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오늘] 사회전반에 군부 통제력 강화

서울-오중석, 문성휘 xallsl@rfa.org
2011-03-28
Share
nk_soliders_rice_field-305.jpg 평안북도 운전군 송학협동농장에서 농장원들이 김매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오중석 :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자유아시아 방송 문성휘 기자와 함께하는 ‘북한은 오늘’입니다. 북한의 현실과 생생한 소식, 문성휘 기자를 통해 들어보시겠습니다. 저는 박성우 기자를 대신해 진행을 맡은 오중석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내용입니다.

- 북한이 군대의 기층간부들에 대한 물갈이를 대대적으로 단행하고 있는 가운데 사회전반에 대한 군부의 통제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른 주민들의 불만도 함께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식량난을 타개하기 위한 북한 주민들의 노력이 상당한 결실을 얻고 있는 가운데 함경북도 명천군 주민들이 온천수와 공장폐수를 이용한 겨울 남새(채소)재배에 큰 성과를 올리고 있습니다.

1. 사회전반에 대한 군부 통제력 강화


오중석 : 문성휘 기자, 안녕하세요?

문성휘 : 네, 안녕하세요?

오중석: 리비아 국민들의 민주화 항쟁이 격화되면서 민간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미국과 유럽나라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군사적 개입이 본격화되었는데요. 사태가 이렇게까지 번지고 있는데도 북한주민들은 아직까지 리비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제대로 모르고 있다는 소식들도 전해지고 있는데 요즘도 내부적인 통제가 심한가요?

문성휘 : 네, 내부통제가 늦추어지면 결국 북한 사회가 무너지게 될 것 아닙니까? 한마디로 북한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한 순간도 내부 통제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올해 1월부터는 군부에 의한 사회통제가 그 어느 때보다 더 강화되고 있다는데요. 김정은으로의 권력이양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군에 의한 통제를 강화하면서 주민들 속에 공포심을 조성하는 행위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군부의 행동에서 눈에 띄는 점은 군부가 사회전반의 관리시스템을 직접 챙기고 통제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보위사령부를 중심으로 군부 검열인원들을 대폭 늘리고 지역 인민위원회들에까지 상주인원들을 파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노동당이 챙기던 농사준비도 군부가 직접 맡았다고 하는데요. 각 농장들마다 나가 거름생산실적을 장악하고 국방위원회에 보고하는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중석 : 군이 직접 농사준비까지 챙긴다, 주민들의 먹는 문제해결이 시급한 만큼 군이 주민들을 도와주는 차원에서 개입하고 나선 건 아닌가요?

문성휘 : 그런게 아니고요. 농사준비뿐만 아니라 공장기업소들도 원자재 공급과 생산, 판매에 이르기까지 보위사령부 검열대에 일일이 보고하도록 한다는데요. 실례로 길주신발공장의 경우 함경북도 산하 9군단 군인들의 겨울신발과 주변 농장원들의 신발을 생산하고 있는데 원자재에 한해 생산량이 부족하면 즉시 보위사령부가 검열을 하고 해당 간부들을 조사, 처벌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원칙대로 한다면 이러한 검열통제는 엄격하게 지역검찰소나 보안서(경찰)에서 취급할 대상들임에도 불구하고 보위사령부가 모두 챙긴다는 거죠.

그런가하면 각종 사회적인 통제시스템도 모두 군이 개입하고 있는데요. 올해 1월부터는 군인들로 조직된 검열성원들이 장마당관리소를 장악하고 시장을 통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전력낭비를 감시하기 위한 검열과 지어는 산림보호 임무까지도 군인들이 다 떠안았다고 하는데요. 워낙 각 지역마다 송배전소들에 ‘전력감독대’라는 조직이 있습니다. 또 산림을 보호하기 위해 ‘산림감독대’, 각 지역 ‘산림보호원’들까지 있는데요. 이런 통제조직들을 무시해 버린 채 군인들이 모두 감시하고 통제한다는 얘깁니다.

오중석 : 군이 사회전반에 대해 직접 통제하고 나선다면 노동당이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문성휘
: 네 그렇죠. 결과적으로 군의 통제력이 강화되면서 노동당의 영향력이 그만큼 축소되는 것입니다. ‘선군정치’라는 미명하에 노동당이 점점 군의 부속물로 전락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낳고 있는 부분인데요. 군부의 통제가 심화되면서 주민들의 반발 또한 크다고 합니다.

얼마 전에 함경북도 부령군에서는 나무장사꾼들과 장마당 검열대 군인들 사이에서 큰 싸움이 났다고 하는데요. 이깔나무나 봇나무와 같은 나무들은 이미 잘게 패서 원목가치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검열대원들이 무자비하게 회수해간다는 겁니다. 산에서 도벌한 나무라고 판단하는 거죠.

나무를 빼앗겠다는 군인들과 빼앗기지 않겠다는 주민들 사이에 주먹다짐이 일고 나중에는 군인들이 공탄까지 발사하면서 장마당에 한바탕 난리가 일었다고 합니다.

오중석 : 사회주의 가면을 쓴 봉건적 독재국가 북한이 마지막으로 기댈 곳이 군부밖에 더 있겠습니까만 최근 중동사태를 보면 군부도 마냥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2. 온천과 공장폐수를 이용한 온실채소생산 확산


오중석: 네, 이번엔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한 주민들의 눈물 나는 노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볼까 하는데요. 문 기자가 북한에도 비닐하우스, 그러니까 ‘온실을 이용한 남새(채소)생산이 점점 늘고 있다’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죠? 구체적으로 어떤 사례들이 있습니까?

문성휘 : 네, 먹는 문제를 풀기 위한 북한 주민들의 피나는 노력이 적지 않은 결실들을 보고 있는데요. 전에도 소개했던 것처럼 작은 면적의 땅에 거름을 채워 넣고 배추나 무를 심는다든지, 집 마당에 웅덩이를 파고 미꾸라지를 키운다든지, 이런 방법들이 예상외의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온실남새 생산도 그 중의 하나인데요. 함경북도 명천군 다호리라는 곳에 가면 개인들이 겨울철에 비닐온실을 짓고 배추와 오이와 같은 남새는 물론이고 도마도, 수박과 같은 과일들도 생산해서 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중석 : 그런데 비닐온실을 짓고 남새를 재배하자면 땔감도 필요하고 비닐박막에 이르기까지 그 값이 만만치 않을 텐데요?

문성휘
: 네, 이곳 주민들의 온실은 한국처럼 땅 위에 세우는 것이 아니고 대부분 땅을 파서 만든 반토굴 식 온실이라고 합니다.

오중석: 아, 그러니까 지열을 이용하는 건가요? 그러면 땔감도 절약되고 절감효과가 있겠군요.

문성휘 : 네, 그러니까 크게 짓지는 못하고 개인들이 작은 창고처럼 여러 개씩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곳 주민들이 온실을 만들게 된 것은 주변에 온천이 많다는 것 때문입니다.

오중석: 온천수를 이용해 겨울철 남새농사를 짓는다, 그것 참 기발한 발상입니다.

문성휘 : 네, 물론 온천수라고 하지만 북한 당국이 온천물이 나오는 곳에 요양시설들을 비롯해 여러 가지 시설들을 지었기 때문에 주민들은 이곳에서 쓰고 흘러나오는 폐수들을 이용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겨울철에 날씨가 너무 추워지면 불도 조금씩 지펴야 하고요. 문제는 땅을 파고 온실을 짓자면 막대한 노력이 들어야 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개인들이 자발적으로 조합 같은 걸 만들어서 공동으로 일을 한다는 겁니다. 이곳에서 심는 작물들은 주로 수입성이 좋은 오이나 도마도, 참외, 수박과 같은 것들이라고 하는데요.

이렇게 명천군 다호리에서 시작된 반토굴식 온실이 최근에는 함경북도 여러 곳에 전파되고 있다고 합니다. 명천 읍에도 탄광 보일러에서 나오는 폐수를 이용한 온실이 들어섰고 함경북도 은덕군에도 탄광보일러들에서 나오는 폐수를 이용한 온실들이 들어서고 있다고 합니다.

또 청진시 라남구역에서는요. 최근에 함경북도 상업관리소, 편의봉사망들에서 한 개인이 지은 남새온실을 시범참관 하는 일도 벌어졌다는데요. 이 분은 시 편의관리소에 이름을 걸어놓고 개별적으로 작은 ‘한증탕(찜질방)’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여기서 나오는 폐수를 이용해 작은 온실을 가꾸고 있다고 합니다. 추운 겨울철에도 집식구들 모두가 신선한 배추와 시금치 같은 남새를 충분히 먹을 수 있다고 하니 그야말로 꿩 먹고 알 먹기 인거죠.

오중석: 그런데 과거 ‘고난의 행군’ 시기였던가요? 북한이 온실을 이용해 겨울남새, 버섯재배를 한다고 요란하게 선전하지 않았습니까?

문성휘 : 네, 그게 아마 1998년부터 2002년 사이였죠, 겨울남새, 버섯, 열대메기 양어, 뭐 잡다하게 벌려 놓았는데 하나도 성공하지 못했죠. 세상에서 가장 우월한 ‘주체농법’을 가지고 있다는 북한이 16년도 넘게 식량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 낡아빠진 ‘주체농법’을 고집하기 때문이죠.

오중석: 네 그렇군요. 이렇게 개인들이 만들어낸 효율적인 농사법들을 받아들이면서 개방의 길로 나간다면 얼마든지 주민들이 잘 살 수 있을 텐데 정말 아쉬운 대목입니다. 문성휘 기자, 오늘 얘기 잘 들었습니다.

문성휘
: 네, 감사합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