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남북녀의 세상사는 이야기] 졸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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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남남북녀의 세상사는 이야기>시간입니다. 저는 진행을 맡고 있는 노재완입니다. 학창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일 가운데 하나가 입학식인데요. 한국에서는 매년 3월 2일. 입학식이 전국적으로 열립니다. 초등학교 물론 중학교와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 심지어 유치원까지. 이 중 특히 초등학교 입학식은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학교생활의 첫 관문이기 때문인데요. 이번 시간은 입학식 얘기입니다.

오늘도 탈북자 이나경 씨와 함께 합니다.

노재완

: 안녕하세요?

아니경

: 네. 안녕하세요.

노재완

: 드디어 3월이 시작됐습니다. 지난 3월 2일은 한국에서 모든 학교에서 입학식이 열렸습니다.

이나경

: 네. 어제 저도 저희 아이 입학식이 있어 초등학교에 다녀왔습니다. 북한의 경우엔 보통 4월 1일에 입학식이 시작되는데요. 한국 보다는 약 1달 가량 늦죠.

노재완

: 북한은 한 때 9월 1일에 입학식이 열렸다고 들었습니다.

이나경

: 네. 맞습니다. 제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1996년부터 4월 1일로 바뀐 걸로 알고 있습니다.

노재완

: 아, 그랬군요.


이나경

: 입학식 하면 소학교, 여기서는 초등학교라고 부르죠. 초등학교 입학식이 가장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노재완

: 한국에서 학교생활은 보통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그리고 대학교 4년 하면 16년이라는 긴 시간인데요. 그 첫 관문이 바로 초등학교가 아닙니까.

이나경

: 한국에서 초등학교 입학식은 엄마들이 거의 참석하더라고요. 할머니 할아버지도 많이 오시는 편이고요. 손주들 입학식 보려고.

노재완

: 요즘엔 아빠들도 많이 오십니다. 열정적인 아빠들은 간혹 회사에 휴가를 내고 당당하게 오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나경

: 아무래도 엄마들 성화에 참석하신 아빠들이 아닐까요. 학교에 처음 들어가는 자녀들에게 기 살려주려고 말입니다.

노재완

: 맞아요. 솔직히 아빠들의 경우 이런 데 오는 거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자식이 학교에 입학하는데 와 보지도 않냐면서..” 아내들이 상당한 압박을 주면 남편들은 나중에 아내한테 잔소리 듣지 않으려고 열심히 참석합니다. 괜히 이 핑계 저 핑계로 참석하지 않았다가 나중에 또 봉변을 당할까 두려운 거죠.(웃음) 아시죠? 누구도 못 말리는 한국 엄마들의 그 극성..

이나경

: 알죠. 엄마들의 그런 극성은 유치원 때부터 이미 시작되는 걸요.

노재완

: 와, 벌써 그런 걸 아세요?

이나경

: 저희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는데, 왜 모르겠어요. 느끼는 정도가 아니라, 직접 체험하고 있습니다.

노재완

: 한국의 교육열 대단하죠. 한국에서 입학식은 대부분이 아침 10시에 시작하는데요. 보통 학교 강당에서 하는 편입니다. 물론 강당이 없는 학교는 운동장에서 하고요.

이나경

: 입학하는 대부분의 아이들을 보면 평소 알고 지내던 친구들이더라고요.

노재완

: 같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출신들이 많아서 그럴 겁니다.

이나경

: 낯선 환경이지만, 적응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아요.

노재완

: 아무래도 그렇죠. 입학식 날 오신 엄마들도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라서 금방 친해집니다. 입학식이 끝나면 학생들은 각자 배정된 반으로 담임선생님을 따라 갑니다. 교실 안에선 선생님이 안내문 같은 거 나눠주시고 함께 온 학부모들에게도 인사를 드립니다. 이렇게 해서 대략 1~2시간 안에 다 끝납니다.

이나경

: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또 별도로 학원들도 많이 다니잖아요. 그래서인지 입학식 날 학교 정문에 학원 관계자들이 나와 학원 설명서가 들어 있는 알림장을 비롯해 공책, 세면수건, 실내화 할 것 없이 선물 한보따리씩 주더라고요.

노재완

: 자본주의 사회에 사는 만큼 경쟁은 불가피한데요. 어찌보면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경쟁이 시작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학교 수업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보충 공부를 위해 학원에 또 가는 겁니다.


이나경

: 사실 경쟁을 통해 사회가 발전하는 것은 맞는데요. 그게 과열될 경우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경쟁의식이 너무 강하다 보면 나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심이 자주 생길 수 있죠.

노재완

: 예, 이런 이유로 한국 정부도 최근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데요. 아직까지 개선이 잘 되지 않고 있습니다. 부모들의 교육열이 너무 높다 보니까 그런 것 같습니다. 우선 공부만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일찍부터 자녀들에게 정확히 전달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나경

: 네, 그렇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적어도 초등학교에서 만큼은 자유롭게 뛰어 놀고, 균형 있는 식단에 따라 밥을 먹고 굳건한 체력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네. 오늘 <남남북녀의 세상사는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제작에 서울지국, 진행에 노재완 이나경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