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열병식 준비로 군사도발 어려울 것

서울-문성휘, 오중석 xallsl@rfa.org
2015-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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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북한 정권 창건 63주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
2011년 북한 정권 창건 63주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
사진-연합뉴스 제공

오중석: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자유아시아방송 문성휘 기자와 함께하는 ‘북한은 오늘’입니다. 북한의 현실과 생생한 소식, 문성휘 기자를 통해서 들어보시겠습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오중석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내용입니다.

- 북한 당국이 노동당 창건 70돌을 기념하는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면서 평양인근에 인민군 정예 병력과 최신 군사장비를 집결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로 인해 북한군이 본격적인 도발을 일으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해왔습니다.

오중석: 문성휘 기자 안녕하세요?

문성휘: 네, 안녕하세요?

오중석: 한국군이 북한군의 목함지뢰 도발에 대한 대응으로 8월 10일부터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대북확성기방송을 재개했습니다. 이에 대응해 북한도 대남확성기방송을 재개했는데요. 이와 관련해서 북한의 동향이 궁금한데 좀 알려진 게 있는지요?

문성휘: 네, 우선 청취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확성기를 이용한 심리전 방송의 역사부터 좀 짚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확성기를 이용한 심리전 방송은 1961년 북한이 먼저 시작했습니다.

그에 대응해 남한은 1962년부터 확성기를 이용한 대북심리전방송을 시작했고요. 2004년 6월 남북 고위군사(장성급)회담에 합의하면서 2004년 6월 15일 남과 북은 확성기를 이용한 심리전 방송을 중단했고 방송장비들도 일체 철거했습니다.

오중석: 네, 그렇게 방송장비까지 철거했던 대북심리전용 확성기 장비는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한국 정부가 다시 세우게 됐죠.

문성휘: 네, 그렇죠. 김정은 정권은 ‘2015년 무력으로 조국을 통일시킨다’며 한국에 대한 군사도발 수위를 지금까지 계속 높여왔습니다. 지난 8월 4일에는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에 목함지뢰를 설치해 한국군 2명이 중상을 입게 만들었고 이에 분노한 한국의 국방부는 8월 10일부터 군사분계선 일대에 설치한 대북확성기방송을 공식적으로 재개했습니다.

오중석: 네, 북한도 한국의 대북심리전 방송에 대응해 17일부터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대남 확성기방송을 재개했는데요. 북한은 이에 앞서 조국해방 70돌이 되는 8월 15일 인민군 전선사령부의 ‘공개 경고장’이라는 성명에서 “대북확성기 방송을 즉각 중단하지 않으면 무차별적인 타격을 가하겠다”고 한국군에 경고했습니다. 때문에 한국과 주변 국가들에서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 점차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인데요. 한국군의 대북심리전방송을 둘러싸고 현재 북한 내부의 상황은 어떤가요?

문성휘: 네, 북한은 한국정부와 군사정전위원회에서 목함지뢰 사건을 북한 측의 명백한 도발행위로 규정했습니다. 북한은 이에 즉각적으로 인민군에 ‘전투태세’를 발령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중석: 인민군의 ‘전투태세’라는 건 어떤 의미가 있는 겁니까?

문성휘: 네, 북한에는 군에만 해당되는 ‘전투태세’와 민간인들까지 포함한 ‘전투동원태세’라는 게 있습니다. 당장 전투에 돌입할 수 있게 준비하라는 건데 기본은 군 지휘관들과 병사들의 외출 및 이동을 금지시키는 조치입니다.

오중석: 장병들의 외출과 이동을 금지하는 조치라면 일단 초보적인 수준의 군사적 대응이라고 보아도 되는 건가요?

문성휘: 네, 극히 미미한 수준의 군사적 대응이기 때문에 북한 내부에서도 군인들이나 주민들이 거의 긴장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대신 북한은 한국의 언론들이 목함지뢰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기 시작한 8월 8일부터 매우 강력한 전파통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합니다. 전파통제는 외부의 라디오 방송을 북한 주민들이 듣지 못하도록 하는 것과 함께 중국 기지국을 이용하는 불법휴대전화가 작동하지 못하도록 방해전파를 쏘는 것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오중석: 네, 북한이 매우 강력한 전파통제를 실시하고 있다는 것은 지난 8월 13일 문 기자가 이미 기사를 통해 보도를 했는데요. 목함지뢰 사건과 관련해 북한이 왜 전파통제를 강화하고 있는지 설명을 좀 해주시죠.

문성휘: 네, 북한은 인민무력부장 현영철 처형 소식을 한국의 언론들이 대대적으로 보도할 때에도 강력한 전파통제 조치를 취했습니다. 북한내부에서 일어난 급박한 상황이 널리 알려지는 것을 차단해 주민들이 받는 충격을 최대한 늦추려는 의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번 목함지뢰 사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8월 17일부터 24일까지 한미 양국은 두 나라의 군사지휘협력을 위해 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북한은 예년과 달리 올해의 을지훈련을 ‘핵전쟁 도발연습’이라며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오중석: 한미 양국이 실시하는 을지훈련은 매년 하는 연례 훈련이죠. 그런데 왜 올해 북한이 특별히 떠들고 있는 것일까요?

문성휘: 네, 북한이 올해 유달리 을지훈련을 떠들고 있는 것은 노동당 창건 70돌을 계기로 진행될 핵 실험이나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기 위한 구실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으로 추정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북한이 자신들이 먼저 한국군을 향해 지뢰도발을 일으켰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핵이나 미사일 도발의 구실을 만들 명분이 줄어들게 된다는 것입니다.

북한 주민들 역시 군사적 긴장상태를 절대로 바라지 않습니다. 자칫 이번 지뢰도발 사건이 북한 주민들속에 급속히 확산될 경우 김정은 정권이 노리던 군사적 긴장수위 조장에 정당성을 부여할 수가 없게 된다는 치명적 문제점이 있다는 거죠.

그래서 김정은 정권은 어떻게든 목함지뢰 도발을 감춘다든지 아니면 지뢰도발에 대한 주민들의 비판이 나오지 않도록 최대한 시간을 늦춰야 한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북한은 지금 강력한 전파통제를 실시하고 있다는 것이고요. 북한 주민들은 아직 김정은 정권이 도발한 목함지뢰 사건을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중석: 네, 북한은 목함지뢰 사건이 발생한 8월 4일부터 열흘이나 지난 8월 14일에야 국방위원회 정책국 담화를 통해 지뢰도발을 전면 부인하고 나서지 않았습니까? 그런데도 북한 주민들이 아직 지뢰도발 사건에 대해 잘 모른다면 좀 이상한 것 아닌가요?

문성휘: 그렇지는 않습니다. 북한에서 조선중앙방송을 듣는 주민들은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최근 북한 내부 소식통들을 통해서도 잘 알려지고 있지만 북한은 노동당 창건 70돌 기념건축 공사 때문에 주민들에게 전기도 제대로 보장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중석: 주민들이 텔레비전도 제대로 못 볼 정도로 전력 공급이 충분치 않다는 건데 그런데도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대남심리전 방송을 시작했으니 전력난은 더욱 가속화 될 수도 있다는 말이 되겠군요?

문성휘: 네, 아마도 그럴 것 같습니다.

오중석: 북한이 지금 목함지뢰 사건과 을지훈련을 거듭 비난하면서 ‘서울을 불바다로 만든다’는 거친 언사로 위협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어떻게 나올 것 같습니까?

문성휘: 북한이 현재 가장 고심하고 있는 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국의 대북심리전 방송에 대응할 북한의 마땅한 카드가 없습니다. 지금 북한은 노동당 창건 70돌 열병식을 준비하느라 평양에 병력을 집중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이 최신식이라고 자랑하는 기계화 수단들도 상당히 동원됐다고 합니다.

특히 북한은 이동식 미싸일 발사대들도 평양에 많이 집중해 놓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북한이 군사적 도발을 한다면 스스로 군사적 곤경을 자처하는 꼴이 된다는 거죠. 그래서 북한은 군사적 긴장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마땅한 대응책이 없다는 것이고 지금의 상황으로 볼 때 더 이상의 군사적 도발도 어렵다고 북한 내부 소식통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오중석: 노동당 창건 70돌을 기념하는 인민군 열병식을 위해 평양에 북한군의 정예 병력과 최신 군사장비들을 대거 끌어들여 놓았다, 따라서 북한이 본격적인 군사 도발은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로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북한의 도발은 언제나 예측 불가능하다는 점을 우리가 꼭 유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문 기자 오늘 얘기 잘 들었고요. 다음 시간을 또 기대하겠습니다.

문성휘: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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