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계시는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 선전매체의 보도내용을 다시 뒤집어 보는 ‘북한 언론 뒤집어보기’ 홍알벗입니다.
오늘 시간에는 최민석씨를 대신해 제가 대신 나왔는데요, 정영기자, 오늘 다룰 북한언론 뒤집어보기 주제는 무엇입니까,
정영: 요즘 북한 매체에는 ‘백두산대국’, ‘위성대국’이라는 구호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광명성 3호를 쏘아 올렸다는 의미에서 나온 구호인데요, 김정은 체제 2년째를 맞는 올해부터는 이 구호가 화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오늘 시간에는 북한이 발사한 광명성 3호는 어디에 있는지, 앞으로 전망은 어떤지 하는 내용으로 준비했습니다.
홍알벗: 북한이 발사한 광명성 3호, 과연 지금 어디에 있을까, 처음부터 흥미진진해지는 주제입니다. 북한이 추운 날씨인데도 불구하고 광명성 3호를 발사해서 성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어떻습니까, 성공으로 보는 것입니까,
정영: 북한이 장거리 로켓 ‘은하3호’ 발사를 미룬다고 발표하고도 기습적으로 발사해서 세계가 놀랐지요. 북한이 위성물체를 우주궤도에 진입시키는 데는 성공했다고 보는 것이 세계 우주 전문가들의 평가인데요, 하지만, 인공위성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점으로 남아 있습니다.
현재 북한의 광명성 3호는 지상에서 가까울 때는 494km, 멀 때는 588km의 타원형 궤도를 초속 7.66km로 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12월 20일 “지구주위궤도에 조선의 위성이 나타났다”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노동신문은 “광명성3호 2호기가 자기의 궤도를 돌고 있는 엄연한 사실을 세계가 공인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우주전문가인 하버드 스미소니안 우주물리학쎈터의 죠나썬 맥도웰(조나단 맥도웰)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노동신문은 “죠나썬 연구원이 로케트 은하3호가 위성을 궤도에 정확히 진입시켰다, 이것은 조선에 있어서 완전한 성공으로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이외에도 미국의 방송, 일본의 통신을 인용해 광명성3호가 성공한 것처럼 보도했는데요, 현재 광명성 3호가 어떤 상태에 있는지는 보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홍알벗: 그러면 현재 광명성 3호의 위치는 어떻습니까,
정영: 북한의 ‘광명성 3호’가 우주공간에서 위성으로서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북한이 ‘광명성 3호’가 자기네 지상 관제소와 교신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세계 우주 전문가들은 광명성 3호에서 어떠한 전파를 포착하지 못하고 있고, 광명성3호가 자기 구실을 원만히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홍알벗: 나도 얼마 전에 미국 신문에 난 기사를 본 생각이 나는데요, “북한의 인공위성 사망한 듯”이라고 제목을 달았더라 구요. 그러면 외국의 우주 전문가들의 평가는 어떻습니까,
정영: 북한의 노동신문도 언급한 우주전문가인데요, 북한 위성을 관측한 조나단 맥도웰 미 하버드 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 연구원은 18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영국에 있는 위성 추적기에서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이 “북한 위성의 밝기가 변동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이 위성이 궤도에서 제멋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광명성 3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채 몇 년간 지구 궤도를 돌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니까, 북한이 위성을 우주궤도에 올리긴 했지만, 이 위성을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검증이 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광명성3호가 궤도를 이탈해 수개월 내에 우주 쓰레기로 남거나, 또는 육지로 떨어질 수 있다는 비관적인 관측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광명성 3호에 장착된 태양전지판도 펼침 방식이 아니라, 몸통에 붙어 있어 효율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홍알벗: 그러면 광명성 3호에 달려있는 태양 전지판이 펼쳐지지 않았다면 그 자체로 전기에너지를 충전하는데도 제약이 있겠군요.
정영: 북한 청취자들도 텔레비전에서 날씨 보도를 할 때, 날개가 달린 위성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았을 것입니다.
이것은 위성 자체에 달린 태양전지판으로 태양 에너지를 충전시켜 그 에너지를 사진 촬영, 전송, 자료 전송을 하는데 소비합니다. 그런데 광명성 3호에는 그러한 기능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한국의 우준 전문가들은 광명성 3호의 궤도가 점점 낮아지면 2개월 내에, 늦어도 6개월이면 궤도에서 완전히 이탈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홍알벗: 그러면 북한 위성 광명성 3호에서 무슨 사진이나, 주파수 전송되었다는 이런 소식은 없습니까,
정영: 북한이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고 한 지 20일이 지났지만 아직 아무것도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은 광명성3호에서 촬영된 지표면 영상이 곧 나올 것이라고 밝혔지만, 아직 결과를 공개하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김일성 장군의 노래와 김정일 장군의 노래가 울려 퍼지고 있다고 하면서 주장하고 있는데요, 북한 중앙텔레비전의 내용을 들어보겠습니다.
북한 우주관계자: 지금 광명성 3호에서 영생불멸의 김일성, 김정일 장군의 노래가 온 우주에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미항공우주사령부나 한국 국방부는 북한 위성에서 송출한 노래가 담긴 주파수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국방부 대변인의 말입니다.
김민석 대변인 한국 국방부 대변인: 현재까지 우리 군이 위성신호와 정상적인 작동 여부 주파수 등에 확인한 것은 없습니다.
때문에 국내외 로켓 관련 과학자들 속에서는 북한의 위성이 사실상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는데요, 광명성 3호가 위성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무용지물이 됐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의 우주 전문가들은 로켓의 2단에서 북한 위성이 분리되면서 생긴 떨림을 안정화시키지 못해 결국 광명성 3호가 불안전 회전 현상을 보이면서 위성의 기능을 상실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홍알벗: 위성이 하늘에 올라갔다면 자기 기능을 해야 하는데요, 그런데 북한은 지금 ‘백두산대국’, ‘위성대국’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정영: 북한이 이처럼 조악하고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광명성 3호를 쏘아놓고 ‘위성대국’, ‘백두산 대국’이라고 자랑하는 것을 보면 위성발사를 과학기술 면에서 이룬 어떤 성과 보다는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의도가 더 깊어 보입니다.
바로 김정은 체제에 이르러 성공했다는 점에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위상 띄우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광명성 3호 발사에 참가했던 과학자, 기술자들을 평양에 불러놓고 101명 전원에게 ‘공화국 영웅칭호’를 주고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김정은 정권은 장거리 로켓 한발을 쏘아놓고, 그것으로 강성대국이 이루어진 것처럼, 선전해서 배고픈 주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고, 앞으로 자기 체제를 공고히 하려는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12월 23일 로동신문에는 “소리치며 잘 살 날이 눈앞에 보인다”, 이런 기사가 실렸는데, 그러니까, 이제부터 조금만 더 참으면 잘 살날이 온다고 주민들을 또 얼리려는 것 같습니다.
홍알벗: 그러면 지금이 설명절인데요, 북한 내부 주민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하지만, 위성대국에 걸맞지 않게 주민들 사이에서는 불만과 실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함경북도 지방의 국경주민들은 “올해 설명절에는 어떻게 됐는지, 술 한병도 주지 않았다”면서 “설날에도 아무런 배급이 없는 데 무슨 위성대국이냐?”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요즘 쌀 값이 너무 올라 주민들이 올해 살 걱정이 더 많다”면서 “위성을 쐈다고 해서 쌀이 나오냐?”고 인민생활과는 상관이 없다고 반응하고 있습니다.
홍알벗: 북한이 위성대국이라고 선전하지만, 결국 주민들은 자기네 생활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그래서 주민들은 위성대국이란 실감이 안 난다는 반응이군요.
정영기자, 오늘 수고했습니다. 북한 청취자 여러분, 다음시간에 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