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이야기: 함경북도 청진이 고향인 서선식씨의 사연


2007-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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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의 천만 이산가족들은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서로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며 만날 날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2천년 6.15 남북 정상회담이후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일 년에 한두 차례 정도 이뤄지고 있긴 하지만, 한번에 2백명 정도 만나는 현재의 상봉행사로는 대부분의 이산가족들 1세대들이 죽기 전에 혈육을 만나기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운 일입니다. '이산가족 이야기' 시간에는 이러한 이산가족들의 아픈 사연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북한 함경북도 청진이 고향인 서선식씨가 고향 친척을 그리워 하고 있는 사연을 보내드립니다.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고 있는 서선식씨는 북한의 친척들의 신변 안전을 위해 가명을 사용하고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고향이 북한이시죠?

네 함경북도입니다.

언제 고향을 떠나셨나요?

해방 후에 떠났습니다.

당시 어떤 사연으로 고향을 떠나셨습니까?

해방이 되자마자 공부를 하느라고 서울에 왔습니다.

그때 고향에서 누가 계셨는데요?

고향에는 부모님도 계시고 형제들도 있고 다 있었죠.

그 후 고향에 계신 가족들하고 연락을 해 보려고 노력해 보셨나요?

해방 된 후에 몇 년 동안은 북한하고 왕래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연락은 했습니다. 얘기를 좀 들었는데 비참합니다. 우리 부모님이 잘 살았는데 북한에서 굉장히 핍박을 받았다고 합니다. 나중에 소련 형무소에서 돌아가셨어요.

그러면 중학교 이후에는 부모님을 보지 못하신 거예요?

그렇죠.

어린 나이에 부모님과 헤어지셨네요. 마지막 부모님의 모습이 생각 나세요?

생각이 나죠. 어떻게든지 여기 들어오지 말고 서울서 공부하고 앞으로의 진로를 개척하라고 그런 연락을 받았죠.

중학교 때부터 혼자 살아오시면서 고향 생각 많이 나셨죠?

많이 났죠. 많이 울기도 했죠. 대학교에 입학했을 때 등록금이 없어서 학교에 여섯 번까지 등록금을 내지 못해서 나중에 입학을 못했을 때 죽자고 자살하려고 했죠. 그런데 살아났어요. 이북에서 온 사람들은 그런 일이 많이 있었을 것입니다.

지금 고향에는 누가 계신가요?

우리 친척들이 있죠.

현재 미국에 살고 계신데 그동안 고향에 계신 친척 분들하고 연락을 해보려고 시도해 보셨나요?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어요. 한번은 중국에 갔을 때 내가 고향에 있는 육촌에게 주소를 알아서 편지를 했는데 찾지 말아 달라고 자기를 찾으면 자기 신분이 노출이 돼서 문제가 되니까 중국으로 만나러 오지 않겠다고 했어요.

남한에서는 남북정상회담 이후에 이산가족 상봉이 있는데 미국에 있는 분들은 북한의 가족들과 상봉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방법이 없죠. 처음에는 이산가족 상봉 문제가 대두가 되어서 김대중씨가 대통령 할 때에 이북에 가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은 다 등록을 하라고 해서 한국 통일부에 했습니다. 나중에 적십자사를 통해서 추첨을 했습니다. 그랬는데 미국의 시민권자들은 결국 이북에서 받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여기 LA에서도 한사람이 추첨이 되었는데 북한에서 받지 않겠다고 해서 결국 취소가 된 사례가 있습니다.

그럼 미국 시민권을 가진 한인 동포들은 북한의 가족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없나요?

있습니다. 북한에 있는 해외동포원호위원회와 연결되는 동포 연합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을 통하면 갈 수는 있습니다. 갔다 온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가나마나 하답니다. 거기 가게 되면 선물 대신에 돈을 갔다주는데 그 돈에 대한 일부분을 북한 정부에서 등록을 시켜서 본인들한테 가는 돈은 불과 20-30% 밖에 안 되고 나중에는 계속 돈을 보내라는 얘기를 합니다.

마지막으로 고향에 계신 친척분들에게 보내고 싶으신 사연이나 편지가 있으시면 이번 기회에 소개 해 주세요

내 친척 중에 나하고는 형제처럼 지낸 6촌이 있어요. 그 사람한테 편지를 간단히 썼습니다.

서선식: 보고싶은 김필순에게 해방 후 헤어져 벌써 62년이라는 세월이 흘러가 80대 할머니가 된 필순이와 두 여동생 그리고 남동생 덕수에게 미국의 방송을 통해 편지 문안한다. 수차에 걸쳐서 소식을 전했지만 무소식이고 살았는지 죽었는지 답답한 마음 금할 길이 없구나. 어머님은 이미 고인이 되었다고 보겠고 필순이 연숙이 덕순이는 80고개가 넘어 생존해 있으리라고 믿고 편지하니 이 방송을 들으면 꼭 연락 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주 안에서 편안하기를 바란다. 2007년 5월 초 데이비드 서, 서선식

서선식씨의 형님과 누님에 대해 소식을 아시는 분이나 그 밖에 자신의 이산가족의 사연을 전달하고 싶으신 분은 RFA '이산가족 이야기' 담당자 앞으로 사연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우편으로 보내실 분은 일본 동경 중앙 우편국 사서함 507호로, 이메일, 즉 전자우편으로 보내실 분은 nk@rfa.org , 팩스를 이용하실 분은 미국 팩스 번호 202-530-7765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사연 부탁드립니다.

워싱턴-이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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