들의 유쾌한 통일수다⑤] 인터넷, 온수 그리고 북한에 없는 것은?
/RFA Photo

(진행자) ‘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 69화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한국에서 북한을 전공하고 있는 장마당세대 외국인의 유쾌하고 진지한 통일수다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한국이 좋고 한국말을 배우고 싶어서 고등학교 2학년에 한국으로 가서 대학을 졸업한 후 북한을 전공하고 있는 미국 오리건 주 유진 출신의 스펜서 슈타인바흐 씨 (현재 서울에 위치한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와 고려인 후손으로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나 러시아 모스크바 고등경제대학교 한국학과 졸업했고 평양의 김일성대학에서 어학연수를 했고 올해 가을 한국에 가서 북한 관련 공부를 더 하겠다는 알렉산더 한 씨(지금 한국정부의 후원으로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인터넷으로) 어학 연수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살고 있습니다.)와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음 이야기해보죠.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북한의 장점과 단점, 북한의 가능성과 실망 이런 생각을 나눠보겠는데요. 알렉산더 한 씨, 김세진 씨, 스펜서 씨 순으로 말씀해주세요.

(알렉산더) 제가 북한에서 살았을 때 제일 큰 단점은 인터넷이 없는 곳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불의의 사고나 나쁜 상황이 일어났을 때 고향의 가족과 주변 친구에게 알려줄 수 없는 환경이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우리는 유학생이라서 그리고 제 반 친구들이 러시아 출신이라서 러시아 대사관에 갈 수 있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러시아 대사관에 가서 거기 있는 컴퓨터로 인터넷을 사용하면 짧은 인사를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 가족에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진행자) 예전 알렉산더 씨만 출연했던 방송에서 김일성 대학의 인터넷 사정에 대해서 자세히 소개했는데, 그때 내용 잠시 들어 보시죠.

(2020년 9월 14일 방송) (진행자) 최고 명문대학인 김일성 대학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어떤 모습일까요? 러시아에서 한국학을 전공하는 고려인인 한 알렉산더 학생은 2년 전 김일성종합대학에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여름학기를 수강했습니다. (진행자) 알렉산더 씨는 북한에 있을 때 전화기를 사용했나요? (알렉산더) 인터넷을 못 썼기 때문에 전화기를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진행자) 그럼 북한에 있는 동안 외부로 전화나 이메일, 인터넷 검색 이런 것을 전혀 못했어요? (알렉산더) 평양에는 러시아 대사관이 있어요. 우리는 가끔 대사관을 가서 인터넷을 이용했어요, SNS로 부모님께 메시지를 보냈어요. 사실 (러시아) 대학교에서 온 다른 친구들은 북한에서 전화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SIM 카드를 사서 쓰는 걸 봤어요, 국제전화 연결도 가능했어요, 부모님께도 전화하는 걸 봤어요.

(진행자) 참가자들이 보는 북한의 장점 단점, 또는 가능성과 불편한 점 등을 듣고 있습니다. 먼저 시작한 알렉산더 씨는 인터넷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라고 했는데요. 계속 이어주시죠.

(알렉산더) 그런데 예를 들면 저와 함께 살던 친구들, 호주 출신, 캐나다에서 온 한국2세는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었는데, 그들은 1년에 한 번 정도 외국을 나가는데 그때 인터넷을 할 수 있었습니다. 국제선 비행기표가 비싸기 때문에 외국에 자주 나갈 수도 없었습니다. 인터넷이 안되는 것이 북한 생활의 단점이기도 하지만 장점이기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인터넷이 안되니까 여러 복잡한 일에서 자유로워져서 마음이 평온했습니다. (다른 것이 할 게 없었기 때문에) 저녁이면 세계 각국에서 온 친구들과 이야기 꽃을 피웠고 평양의 보통강 강변을 조용히 산책하며 평양 시민과 대화 나눌 수 있다는 것도 좋았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장점과 단점이 다 인터넷이 안되는 세계 유일한 곳이라는 거군요,

(알렉산더) 그리고 따뜻한 물을 쓸 수 없는 것도 단점입니다. 하하하

(진행자) 지난번에 저와 얘기했을 때도 샤워하기가 참 힘들었다 라는 말을 하셨죠

(2020년 9월 7일 방송) (알렉산더) “북한에서의 첫 날 일정 중 마지막은 김일성 종합대학 기숙사를 배정받는 것이었습니다. 방에 들어 가자 마자 샤워를 하고 단 잠을 자고 싶었지만, 샤워 물이 차가워서 제대로 못했습니다. 안내원에게 물으니 “지금은 여름이라서 바깥이 더우니 시원한 물을 튼다”고 설명하면서 “만약 따뜻한 물을 원하면 1층의 목욕탕을 이용할 수 있고 $1를 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알렉산더) 김일성대학 외국인 기숙시설 1층에 찜질방이 있었습니다.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 싶다 싶으면 1층에 내려가서 1달러를 내고 따뜻한 물로 목욕할 수가 있었습니다. 외국인 학생은 북한 학생과 함께 지낼 수 없었기 때문에 호텔 같은 곳에서 생활했습니다. 저와 러시아 학교 동창 두 명이 어학연수 과정을 끝내고 방을 비울 때 중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숙소로 들어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진행자) 김세진 씨가 생각하는 북한에 긍정적인 면 부정적인 면 장점 단점 어떤 것이 있을까요?

(김세진) 제가 북에서 살아보지 않아서 대답에 한계가 있겠지만 최근 한 방송에서 보면 ‘고난의 행군’을 다시 이제 언급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김정은 총비서가 장마당세대 청년들에 대한 어떤 고민이 많다고 생각을 해요. 북핵 문제 같은 부분을 해결을 한다면 이런 문제들이 다 해결될 수 있겠지만 체제 유지를 위해서 쉽게 국제사회가 제시하는 북핵해법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인정을 하면서도 최고 권력자의 판단이 북한에 있는 주민들에 대한 미래가 점점 밟게 가야 되는데 그렇지 못한 거에 대해서 저는 우려와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고요. 장점을 얘기하기가 쉽지 않네요. 단지 기대를 한다면 오는 7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계기로 3년 전 한국 평창 동계올림픽 때의 대화 분위기를 다시 재연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북한이 그런 기회를 다시 잡는다면 국제사회에 지지를 받지 않을까 하는 것을 내심 개인적으로 기대해봅니다.

(진행자) 오는 7월에 일본 도쿄에서 개막하는 하계올림픽에 북한은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참가하지 않겠다는 발표를 한 상태인데요, 이 불참 결정을 번복해서 도쿄 올림픽에 선수단을 보내고 이를 계기로 화해와 대화 분위기를 다시 만들기를 희망한다는 말을 해 주셨네요. 한국에서 북한학을 전공하는 미국 사람 스펜서 씨는 북한의 장점과 단점을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스펜서) 저도 마찬가지로 북한에 직접 가본 적이 없어서 말씀드리기 좀 힘들지만, 북한의 안 좋은 부분부터 말씀드리자면, 이런 이야기를 하면 나중에 북한을 가는데 장애가 될 수도 있겠는데요. 일상적으로 인권이 침해되고 그 이동의 자유도 없고 표현의 자유도 금지된 것은 분명히 안 좋은 점이죠. 그런데 제가 아까 말씀드렸듯이 이런 것들은 북한 정권의 문제점들이고 북한 주민들에게는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도 힘들겠지만 자기만에 꿈이 가지고 살고 있을 거라고 믿고 또 한반도 평화를 원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만나 보고싶고 대화가 잘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이 질문을 먼저 드린 이유는 바로 다음 질문 때문이었습니다. 북한에 대해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는 지입니다.

-계속-

(진행자) 한국에서 북한학을 전공하는 외국인들과 함께하는 유쾌한 통일수다는 다음주에 계속 이어집니다. 세대와 지역의 인식 차이를 넘어서 한반도 미래의 길을 찾는 나침반이 되려는 ‘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 지금까지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청취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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