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오늘] 북, 2012년 위해 중국에 통나무 수출

서울-박성우, 문성휘 xallsl@rfa.org
2011-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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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dong_truck_driver-305.jpg 중국 단둥의 국경세관에서 북한으로 들어가는 화물 차량.
사진-연합뉴스 제공
박성우 :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문성휘 기자와 함께하는 ‘북한은 오늘’입니다. 최근의 북한 소식, 문성휘 기자를 통해 들어보시겠습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박성우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내용입니다.

- 북한 당국이 건설자재 수입용 외화벌이를 위해 통나무 수출을 크게 늘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벌로 인한 산림훼손이 심각하다는 지적입니다.

- 북한 청소년들 사이에 건국자 김일성의 존재가 점차 잊혀져 가고 있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1. 국토관리는 뒷전, 2012년 위해 통나무 수출 급증


박성우 : 문성휘 기자, 안녕하세요?

문성휘 : 네, 안녕하세요?

박성우 : 북한 주민들은 아직도 내년은 ‘강성대국 완성의 해’ 이렇게 이해하고 있지 않습니까? 요란한 행사들을 준비하면서 벌써부터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는 얘기도 들려오고 있던데요?

문성휘 : 네, 2012년은 북한에게는 사활이 걸린 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내년은 김일성 주석의 출생 100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출생 70돌이 되는 해이기 때문에 주민들의 생활에 만족할만한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요.

박성우 : 네, 그게 목표지요?

문성휘 : 네, 그리고 또 김정은으로의 후계 문제를 내외에 공식화해야 할 중대한 과제도 안고 있습니다. 그러자면 지금까지 30년 동안, 단 한 번도 진행되지 않은 당 대회도 열어야 하는 큰 과업이 있고요.

여기에 또 북한 당국이 2012년은 ‘강성대국 완성의 해’라고 못 박아 놓았으니 웃음거리가 되지 않게 ‘이제는 강성대국이 됐다’고 증명할 만한 성과물들을 세상에 내 놓아야 합니다.

2012년까지 이제 불과 7달밖에 남지 않았는데 산적한 문제들은 너무도 많습니다.

경제가 활성화돼 나라에 돈이 많다면 별문제 없겠는데 주민들의 먹는 문제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세계 최빈국중 하나인 북한으로선 과도한 욕심을 부렸다는 지적을 피할 수가 없게 되었는데요.

박성우 : 네, 표어가 너무 거창했다, 이런 말을 하고 있죠?

문성휘 : 그렇죠. 북한 당국도 지금 체면을 살리기 위해 할 수 있는 자금 원천을 총동원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특히 눈에 뜨이는 것은 한동안 자제해 왔던 통나무 수출을 크게 늘린 것이라고 하는데요. 북한의 주요 산림지대인 함경북도, 양강도, 자강도 일대에서 열차까지 동원해 통나무들을 무분별하게 남벌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자유아시아방송’과 연계가 있는 양강도 주민들에 의하면 지난해까지 혜산세관을 통해 보통 하루에 많게 잡아야 20대 정도 나가던 통나무를 실은 트럭들이 최근엔 하루에 200대 정도, 적게 잡아도 100대 이상씩 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박성우 : 트럭 한 대에 통나무는 얼마나 싣게 됩니까?

문성휘 : 중국 ‘동풍호’ 자동차 한 대에 보통 15입방씩 싣거든요. 하루에 100대씩 잡아도 매일 1천5백 입방의 통나무들이 중국에 팔려나가고 있습니다.

박성우 : 혜산세관을 통해서만 매일 1천5백~3천 입방의 통나무들이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이렇게 통나무들을 수출하는 세관이 혜산세관뿐인가요?

문성휘 : 아닙니다. 양강도에만 해도 혜산세관과 대홍단군 삼장세관이 있고요, 또 함경북도엔 무산세관과 회령세관이 있습니다. 그리고 자강도에 만포세관과 중강군 세관이 있는데 이렇게 여섯 개의 세관들이 통나무들을 수출하는 기본 통로로 되고 있습니다.

박성우 : 여섯 개의 세관이 통나무 수출을 대대적으로 단행한다면 매일 수천입방의 통나무가 중국으로 나간다는 건데요. 그렇게 되면 훼손되는 산림면적이 적지 않겠군요?

문성휘 : 네, 양강도 일대에서는 양강도 대홍단군과 백암군, 풍서군, 풍산군, 후창군 일대에서 대대적인 채벌(벌목)이 이루어지고 있고요. 함경북도에서도 연사군, 무산군, 은덕군, 온성군에 채벌허가가 떨어졌다고 합니다. 자강도 일대는 제대로 파악이 되지 않지만 주요 산림지대인 개마고원 일대에서 채벌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짐작이 갑니다.

박성우 : 북한이 과거 ‘고난의 행군’ 시기부터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산림채벌을 허용하지 않았습니까? 위성사진을 보면 산림면적이 그리 많이 남아있는 것 같지는 않던데요?

문성휘 : 네, 경제적인 원료가치가 있는 산림은 주로 국경연선과 ‘백두삼천리벌’, 그러니까 양강도 백암군과 함경북도 연사군 일대인데요. 그곳하고 역시 양강도 풍서군과 자강도 낭림군 일대에 위치해 있는 ‘개마고원’에 편중돼 있습니다.

그런데 국경연선의 산림들은 이미 ‘고난의 행군’시기 무분별한 남벌로 모두 훼손된 상태이고요. 이제 마지막으로 간신히 남아있는 ‘백두삼천리벌’과 ‘개마고원’ 일대의 산림까지 모조리 훼손하고 있다는 얘기죠.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박성우 : 그렇게 통나무들을 수출해서 대신 들여오는 것은 무엇입니까?

문성휘 : 주로는 건설 내부마감재들과 최근에는 철판으로 된 기와들이 엄청나게 들어온다고 합니다. 최근 들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회주의 풍격에 맞는 도시미화 사업’에 대해 자주 거론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 때문에 도시미화사업의 일환으로 중국산 철판기와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는 증언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2012년 사회주의 강성대국 완성이라는 것이 따지고 보면 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 아니라 김씨 왕조 체제를 영구화 하려는데 초점이 맞춰진 것이 아니겠습니까? 결국 김씨 봉건왕조를 위해, 그것도 내년 한 해 동안 과시용 행사들을 위해 수십 년을 키워 온 산림자원들이 무분별하게 훼손되는 부분에 대해 주민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박성우 : 네, 지난해 북한의 산림자원은 큰물 피해를 많이 본걸로 알려져 있는데요.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벌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2. 김정일 선전에 잊혀지는 김일성


이번엔 다른 얘기인데요. 내년이면 김일성 주석의 출생 100돌이 되는 해죠? 요새 북한 언론들이 김일성 업적 선전에 부쩍 열심이던데요. 주민들속에서 실제 교양사업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문성휘 : 네, 요새 북한 언론이 김일성 민족, 김일성 사회주의 조선이라는 말을 많이 인용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와는 대조적으로 북한내부에서 진행되는 강연회라든지 여러 가지 교양사업에서는 김일성 주석에 대한 선전사업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제 와서 김일성은 한갓 상징적인 존재에 지나지 않는다는 거죠.

김일성 주석에 대한 선전사업이 줄게 된 원인은 최근 들어 북한 당국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과도한 선전에 열을 올리는데다 후계자 김정은에 대한 선전까지 동시에 내밀고 있기 때문이라는 그런 설명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의 한 대학생 소식통에 의하면 요새 주민들을 상대로 ‘고난의 행군’을 승리에로 이끈 김정일의 업적에 대해 지나치게 선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박성우 : ‘고난의 행군’을 승리에로 이끈 업적이라는 게 솔직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고난의 행군’시기 주민들을 돌보고 난관타개를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권력 유지를 위해 수백만 주민들의 아사사태를 그냥 방치했다 이렇게 보는 시각이 많지 않습니까?

문성휘 : 네 그렇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역사 이래 없었던 비극까지 선전에 활용하고 있으니 주민들속에 먹혀들 리가 없는 겁니다. 게다가 이런 선전에 열을 올리면서 김일성의 공로는 점차 잊혀져가고 있는데요.

요새 북한 주민들이나 군인들을 비롯해 젊은 사람들에게 김일성에 대해 물으면 생일이 4월 15일이라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모른다고 합니다.

박성우 : 4월 15일에 쉬지요?

문성휘 : 네, 휴식을 주니까 기억을 하는 거겠죠. 그러한 실례로 요새 북한 젊은이들은 건군절인 4월 25일을 ‘인민군 창건일’로 착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북한의 건군절인 4월 25일은 김일성 주석이 일제강점기 중국 안도현에서 항일빨치산 부대를 물리친 날이거든요.

박성우 : 이름만 보면 좀 헷갈릴까 싶기도 합니다.

문성휘 : 네, 그리고 인민군 창건일은 해방 후 1948년 2월 8일입니다.

박성우 : 북한이 건국의 시조 김일성에 대해 많이 선전하고 있지만 결국은 이것도 김정일 체제를 공고화하고 세습정권을 영구화하려는 목적이 아닌가? 이렇게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문 기자 오늘 얘기 잘 들었고요. 다음 시간 또 기대하겠습니다.

문성휘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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