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남남북녀의 세상사는 이야기>시간입니다. 이제 완연한 봄입니다. 봄의 전령, 개나리를 비롯해 진달래와 목련, 그리고 벛꽃까지.. 대부분의 봄철 꽃들이 활짝 폈습니다. 또한 길거리 여성의 옷차림과 화장에서 봄향기가 배어나오기도 하는데요. 그러나 봄철이 되면 또 고민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특히 외모를 중시하는 요즘 피부 하나에도 신경이 쓰인다고 하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한국인들의 외모 관리에 대한 얘깁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와 탈북자 이나경 씨가 전해드립니다.
노재완
: 안녕하세요?
아니경
: 네. 안녕하세요.
노재완
: 오늘 날씨 좀 따뜻하죠?
이나경
: 따뜻할 정도가 아니라, 좀 덥더라고요. 이젠 셔츠만 입어야 할 것 같아요.
노재완
: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이 요즘 햇볕을 피해서 다니기도 하는데요. 나경 씨도 선크림 같은 거 바르세요?
이나경
: 노 기자님, 선크림이 뭐죠?
노재완
: 선크림은 자외선 차단제를 말하는 겁니다.
이나경
: 그거 화장하고 가장 마지막에 바르는 것이 선크림 맞죠? 햇볕을 막기 위한 거 말입니다.
노재완
: 네, 그렇죠.
이나경
: 사실 한국에 와서야 자외선 차단제가 있다는 거 알았습니다. 북한에선 선크림을 몰라요. 자외선 차단제 같은 게 없거든요. 그냥 살결물에다가 크림, 영양 크림 정도만 압니다. 그리고 보통 화장할 때 사용되는 색조화장만 압니다. 제가 아는 언니들이 저보고 왜 선크림 안 바르냐고 하더라고요. 선크림 안 바르면 피부 노화가 빨리 온다고 하면서 저한테 선크림 선물을 해주셨는데요. 발라 보니까 햇빛이 정말 차단되더라고요. 뿐만 아니라 여름에도 살이 타지 않더라고요. 남자분들도 선크림 많이 바르죠?
노재완
: 그럼요. 남자들도 어딜 나가면 반드시 바르고 다닙니다. 요즘 한국에선 남자들도 피부 관리하거든요.
이나경
: 근데 북한에선 남자들이 살갖이 좀 까매야 한다고 해서 그런 거 안하거든요.
노재완
: 여기 한국도 과거엔 그랬죠.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남자들도 피부관리를 해야 하고, 외모에 신경을 쓰게 됐는데요. 요즘 한국에선 남자답게 생긴 것보단 여자처럼 곱상하게 생긴 사람들이 더 인기가 높습니다. 피부를 좋게 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취업과도 관계가 있는데요. 그것은 사회가 외모를 중시하기 때문입니다.
이나경
: 그러게 말입니다. 한국에 와서 외모에 신경을 쓰는 남자들을 보면서 ‘저 사람들 남성이 아니라, 중성이 아닐까’ 생각도 했습니다.(웃음) 사실 그렇더라고요. 남자들도 피부가 거칠고 울퉁불퉁 하면 취업 때 면접에서 떨어진다고 하더라고요.
노재완
: 네, 맞습니다. 이 때문에 취업을 앞두고 6개월 전부터 피부미용을 한다고 합니다.
이나경
: 요즘엔 청년뿐만 아니라, 중년층, 심지어 노인층까지도 피부 관리를 받는다고 하더라고요.
노재완
: 그 뿐인가요. 한국에선 어린 유치원 애들도 엄마들이 얼마나 피부 관리를 해주는지 몰라요.
이나경
: 아이들도 엄마가 유치원에 올 때 예쁘게 하고 오라고 하더라고요. 애들이 놀린다고요. 그 정도로 피부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전 정말 몰랐습니다. 그 때문에 저도 가끔 피부에 신경을 쓰고 있는데요.
노재완
: 아, 그래요?
이나경
: 네, 그러면 한국엔 이런 피부 관리를 위한 마사지 샵도 있겠지만, 병원도 따로 있죠? 피부과 같은 곳 말입니다.
노재완
: 그럼요. 그리고 성형외과 같은 곳도 피부를 관리해주죠.
이나경
: 맞아요. 피부과는 물론 성형외과에서도 미용 차원에서 피부 모공 축소라든지 기미와 주근깨도 빼주고요. 수술을 하지 않아도 레이저를 이용해 정말 깨끗하게 해줍니다. 그게 그렇게 돈이 되는지 어딜 가든 성형외과가 있더라고요.
노재완
: 물론이죠. 그만큼 수요가 많고요. 외모도 일종의 인생에 대해 투자라고 보는 거죠.
이나경
: 그래서 한국에선 ‘피부 미인’라는 말도 있잖아요.
노재완
: 네, 맞아요. 얼굴은 별로 인데, 피부만 좋아도 ‘피부 미인’이라는 말 듣습니다.
이나경
: 북한에선 피부미인이라는 말을 전혀 쓰지 않습니다. 혁명적으로, 전투적으로 사는 것을 미덕으로 보고, 얼굴이 뽀야면 총화 때 눈총을 받습니다. 저도 북한에 있을 땐 얼굴이 좀 하얀편이었는데요. 그래서 저도 처녀 땐 욕을 많이 먹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 와서 보니까 전 아무것도 아니더라고요. 정말 피부가 애기처럼 하얀 분들이 많더라고요.
노재완
: 그만큼 어릴 때부터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겁니다. 신경 안 쓰고 햇볕에 그을려 보세요. 피부가 그렇게 좋을 리가 있겠어요.
이나경
: 제가 보니까 피부 미용에 좋은 화장품들도 많고요.
노재완
: 백화점에 가보세요. 피부 보호를 위한 화장품이 얼마나 많은지 화장품 하나 고르는 것도 쉽지 않더라고요.
이나경
: 근데 화장품도 정말 비싼 게 많더라고요. 한국에서 만든 화장품도 쓸만하고 좋은데, 수준 있는 사람들은 외제 화장품, 특히 프랑스에서 만든 고급 화장품을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근데 남편 분들이 그런 거 용서하는 건가요? 여성분들이 몰래 사는 거죠?
노재완
: 몰래 사다니요..
이나경
: 인터넷에 올라온 글들을 보면 여자들이 남편을 의식해서 반값에 싸게 샀다고 거짓말 하는 거 많이 봤습니다.
노재완
: 그러면 아내가 얼굴이 예뻐지고 좋아지면 남편들도 좋은 거 아닌가요?
이나경
: 북한에선 원래 예쁜 마누라가 사고도 많고, 남에게 빼앗길 염려가 있어 집에서 자기 아내가 꾸미고 그러면 불안하다고 생각해서 화장하고 그러는 거 싫어하거든요.
노재완
: 그런데 한국은 일 하는 여성분들이 많잖아요. 그러면 당연히 외모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직장에 가는데 맨얼굴로 그냥 나갈 수 있습니까. 당연히 꾸미고 나가야죠.
이나경
: 하긴 서비스 직종이 많은 한국에선 외모가 그만큼 중요하겠죠.
노재완
: 그럼요. 외모가 좋으면 호감을 갖게 되고, 그러면 곧 물건 팔 때나 손님 접대를 할 때 유리하지 않을까요.
아나경
: 결국 외모도 일종의 중요한 경쟁력인 셈이네요. 처음에 한국에 와서 화장을 안 하고 다녔더니, 사람들이 한 마디씩 하시더라고요. 여자가 밖에 나갈 때 화장하는 것은 예의라고 하면서요.
노재완
: 또 자기 외모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자칫 게으른 사람으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아무튼 요즘은 외모 관리를 잘 하는 사람이 인정받는 시대가 됐습니다.
오늘 <남남북녀의 세상사는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노재완 이나경, 제작에 서울지국이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다음 시간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