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남북녀의 세상사는 이야기] 크리스마스
서울-노재완, 이나경 xallsl@rfa.org
2009.12.23
2009.12.23
사진-연합뉴스 제공
<남남북녀의 세상사는 이야기>의 진행을 맡고 있는 노재완입니다. 2009년 크리스마스가 이제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며칠 전만 해도 하얀 눈이 내리는 크리스마스가 기대됐는데요.
아쉽게도 올해는 눈 소식이 없다고 하네요. 예수의 탄생을 경축하는 날로서
전 세계 많은 나라들이 휴무일로 지정하고 있는 12월 25일.
크리스마스 날 집안에 양말을 달아서 선물이 들어 있기를 바라던 어린 시절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청춘 남녀에게는 크리스마스 전날인 24일 밤이 사랑고백을 하기에 최고의 시간이기도 한데요. 이번 시간에는 성탄절 크리스마스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오늘도 탈북자 이나경 씨와 함께 합니다.
노재완: 안녕하세요?
이나경: 네. 안녕하세요.
노재완: 요즘 서울의 중심 거리를 가보면 크리스마스 기념물품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상점엔 크리스마스 카드를 사려는 발걸음들로 가득합니다.
이나경: 네. 오늘 제가 오전에 가방을 사려고 남대문 시장에 잠깐 다녀왔는데요. 성탄절 분위기가 대단하더라고요. 회현역인가요? 지하철역에서 남대문 시장 쪽으로 가는데, 온통 크리스마스 관련 물건들로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저기에서 신나는 크리스마스 노래가 흘러나왔습니다.
노재완: 네. 성탄절 관련 노래를 흔히 캐롤이라고 부르죠?
이나경: 맞아요. 캐롤. 신나는 노래도 있고, 밤에 조용히 들을 만한 잔잔한 노래도 있고. 여러 가지가 있더라고요. 한국에 와서 여러 해 성탄절을 보냈는데요. 이 시기만 되면 크리스마스 노래가 나도 모르게 툭 튀어나온답니다.
노재완: 나경 씨가 특별히 좋아하는 크리스마스 노래 있나요?
이나경: 네. 그럼요. 어떻게 시작하더라. 잠깐만요. 아! 이제 기억났습니다. ‘종소리 울려라 종소리 울려라..’ ‘흰눈사이로 썰매를 타고..’
노재완: 와~ 잘 하시네요. 역시 목소리가 좋으시니까..
이나경: 사실 북한에 있을 때도 크리스마스 노래 가끔 들었습니다. 북한의 유명한 예술영화인 ‘이름없는 영웅들’에서 크리스마스 노래가 나왔거든요.
노재완: 그러면 북한 주민들도 대충 크리스마스가 뭔지는 아시겠네요.
이나경: 미국의 명절이라는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다만, 크리스마스에 뭘 하는지 잘 모릅니다.
노재완: 아. 그렇군요. 이틀 앞으로 다가온 크리스마스. 벌써부터 아이들은 크리스마스에 대한 설레임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이나경: 저희 아이도 얼마전 유치원에 다녀와서는 “엄마, 나 산타할아버지한테서 선물을 뭐 받을까?” 물어보는 거예요. 그래서 신기해서 “너 어떻게 산타할아버지 알아? 물었더니 “유치원 선생님께서 착한 아이들은 12월 25일 새벽에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주고 간다고 하면서 자기는 곰인형과 게임기를 받고 싶다고 말하더라고요.
노재완: 아시죠? 산타할아버지는 바로 아이들의 부모라는 사실요.
이나경: 당연히 알죠.. 작년까지만 해도 저희 아이가 산타할아버지를 몰랐는데, 한 살을 더 먹더니 이제 아는 것 같습니다. 올해는 제가 산타가 돼서 선물을 해 줘야겠습니다. 그래서 오늘 시내에 나가서 아이가 좋아할 만한 선물 사야겠습니다.
노재완: 앞으로 수년 간 산타가 돼야 할 겁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부모가 산타할아버지였다는 사실을 금방 아니까 2.3년 정도만 수고 하시면 될 것 같네요.(웃음)
이나경: 그래도 아이가 오랫동안 산타할아버지를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순수한 마음은 어릴 때나 볼 수 있는 건데. 일찍 세상에 눈뜨는 건 웬지..
노재완: 또 성탄절 하면 연인들의 날 아닙니까.
이나경: 네. 한국에서는 성탄절 전날인 12월 24일 밤에 사랑 고백을 그리 많이 하더라고요.
노재완: 네. 맞아요. 여자들은 은근히 이런 날 사랑고백 기다리지 않을까요.
이나경: 여성들이 원래 이런 분위기에 좀 약합니다. 그래서 성탄절과 같은 날에 사랑고백 받으면 여성들은 모두 행복해 한답니다.
노재완: 그런데 북한에서도 12월 24일은 중요한 날 아닌가요?
이나경: 네. 잘 아시네요. 바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에 추대된 날이고요. 또 하나는 김 위원장의 어머니인 김정숙의 생일이 겹친 24일을 앞두고 각종 기념행사를 벌이고 있다. 북한에서도 성탄절을 맞아 평양 봉수교회와 칠골교회, 장충성당 등에서 성탄기념 예배나 미사를 보고는 있지만, 일반 주민들은 크리스마스가 있는지조차 모른 채 이들 행사를 치르느라 분주합니다.
노재완: 12월 24일은 남이나 북 모두 분주하기는 마찬가지네요.
이나경: 네. 그렇습니다. 다만, 바쁜 이유가 다를 뿐이죠.
노재완: 요즘 크리스마스 날에는 양로원이나 고아원 등에 산타크로스할아버지의 복장을 하고 봉사를 하러 가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따뜻한 연말을 보내기에는 크리스마스가 제격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크리스마스 지나고 나면 연말도 며칠 남지 않았는데요. 남쪽의 국민들이나 북쪽의 인민들 모두 새로운 활력소를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네. 오늘 <남남북녀의 세상사는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제작에 서울지국, 진행에 노재완 이나경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크리스마스 날 집안에 양말을 달아서 선물이 들어 있기를 바라던 어린 시절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청춘 남녀에게는 크리스마스 전날인 24일 밤이 사랑고백을 하기에 최고의 시간이기도 한데요. 이번 시간에는 성탄절 크리스마스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오늘도 탈북자 이나경 씨와 함께 합니다.
노재완: 안녕하세요?
이나경: 네. 안녕하세요.
노재완: 요즘 서울의 중심 거리를 가보면 크리스마스 기념물품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상점엔 크리스마스 카드를 사려는 발걸음들로 가득합니다.
이나경: 네. 오늘 제가 오전에 가방을 사려고 남대문 시장에 잠깐 다녀왔는데요. 성탄절 분위기가 대단하더라고요. 회현역인가요? 지하철역에서 남대문 시장 쪽으로 가는데, 온통 크리스마스 관련 물건들로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저기에서 신나는 크리스마스 노래가 흘러나왔습니다.
노재완: 네. 성탄절 관련 노래를 흔히 캐롤이라고 부르죠?
이나경: 맞아요. 캐롤. 신나는 노래도 있고, 밤에 조용히 들을 만한 잔잔한 노래도 있고. 여러 가지가 있더라고요. 한국에 와서 여러 해 성탄절을 보냈는데요. 이 시기만 되면 크리스마스 노래가 나도 모르게 툭 튀어나온답니다.
노재완: 나경 씨가 특별히 좋아하는 크리스마스 노래 있나요?
이나경: 네. 그럼요. 어떻게 시작하더라. 잠깐만요. 아! 이제 기억났습니다. ‘종소리 울려라 종소리 울려라..’ ‘흰눈사이로 썰매를 타고..’
노재완: 와~ 잘 하시네요. 역시 목소리가 좋으시니까..
이나경: 사실 북한에 있을 때도 크리스마스 노래 가끔 들었습니다. 북한의 유명한 예술영화인 ‘이름없는 영웅들’에서 크리스마스 노래가 나왔거든요.
노재완: 그러면 북한 주민들도 대충 크리스마스가 뭔지는 아시겠네요.
이나경: 미국의 명절이라는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다만, 크리스마스에 뭘 하는지 잘 모릅니다.
노재완: 아. 그렇군요. 이틀 앞으로 다가온 크리스마스. 벌써부터 아이들은 크리스마스에 대한 설레임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이나경: 저희 아이도 얼마전 유치원에 다녀와서는 “엄마, 나 산타할아버지한테서 선물을 뭐 받을까?” 물어보는 거예요. 그래서 신기해서 “너 어떻게 산타할아버지 알아? 물었더니 “유치원 선생님께서 착한 아이들은 12월 25일 새벽에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주고 간다고 하면서 자기는 곰인형과 게임기를 받고 싶다고 말하더라고요.
노재완: 아시죠? 산타할아버지는 바로 아이들의 부모라는 사실요.
이나경: 당연히 알죠.. 작년까지만 해도 저희 아이가 산타할아버지를 몰랐는데, 한 살을 더 먹더니 이제 아는 것 같습니다. 올해는 제가 산타가 돼서 선물을 해 줘야겠습니다. 그래서 오늘 시내에 나가서 아이가 좋아할 만한 선물 사야겠습니다.
노재완: 앞으로 수년 간 산타가 돼야 할 겁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부모가 산타할아버지였다는 사실을 금방 아니까 2.3년 정도만 수고 하시면 될 것 같네요.(웃음)
이나경: 그래도 아이가 오랫동안 산타할아버지를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순수한 마음은 어릴 때나 볼 수 있는 건데. 일찍 세상에 눈뜨는 건 웬지..
노재완: 또 성탄절 하면 연인들의 날 아닙니까.
이나경: 네. 한국에서는 성탄절 전날인 12월 24일 밤에 사랑 고백을 그리 많이 하더라고요.
노재완: 네. 맞아요. 여자들은 은근히 이런 날 사랑고백 기다리지 않을까요.
이나경: 여성들이 원래 이런 분위기에 좀 약합니다. 그래서 성탄절과 같은 날에 사랑고백 받으면 여성들은 모두 행복해 한답니다.
노재완: 그런데 북한에서도 12월 24일은 중요한 날 아닌가요?
이나경: 네. 잘 아시네요. 바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에 추대된 날이고요. 또 하나는 김 위원장의 어머니인 김정숙의 생일이 겹친 24일을 앞두고 각종 기념행사를 벌이고 있다. 북한에서도 성탄절을 맞아 평양 봉수교회와 칠골교회, 장충성당 등에서 성탄기념 예배나 미사를 보고는 있지만, 일반 주민들은 크리스마스가 있는지조차 모른 채 이들 행사를 치르느라 분주합니다.
노재완: 12월 24일은 남이나 북 모두 분주하기는 마찬가지네요.
이나경: 네. 그렇습니다. 다만, 바쁜 이유가 다를 뿐이죠.
노재완: 요즘 크리스마스 날에는 양로원이나 고아원 등에 산타크로스할아버지의 복장을 하고 봉사를 하러 가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따뜻한 연말을 보내기에는 크리스마스가 제격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크리스마스 지나고 나면 연말도 며칠 남지 않았는데요. 남쪽의 국민들이나 북쪽의 인민들 모두 새로운 활력소를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네. 오늘 <남남북녀의 세상사는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제작에 서울지국, 진행에 노재완 이나경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