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오늘] 사교육을 부채질하는 북한 교육의 현실

서울-박성우, 문성휘 xallsl@rfa.org
2011-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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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mantary_sc_class-305.jpg 북한의 한 소학교 풍경. 신입생들이 첫 수업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박성우 :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자유아시아 방송 문성휘 기자와 함께하는 ‘북한은 오늘’입니다. 요즘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생생한 소식, 문성휘 기자를 통해 들어보시겠습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박성우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내용입니다.

- 북한 학부모들의 피를 말리는 사교육 전쟁.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교육을 부채질하는 북한교육의 현실에 대해 들어봅니다.

- 북한 당국의 강력한 단속에도 불구하고 매음행위가 도심 복판에서 공공연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폭력조직들이 관여하면서 점차 기업화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1. 사교육 전쟁 원인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박성우: 문성휘 기자 안녕하세요?

문성휘: 네 안녕하세요.

박성우 : 북한에도 사교육이 있고 그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뉴스들이 요새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는데요. 문 기자 생각은 어떻습니까?

문성휘 : 네, 북한에서 사교육이 시작된 것은 이미 90년대 초반부터였습니다. 당시까지는 주로 기타라든지, 손풍금, 피아노와 같은 악기들을 개별적인 지도를 받으며 배우는 형태로 이루어졌는데요.

북한에 이런 말이 있거든요. ‘노래경연에 참가해 1등을 하면 천연색 텔레비전(컬러TV)을 선물로 받지만 국가적인 큰 발명을 하면 겨우 도자기 하나를 선물로 받는다’ 그만큼 과학이 천시되어 왔다는 건데 이렇다보니 부모들이 과학 분야를 외면하고 예술분야로 자식들을 발전시키려는 그런 욕망이 높았습니다. 당시까지는 이러한 교육열이 북한 사회내부를 대상으로 한 사교육 경쟁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교육열은요. 북한 사회를 상대로 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박성우 : 북한 사회를 상대로 하지 않으면 어디를 상대한다는 거죠?

문성휘 : 네, 한마디로 세계무대를 내다보고 미래를 준비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북한 지식인들이나 대학생들 속에서 ‘앞으로 5년 후, 10년 후를 내다보고 준비하라’는 말들이 하나의 신조어로 등장했다고 합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지금의 북한이 5년이나 10년을 못 간다, 그때에 가면 개혁개방을 하든지, 아니면 망하든지 두 갈래 중의 하나라는 것입니다.

비록 지금은 북한이라는 좁은 우리에 갇혀 있지만 5년이나 10년 후에는 세계라는 무대에서 겨루어야 하는 북한의 청소년들과 지식인들로써는 지금부터 부지런히 신기술 학문을 닦지 않으면 발전된 사회에 적응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박성우 : 네, 이건 뭐 바람직한 측면도 있군요?

문성휘 : 네, 그렇죠. 그러니까 자신들이 교육 후진국에서 살고 있다는 상대적 박탈감, 그리고 북한 사회가 변화하든지 아니면 붕괴될 것이라는 긴장감이 학부모들로 하여금 세계무대에서 당당하게 겨루든지, 최소한 밀리지는 않게 자식들을 키워야 한다는 그런 부담감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러한 부담감이 치열한 사교육 전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예전에는 악기나 수예, 미술과 같은 예능분야에 대한 사교육이 치열했다면 지금은 예능분야가 밀려나고 영어, 중국어, 수학, 물리, 이렇게 외국어, 자연과학 과목들이 당당하게 사교육의 1위를 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박성우 : 네, 분명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반대로 부정적인 측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사교육에 대한 부담, 좀 많을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문성휘 : 지역별로 크게 다른데 함경북도 청진시의 경우 영어와 중국어 교육을 받자면 한 달에 평균 북한 돈으로 3만원, 이게 한국 돈으로 계산하면 2만 원 정도 됩니다. 이렇게 하루에 두 시간씩, 한주에 엿새 동안 공부하는 것으로 알려졌거든요.

평양이나 평성, 남포는 이보다 훨씬 더 비싸다고 해요. 회령시 같은 경우는 학생 한 명당 북한 돈 2만원을 받는데 보통 한명의 개인교사가 10명 미만의 학생들을 가르친다고 합니다.

박성우 : 그렇군요. 사교육 열풍 속에서 돈 있는 사람이야 가르칠 수 있겠지만 가난한 학부모들은 안타까움이 클 것 같습니다. 자기 자식들을 가르칠 수가 없으니까요? 하지만 이러한 사교육 열풍이 인재를 육성하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어서 북한 사회의 변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 이런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2. 북한을 어지럽히는 매음행위의 현실


박성우 :네, 이번엔 다른 이야기입니다. 최근 한국의 북한 전문매체들이 보도한 걸 보면 북한에서의 매음행위, 이른바 성매매 실태를 집중적으로 조명했는데요. 심각한 상태라고 하는데 문 기자도 취재를 좀 하셨죠?

문성휘 : 네, 저도 거기에 대해 깐깐이 살펴보았는데요. 성매매 현상들에 대해서만 집중 조명하다나니 아주 중요한 것을 놓치고 말았다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박성우 : 중요한 게 무엇입니까?

문성휘 : 성매매가 점차 조직화되고 기업화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미처 주의를 돌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박성우 : 조직화 되고 기업화 되고 있다? 그러니깐 개별적인 여성들이 매음에 나서는 게 아니고 여러 명이 투합해서 한다 이런 얘기처럼 들리는 군요?

문성휘 : 네, 맞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성매매는 힘없고 밑천이 없는 여성들의 생계형 수단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요. 일정한 간부집단과 조직폭력배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면서 기업형으로 탈바꿈한 거예요.

북한에서 기업형 성매매는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눠지는데요.

그 첫 번째로는 국가기관들에 의한 성매매가 있습니다. 무역기관이라든지, 상업관리소, 외국인들이 드는 호텔, 여관과 같은 곳에서 미모의 여성들을 직원으로 채용해서 이들에게 성매매를 시키는 것인데요.

이들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특정한 간부들만 상대로 한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대신 기업들은 이들에게 일정한 월급을 주고 돌격대라든지, 또 각종 사회적 동원에서 제외시켜줍니다. 여기에 또 남들보다 쉽게 노동당에도 입당시켜 주고요. 여러 가지 혜택들이 있습니다.

특정한 실례로 지난해 양강도 혜산시에서는 시 상업관리소 산하 역전여관과 혜명여관을 통폐합하는 문제가 거론되었습니다. 두 여관 모두 시설유지와 관리문제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하나로 합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는데 이를 위한 검토사업이 무산되면서 결국은 없던 일로 되어버렸습니다.

당시 통합될 처지에 놓였던 혜명여관 측이 도당 간부들과 내각 간부들을 상대로 치열한 매춘접대를 했다는데요. 그래서 결국은 여관을 지켜냈다, 이런 소문들이 파다하게 돌았습니다.

박성우 : 여관을 지켜내기 위해서 매춘 접대를 했다는 거군요?

문성휘 : 네, 그다음은 조직폭력배들이 장악한 매춘시장이 또 있는데요. 역전이라든지, 장마당 주변을 장악한 폭력배들이 매춘에 종사하는 여성들을 끌어들여 그들의 안전을 담보하는 대가로 수익을 나누는 그런 시장이 있습니다.

박성우 : 네, 그런데 조직폭력배들이 매춘시장을 장악했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북한에도 폭력조직이 있나보죠?

문성휘 : 네, 일반적으로 북한은 통제가 너무도 심한 나라이니 폭력조직들이 없을 것이다 하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좀 있는 것 같은데요. 그렇지 않습니다. 중국만 보더라도 공산당이 권력을 잡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가장 범죄가 많은 나라중의 하나가 아닙니까?

북한도 마찬가지예요. 인신매매라든지 마약, 밀수, 그리고 지금 이야기 되고 있는 매춘행위도 대부분은 조직폭력배들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초에는 함경북도 청진시에서 김책제철소 노동자 30여명과 수남 장마당 자전거 장사꾼들 사이에 치열한 패싸움이 벌어졌었다는 데요. 그런데 이 사건은 김책제철소 노동자들로 조직된 폭력배들과 수남 장마당에서 매춘업을 장악하고 있던 자전거 장사꾼들 간에 매춘시장을 둘러싼 세력싸움이었다고 합니다. 결국은 수남 장마당 자전거 장사꾼들이 김책제철소 폭력배들에게 크게 패하고 매춘시장까지 다 빼앗기고 말았다는 데요.

청진시 사법당국은 이러한 실정을 뻔히 알면서도 사건조사에 나서지 못했다고 합니다. 매춘업을 장악한 조직폭력배들이 해당지역 간부들과 보안원들을 모두 장악하고 있어 사건을 조사하면 그 파장이 어디까지 번질지 모른다는 거죠. 그래서 마약이라든지 매춘행위를 뿌리 뽑지는 못한다는 겁니다.

박성우 : 국가 관리들이 조직폭력배들과 유착이 돼서 사회적 범죄를 단속하지 못하고 있다는 예긴데요. 북한의 미래가 걱정되는 대목입니다. 문 기자 오늘 얘기 잘 들었고요. 다음시간 또 기대하겠습니다.

문성휘: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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