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온라인 기념관을 설립한 미국한인2세 김한나 ②

워싱턴-김진국 kimj@rfa.org
2020-07-13
이메일
댓글
Share
인쇄
리맴버727 김한나 대표가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개설한 ‘한국전쟁 온라인 기념관’(Korean War Memorials)의 참전용사를 인터뷰한 영상들.
리맴버727 김한나 대표가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개설한 ‘한국전쟁 온라인 기념관’(Korean War Memorials)의 참전용사를 인터뷰한 영상들.
/영상 캡쳐

(진행자) ‘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 24화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지난달 6월25일은 한국전쟁 70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지난주에 이어서 끝나지 않은 한국전쟁을 더욱 뚜렷하게 기억하기 위해 인터넷 공간에 기념관을 만든 미국에서 자란 한인 장마당세대의 이야기를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한국전쟁 정전일과 관련된 단체를 10년 이상 진행해 온 ‘리멤버727 (Remember727)’의 김한나 대표입니다.

(진행자) 그렇게 수집한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증언과 세계 각국 세워진 한국전쟁 기념비를 소개하는 ‘한국전쟁 온라인 기념관(Korean War Memorials)’은 어떻게 볼 수 있나요?

(김한나) 웹사이트 주소는 http://www.koreanwarmemorials.com/ 입니다. 80개 한국전쟁 기념비가 세계지도에 표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참전용사의 인터뷰를 직접 들으실 수 있습니다. 책으로 써서 “그분들이 이렇게 얘기했다”가 아니라 그분들의 사연을 직접들을 수 있습니다. 유일하게 전세계에 유엔 묘지가 한국 부산에 있습니다. 그곳에 추모의 벽에 4만 명이 넘는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참전군인의 이름이 있는데, 그분들의 이름도 제공받아서 온라인 기념관에 올렸습니다. 국가별로 희생자들을 찾을 수 있게 했습니다. 최근의 어떤 분은 자기 나라에서 전사한 분들의 이름을 인쇄해서 벽에 걸었다는 이야기를 전해왔습니다. 그 얘기를 듣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진행자) 그 분이 한국전쟁 온라인 기념관 사이트에 가서 이름을 검색해서 인쇄를 해서 벽에 걸었다는 것이군요.

(김한나) 네, 제가 세운 한국전쟁 온라인 기념관을 통해서 한국전쟁의 희생자들과 그 숭고한 뜻을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게 해줘서 저에게 고맙다는 뜻을 전해왔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그리스에서 보내온 전자우편을 받았는데요, 자기가 그리스 사람이라고 소개하면서 제가 2017년 그리스를 방문해서 자기 나라의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을 만나서 인터뷰를 했고 그 자료를 정리해서 인터넷에 공개해줘서 감사하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전세계 어디에 있든 인터넷에 접속만 할 수 있다면 이 내용을 찾을 수 있고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잖아요. 제가 한국분들에게 더더욱 얘기를 전달해 드리고 싶은 것은 정말 우리는 너무나 복받은 민족이고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전세계 사람들이 우리를 위해서 그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렸다는 것을 우리가 절대로 잊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온라인 기념관을 앞으로는 어떻게 운영할 계획인가요?

(김한나) 지금 현재는 제가 방문했던 기념비와 제가 만난 참전용사의 인터뷰만 소개되어 있잖아요. 다른 사람들이 올릴 수 있도록 했습니다. 사람들이 감동을 받고 자신들이 자발적으로 자기가 사는 곳에서 참전용사를 인터뷰를 하고 비디오를 온라인 기념관에 올린다면 더 많은 내용이 추가될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영웅들이 기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전쟁이 70주년이 되었기 때문에 참전하신 할아버지들은 대부분은 아흔이 넘으십니다. 비록 그 분들이 돌아가신 뒤라도 10년 후, 20년 후에도 그분들의 영웅담이 기억될 수 있도록 제가 만난 분들 외의 전세계 참전용사들의 한국전쟁 기억들이 추가되기를 희망합니다.

(진행자) 마지막 질문을 해야겠는데요, 참전국 서른 개 나라를 방문했지만 딱 한 곳만 못했다. 그곳이 북한이다. 그래서 꼭 다시 가고싶다고 하셨죠?

(김한나) 두 가지가 있어요. 처음에는 저도 가기 전에 너무 두려웠고 긴장됐습니다. 전세계가 북한에 대해서 아는 것은 방문한 사람들의 책이나 영상을 통한 것 밖에 없었는데, 제가 직접 북한에 가서 느낀 것은 북한에 계신 분들도 한국에 계신 분들과 똑같이 생겼고 공통점이 많고 유머도 똑같아서 금방 정이 들더라구요. 한국 사람들이 정이 많다고 하잖아요. 북한 사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나오기 전날 밤에 저와 동행하신 분이 너무나도 서운해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녁을 함께하는데, 옆 식탁의 노래 부르는 사람에게 제가 좋아하는 노래, 아리랑과 ‘우리는 하나’ ‘다시 만나요’를 신청해서 부르기도 했습니다. 북한을 방문한 후 기억나는 두 번째는 제가 북한에서 참전용사는 만나지 못했지만, 거기 북한에 있는 북한 한국전쟁 영웅의 묘지를 찾아갔는데요, 저는 항상 팔목에 십자가 팔찌를 하고 다니는데, 그 묘지에서 스르륵 흘러서 땅에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팔찌는 찾았지만 십자가를 찾지는 못했습니다. 찾는 것을 포기하면서 이것도 어떤 의미가 있구나 생각하면서 돌아왔습니다. 동족끼리 서로 피를 흘리며 싸웠던 과거를 잊지는 말되 새로운 미래를 위한 화해를 꿈꾸면서 아픔이 치유가 되고 우리가 다시 하나가 될 수 있기를 기도했습니다.

(진행자) 7월 27일 한국전쟁 정전조인식을 한 날인데요, 올해도 기념행사를 한다고요?

(김한나) 올해는 온라인으로 행사를 하게 됐습니다. 평화콘서트를 전세계 사람들이 볼 수 있고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평소처럼 6시25분에 행사를 시작해서 7시27분에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초에 불을 밝히는 시간을 가질 계획입니다.

(SIGNAL MUSIC)

(진행자) 세대와 지역의 인식 차이를 넘어서 한반도 미래의 길을 찾는 나침반이 되려는 ‘통일의 주축 장마당세대’ 제24화를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청취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