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오늘] 북, 외화벌이 위해 중국 친척방문 제한

서울-박성우, 문성휘 xallsl@rfa.org
2011-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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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dong_street_ppl-305.jpg 중국 단둥(丹東)세관을 통해 단둥시내로 들어온 북한 사람들이 떼를 지어 길을 건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박성우 :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자유아시아 방송 문성휘 기자와 함께하는 ‘북한은 오늘’입니다. 지금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가지 소식, 문성휘 기자를 통해 들어보시겠습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박성우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내용입니다.

- 북한 당국이 외화벌이 사업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중국친인척들의 북한 방문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북한 당국이 장마당에서의 자동차 부품 판매를 완전히 중단시켰습니다. 급증하는 자동차 부품 도난사고 때문이라고 현지 주민들이 전해왔습니다.

1. 외화벌이 때문에 중국 친척방문 제한


박성우 : 문성휘 기자, 안녕하세요?

문성휘 : 네, 안녕하세요?

박성우 : 북한 당국이 최근 압록강 세관들에서 친인척방문을 위해 입국하는 중국 화교나 조선족동포들의 짐을 제한한다. 이런 소식이 저의 방송 중국 특파원을 통해 전해졌는데요. 북한 당국이 왜 이러는 겁니까? 구체적으로 설명 좀 해주시죠?

문성휘 : 네, 저도 좀 알아봤는데 최근에 세관들에서 식량과 생필품을 비롯해 50kg 미만의 짐으로 3개 이상은 반입할 수 없다. 이런 규정을 내놨다고 하는데요. 그나마 이것도 이미 중국이나 북한을 방문 중인 사람들에만 한해서 취해진 조취라고 합니다.

6월 10일부터는 아예 ‘도강증(임시여권)’을 떼어주지 않아 친척방문이 거의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데요. 이러한 원인에 대해 북한내부 소식통들은 “당국의 외화벌이 사업을 보호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취해진 조취다” 이런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박성우 : 이해가 잘 안 가는게요? 외화벌이 사업을 위해서라면 오히려 중국 친척들의 방문이 더 활성화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문성휘 : 그런 게 아닙니다. 지금에 와서 북한은 외화벌이를 위한 원천 자체가 거의 바닥이 났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북한 당국은 외화벌이를 위해 공장, 기업소들까지 희생시켜가면서 광물자원이라든지, 석탄을 중국에 대대적으로 팔고 있지 않습니까?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은 한 푼의 외화라도 더 끌어 모으기 위해 6월 20일부터 대학을 비롯한 고등중학교 3학년 학생들까지 고사리 방학을 준다고 합니다.

박성우 : 고사리 방학, 저도 들어보았습니다.

문성휘 : 네, 그런데 이렇게 학생들이 뜯은 고사리들을 모두 북한 당국이 가져가는 게 아닙니다. 북한 당국이 교육기자재들을 학교들에 공급하지 못하니깐 그중의 60%만 당국에 바치고 나머지 40%는 교육기자재라든지, 보수공사비용으로 학교 측이 챙깁니다.

그런데 학교들에서는 이러한 채취한 고사리라든지 약초들을 외화벌이 기관들에 수매시키면 돈을 얼마 못 받습니다. 거의 헐값에 뺏어가는 거나 마찬가지이거든요. 그러니깐 중국에서 나온 개인 보따리 장사꾼들에게 파는 거죠.

박성우 : 아! 개인장사꾼들은 돈을 더 많이 주겠군요?

문성휘 : 네, 그러니까 그만치 북한 당국의 주머니에 돈이 덜 들어간다는 거죠. 그러니까 이러한 현상을 막기 위해 결국 중국 장사꾼들, 중국 장사꾼들이라는 게 다 친척방문을 구실로 북한에 들어오는 사람들이거든요. 이들의 입국을 당분간 중단시키는 겁니다.

박성우 : 아, 그러니깐 북한 당국이 돈을 더 챙기기 위해서 친척방문까지 중단시킨 거다, 이렇게 이해를 하면 되겠군요.

문성휘 : 그렇죠. 사실 여름철이면 딱히 고사리뿐만 아닙니다. 용담초라든지, 세신, 생열귀, 황기, 돌꽃을 비롯해 정말 가지가지 약초들이 많거든요.

박성우 : 그런데 설사 중국 친척들이 들어오더라도 약초를 반출하지 못하도록 통제하면 되는 것 아닌가요?

문성휘 : 여태껏 북한 당국이 그런 방법을 써 왔습니다. 그런데 중국 장사꾼들이 모아들인 산나물이라든지, 약초가 전부 세관을 통해 나가는 것이 아니거든요.

박성우 : 그럼 어디로 나간다는 겁니까?

문성휘 : 밀수를 통해 나가는 거죠.

박성우 : 아, 밀수…

문성휘 : 네, 일단 중국 장사꾼들이 북한에서 중국으로 불법적인 장사물품들을 옮길 땐 먼저 짐꾼들을 삽니다. 국경연선에 있는 주민들에게 하루 밤에 얼마씩이라는 돈을 주거든요. 그 사람들을 시켜서 등짐으로 다 나르는 거죠.

박성우 : 네, 그런데 그런 정도라면 압록강이나 두만강은 거의 개방된 거나 마찬가지라는 얘기가 아닌가요?

문성휘 : 네, 그게 다 국경경비대 고위 군관들을 끼고 하는 일이니까요. 그 사람들에게는 국경이 개방된 거나 마찬가지죠. 지금 북한에 구리나 알루미늄 조각을 찾자고 해도 힘들다고 합니다. 지금은 파고철(고철)까지 다 중국에 팔리고 있는데요. 이러한 물건들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세관을 통해 나갈 수 없는 거니까 모두 밀수를 통해 중국에 건너가는 거예요.

북한 내부에 있는 저희 방송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 보안서들이 하루 밤에 적게는 40톤, 많게는 80톤 정도의 고철들이 밀수를 통해 중국에 넘어가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는 겁니다.

박성우 : 네, 정말 북한과 중국 간의 밀수라는 게 장난이 아닌 것 같습니다.

2. 장마당에서 자동차 부품 판매 금지령


박성우 : 자, 이번엔 다른 얘기입니다. 북한 당국이 장마당들에서 자동차 부품 판매를 중단시켰다. 문 기자가 얼마 전에 이런 얘기를 했는데 왜 그러는 겁니까?

문성휘 : 네, 자동차 부품 도둑들이 너무 많아서 그런 조취가 내려졌다고 하는데요.

예전에 제가 북한에 있을 때만 해도 자동차 부품 도둑들이라고 하면 대부분 민간인들이거나 가정이 해체되어 꽃제비로 불리는 노숙자들이었습니다.

민간인들의 경우 대부분 공장, 기업소들이라든지, 아니면 야외에 세워진 자동차들에서 배터리를 떼어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박성우 : 네, 저도 들었습니다. 겨울철에 조명이 없으니까 자동차 배터리를 떼어내 조명을 한다든지, 지어 자동차 배터리를 이용해 텔레비전도 본다고 하던데요?

문성휘 :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자동차 운전사들은 밤이면 배터리를 떼어서 따로 보관하곤 했거든요. 그런가 하면 꽃제비들 같은 경우, 자동차 후사경(백미러)이라든지 아니면 자동차 조명 유리를 돌로 부시고 그 속에 전구를 빼내 팔아먹었거든요. 자동차 조명 한 개 값이 지금도 북한 돈으로 500원 정도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것은 이젠 다 옛말이라는 거죠. 지금은 군인들의 자동차 털이가 너무 심해서 공장, 기업소들에서 먼 거리 운행에 나설 때에는 군인들을 사서 차에 태우고 다녀야 하는 형편이라고 합니다.

박성우 : 그 정도로 살벌하다는 겁니까?

문성휘 : 네, 예전에는 군인들이 인적 없는 도로에서 차를 세우고 짐이나 돈을 빼앗아 내는 것이 보통이 었지만 지금은 차를 빼앗아 돈이 될만한 부품들은 모조리 뜯어낸다는 겁니다.

지난 5월 28일, 5월 말경인데 양강도 김정숙군에 가면 99개 등이라고 있습니다. 고개가 그렇게 높고 굽이가 많다는 길인데 이 99개 등을 넘던 양강도 후창군 로탄 임산 사업소 자동차가 군인들에게 털렸다는데요. 군인들이 운전사와 차에 탄 로탄 임산 자재과장을 쫓아내고 차를 숲속에 끌고 가 아예 폐차를 만들었다는 겁니다.

자동차 휘발유를 다 뽑아내고 차 유리로부터 배터리, 조명, 지어는 자동차 기통과 다이야(타이어)까지 싹 뜯어냈다고 합니다. 이런 범행을 저지르자면 훔쳐 낸 부품들을 옮길 수 있는 운반수단, 그러니까 자동차가 있어야 한다는 거죠.

그래서 이 사건을 맡은 김정숙군 보안서가 주변 군부대 군인들과 자동차 운전사들을 상대로 수사를 벌리고 있지만 범인들은 오리무중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이런 범행들이 너무도 많은데 이렇게 훔친 부품들이 모두 장마당에 나와서 팔린다는 거죠.

박성우 : 네, 그래서 장마당에서 자동차 부품 판매를 통제한다는 거군요.

문성휘 : 네, 판매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건데, 이 때문에 일체 자동차 부품은 각 지역 ‘수매상점’들에서만 팔도록 조취하고 특히 중고 자동차 부품일 경우 출처를 반드시 통보하고 판매하도록 조취를 취했다는 겁니다.

박성우 : 자동차 부품이 얼마나 귀하면 그런 일이 벌어지겠습니까? 내년이면 사회주의 강성대국에 진입한다는 북한 당국이 주민들의 생활에 관심을 돌려 이러한 사회적 범죄행위들이 사라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문 기자 오늘 얘기 잘 들었고요. 다음 시간을 또 기대하겠습니다.

문성휘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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