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내년 식량자급자족 가능할 듯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6-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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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과 여러 가지 현상들을 알아보는 ‘북한은 오늘’ 시간입니다. 이 시간 진행에 문성휘입니다.

북한 주민들이 흔히 쓰는 격언이 있습니다. “꿩 먹고 알 먹고 둥지 털어 불을 때고 깃 뽑아 돈을 번다” 북한 주민들은 이 말을 “뜻밖의 횡재로 복이 한꺼번에 쏟아진다”는 의미로 쓰고 있습니다. 9월초 두만강 유역을 휩쓴 큰물피해가 그렇습니다.

집과 재산을 잃고 가족과 이웃의 목숨까지 빼앗긴 이번 두만강 범람이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겐 최악의 상황이겠지만 김정은 정권에겐 “하늘이 내려 준 뜻밖의 행운”이라는 의미입니다. 이번 큰물피해로 김정은은 ‘일거양득’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두만강이 범람해 큰물피해가 발생한 날짜는 8월 31일부터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김정은 정권은 큰물피해에 소극적으로 대처해 오다가 9월 9일 핵실험을 강행한 직후부터 여명거리 건설자들까지 동원하며 복구 작업을 요란하게 시작했습니다.

큰물피해가 발생한지 열흘이 지난 후에 벌어진 늑장대응이었지만 주민들에겐 다행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앞으로 큰물피해를 받지 않을 곳에 현대적인 살림집들을 건설해 주라”는 김정은의 지시에 피해지역 주민들은 환호했다고 합니다.

국제사회의 제재에 맞서 올해 중으로 여명거리를 완공하겠다고 호언장담하던 김정은은 공사가 제대로 진척되지 않아 궁지에 몰렸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발생한 두만강 유역에서 큰물피해는 김정은에게는 호재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여명거리 건설을 미룰 수 있는 구실이 만들어 졌으니 다행인데다 수재민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과 전국적으로 동원된 지원활동이 모두 자신이 특별히 배려한 것이라고 선전해 민심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 김정은에겐 그야말로 더없는 행운이었습니다.

하지만 피해지역 민심을 좀 돌려놓았다고 해서 크게 달라진 건 아무도 것도 없습니다. 오히려 이번 큰물피해를 구실로 지원물자 강요에 시달리는 북한의 전반적인 민심은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민심은 김정은에게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체제전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오늘 시작하겠습니다.

북한에서 가을걷이가 한창입니다. 올해는 농사가 잘돼 농민들에게 더 많은 이익이 차례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농업부문 소식통들은 지난해 북한의 알곡수확량이 570만 톤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전반적인 농사작황으로 놓고 볼 때 북한은 지난해보다 보다 대략 1백만 톤가량 더 많은 알곡수확량을 기대할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자신했습니다. 북한의 올해 국가알곡생산계획량은 7백만 톤이라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의 국가알곡생산계획량까지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지난해에 비하면 농사작황이 훨씬 좋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한결같은 주장입니다. 그런데 북한의 소식통들은 지난해 북한의 알곡생상량이 ‘고난의 행군’ 이후 최대였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농사가 잘돼 북한은 올해 외부의 큰 지원이 없이 식량을 자급자족 했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언급입니다. 실제 북한에서 올해 이렇다 할 식량난이 없었고 장마당들에서 식량가격도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그런 지난해보다 농사가 잘 돼 내년은 먹는 문제만큼은 해결될 수 있다는 게 소식통들의 전망입니다. 또 농사만 잘되면 외부세계에서 어떤 제재를 가하든 김정은의 권력은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장담했습니다.

올해 김정은 정권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우롱하며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광분할 수 있었던 것도 지난해 농사가 잘돼 주민들의 먹는 문제에 별 관심을 돌리지 않아도 되었던 조건이 있었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올해 9월 9일 핵실험을 강행한데 대해서도 소식통들은 김정은 정권이 내년도 식량사정까지 내다보았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내년도 식량사정이 악화될 것 같으면 북한이 마음 놓고 핵이나 미사일 도발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5차 핵실험 후 북한이 더 큰 핵실험과 연속적인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예고한 것도 내년도 먹는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배짱이 깔려 있다며 올해 식량사정이 좋아진 만큼 앞으로 김정은의 핵, 미사일 도발은 더 강화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진단했습니다.

이와 관련 북한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올해는 가뭄이나 장마피해가 없었다”며 “비도 적당히 내려 농사가 상당히 잘 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양강도뿐 아니라 함경남도와 평안남북도의 농사도 잘 됐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양강도의 기본 농작물인 감자는 지난해 정보 당 평균 20톤을 겨우 벗어났다며 하지만 올해는 정보당 평균 생산량이 30톤을 넘길 것이라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애초 양강도는 10월 5일까지 감자캐기와 처리를 완전히 끝내라는 것이 중앙의 지시였지만 지난해보다 높은 수확량을 미처 감당할 수 없어 10월 20일 경이 돼야 수확한 감자처리까지 완전히 끝낼 것이라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최근 두만강 유역의 큰물피해 소식을 잇달아 전한 함경북도의 한 농업부문 소식통도 “두만강 범람으로 침수된 논밭을 제외하면 이 지역의 농사도 상당히 잘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큰물피해를 입은 지역의 식량손실은 함경북도에서도 눈에 띄지 않을 정도”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황해북도와 평안남도, 황해남도 지역들은 지난해에 비해 20% 이상 높은 수확량을 기대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북한은 황해북도의 알곡생산계획량을 90만톤으로 잡아왔다며 이중 60만톤을 군량미로 바치고 나머지 30만톤을 지역 주민들에게 배급한다는 것이 내각 농업성의 거듭되는 지침이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황해북도의 경우 지난해 알곡수확량이 70만 톤이었는데 올해는 국가알곡생산계획량인 90만톤을 넘을 것으로 지역 농업간부들은 전망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국제사회로부터 더 많은 지원을 얻어내기 위해 알곡수확량에 대해서는 철저한 비밀에 붙이고 있다고 소식통은 주장했습니다.

북한의 올해 알곡수확량이 지난해보다 1백만 톤 이상 많을 것이라는 평가는 ‘예상수확판정’이 끝난 8월말 내각 농업성이 조직한 각 도 농촌경리위원회 간부회의를 통해 농업간부들이 평가한 것이라고 소식통은 밝혔습니다.

내각 농업성이 조직한 각 도 농촌경리위원회 간부회의가 있은 후 큰 천재지변이 없었다며 그런 만큼 지난해보다 백만톤 정도 더 많은 알곡수확량을 예상했던 농업부문 간부들의 평가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소식통들은 농사가 잘됐다는 게 북한 주민들에게 전적으로 좋은 것만은 아니라며 먹는 문제가 풀린 만큼 김정은 정권이 각종 건설에 주민들을 더 혹독하게 내 몰 것이라며 핵과 미사일과 같은 도발도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북한은 오늘’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앞으로도 여러분의 많은 청취를 기대하며 지금까지 RFA, 자유아시아방송 문성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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