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남북녀의 세상사는 이야기] 새해 해맞이
서울-노재완, 이나경 xallsl@rfa.org
2009.12.30
2009.12.30
여러분 안녕하세요. <남남북녀의 세상사는 이야기>의 진행을 맡고 있는 노재완입니다. 2009년도 이제 하루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한국의 많은 국민들이 해맞이로 유명한 동해안에 갈 준비로 바쁩니다.
새해 첫날 떠오르는 해를 보며 각자의 소망을 기원하고, 희망찬 새해를 설계하기 위해서랍니다. 해맞이 관광객들은 쌀쌀한 날씨에도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밤새 바다를 바라보며 해뜨기만을 기다립니다.
그렇다면 한반도에서 새해 첫 해를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이 어딘지 알고 계신가요? 물론 전체로는 독도이지만 육지에서는 울산의 간절곶인데요. 한국의 천문연구원은 1월 1일 간절곶에서 해 뜨는 시각을 7시 31분 정도로 예상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한국의 새해 해맞이 얘기를 하겠습니다. 오늘도 탈북자 이나경 씨와 함께 합니다.
노재완: 안녕하세요?
아니경: 네. 안녕하세요.
노재완: 2009년도 하루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나경: 그렇습니다. 세월이 어찌나 빠르게 가는지.. 세월이 정말 유수와 같습니다.
노재완: 2009년은 이나경 씨한테 어떤 해였습니까?
이나경: 저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는데요. 그 속에서도 행복도 있었지만, 슬픔도 있었고요. 고통도 있었습니다. 한 마디로 다사다난했습니다. 그러면 노 기자님은 어땠습니까?
노재완: 저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서 방송해야 하니까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일했던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나름 보람 있는 한해였습니다.
이나경: 그러게요. 북한 주민들에게는 자유아시아방송이 정말 소중한 매체입니다. 앞으로도 더 좋은 내용으로 우리 북한 주민들에게 다가 갔으면 합니다.
노재완: 한국에서는 새해 첫날에 해맞이를 보러 동해안으로 많이 갑니다. 일출 모습을 보면서 새해 소망을 빌기도 하는데요. 북한에서도 해맞이 구경 많이 갑니까?
이나경: 네, 사실 북한 사람들도 ‘해맞이’라는 말은 알고 있습니다. 김일성 김정일의 불멸의 역사, 불멸의 향도를 보면 김일성과 김정일이 새해 첫 아침에 동해 떠오르는 해를 보려고 갔다는 얘기가 있는데요. 하지만, 일반적으로 북한 주민들 속에서 해맞이는 낯익으면서도 굉장히 먼 거리처럼 느껴지는 말입니다. 그런데 한국에 와서 보니까 일출과 관련한 해맞이 그림들이 집집마다 걸려 있을 정도로 새해 해맞이를 의미 있게 생각하더라고요.
노재완: 네. 맞습니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해맞이 인파로 강릉 경포대 같은 유명한 곳은 10만 명 이상이 몰립니다.
이나경: 저는 드라마 모래시계에 나온 정동진 같은 곳에 사람들이 해맞이 보러 가는 것을 보면서 처음에는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부끄럽지만 비웃기도 했는데요. 한국에 계속 살다 보니까 지금은 이해가 갑니다. 그러나 아직도 선뜻 움직여.
노재완: 새해는 경인년 호랑이해라고 하는데요.
이나경: 네. 그것도 60년만에 온다는 백호 해라고 하더라고요.
노재완: 이 때문에 올해는 더 많은 사람들이 새해 일출을 보기 위해 동해안에 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에서 새해 해맞이로 가장 유명한 곳이 어디인지 아세요?
이나경: 글쎄요. 잘 모르겠는데요. 어디예요.
노재완: 네. 거기는 바로 울산의 간절곶입니다.
이나경: 간절곶이라는 지명이 특이한데요. 어떤 뜻입니까?
노재완: ‘간절’이라는 말은 긴 대나무로 만든 장대 모양을 ‘간짓대’라고 부르는데요. 이 ‘간짓대’의 준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나경: 그렇군요. 전 ‘간절하게 바란다’는 의미에서 간절이라고 쓴 줄 알았습니다.(웃음)
노재완: 사실 저도 그런 뜻인 줄 알았어요. 네. 그리고 ‘곶’이라는 말은 이 단어 자체가 신라시대 때부터 사용됐던 순수 한국말입니다. 어떤 뜻이냐면 육지가 바다 위로 뾰족하게 돌출되어 있는 형태를 가리켜 부르는 말입니다. 아마 황해도에 가도 이런 곶으로 끝나는 지명이 있죠?
이나경: 네. 맞아요. 곳곳에 곶으로 끝나는 지명이 있습니다. 한국은 삶의 여유가 있어 이렇게 해맞이 구경을 가는데요. 사람들이 해돋이를 보는 이유가 묵은해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희망찬 새해를 설계한다는 뜻이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보면 미신적인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북한 지역도 오래전부터 해맞이를 중요시 했던 것 같아요. 함경북도 민요 ‘돈돌라리’가 바로 해맞이와 관련된 노래인데요. 돈돌라리에서 ‘돈돌'은 “제 자리로 돌아온다”, ‘동틀 날‘의 뜻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살기가 힘들어지면서 이런 전통이 사라진 것 같습니다.
노재완: ‘돈돌라리’가 그런 의미를 갖고 있었군요.
이나경: 네. 그렇습니다.
노재완: 그리고 동해안 최북단에 위치한 고성도 해맞이 지역으로 유명한데요. 휴전선과 북한이 바라보는 지역이기 때문에 통일전망대가 있습니다. 그래서 고향이 북쪽인 실향민들과 탈북자들이 이곳을 많이 찾고 있습니다.
이나경: 지금 영하 8도, 10도로 내려가고 있거든요. 바다에 나가실 때 옷을 좀 든든하게 입고 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해맞이 보러 갔다가 괜히 또 감기라도 걸리시면 안 되잖아요.
노재완: 밤잠을 안자가면서 동해 해맞이 구경을 가는 이유가 본인이나 주변의 사람들, 특히 가족들을 위해 빌러 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타오르는 태양의 정열처럼 새해도 모두가 힘차게 출발하기를 기원합니다.
이나경: 북한에 계시는 동포 여러분들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지나간 나쁜 기억들은 잊어버리시고요. 새해에는 떠오르는 태양처럼 희망과 꿈을 키우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통일의 그날까지 오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노재완: 네. 오늘 <남남북녀의 세상사는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제작에 서울지국, 진행에 노재완 이나경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새해 첫날 떠오르는 해를 보며 각자의 소망을 기원하고, 희망찬 새해를 설계하기 위해서랍니다. 해맞이 관광객들은 쌀쌀한 날씨에도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밤새 바다를 바라보며 해뜨기만을 기다립니다.
그렇다면 한반도에서 새해 첫 해를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이 어딘지 알고 계신가요? 물론 전체로는 독도이지만 육지에서는 울산의 간절곶인데요. 한국의 천문연구원은 1월 1일 간절곶에서 해 뜨는 시각을 7시 31분 정도로 예상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한국의 새해 해맞이 얘기를 하겠습니다. 오늘도 탈북자 이나경 씨와 함께 합니다.
노재완: 안녕하세요?
아니경: 네. 안녕하세요.
노재완: 2009년도 하루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나경: 그렇습니다. 세월이 어찌나 빠르게 가는지.. 세월이 정말 유수와 같습니다.
노재완: 2009년은 이나경 씨한테 어떤 해였습니까?
이나경: 저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는데요. 그 속에서도 행복도 있었지만, 슬픔도 있었고요. 고통도 있었습니다. 한 마디로 다사다난했습니다. 그러면 노 기자님은 어땠습니까?
노재완: 저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서 방송해야 하니까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일했던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나름 보람 있는 한해였습니다.
이나경: 그러게요. 북한 주민들에게는 자유아시아방송이 정말 소중한 매체입니다. 앞으로도 더 좋은 내용으로 우리 북한 주민들에게 다가 갔으면 합니다.
노재완: 한국에서는 새해 첫날에 해맞이를 보러 동해안으로 많이 갑니다. 일출 모습을 보면서 새해 소망을 빌기도 하는데요. 북한에서도 해맞이 구경 많이 갑니까?
이나경: 네, 사실 북한 사람들도 ‘해맞이’라는 말은 알고 있습니다. 김일성 김정일의 불멸의 역사, 불멸의 향도를 보면 김일성과 김정일이 새해 첫 아침에 동해 떠오르는 해를 보려고 갔다는 얘기가 있는데요. 하지만, 일반적으로 북한 주민들 속에서 해맞이는 낯익으면서도 굉장히 먼 거리처럼 느껴지는 말입니다. 그런데 한국에 와서 보니까 일출과 관련한 해맞이 그림들이 집집마다 걸려 있을 정도로 새해 해맞이를 의미 있게 생각하더라고요.
노재완: 네. 맞습니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해맞이 인파로 강릉 경포대 같은 유명한 곳은 10만 명 이상이 몰립니다.
이나경: 저는 드라마 모래시계에 나온 정동진 같은 곳에 사람들이 해맞이 보러 가는 것을 보면서 처음에는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부끄럽지만 비웃기도 했는데요. 한국에 계속 살다 보니까 지금은 이해가 갑니다. 그러나 아직도 선뜻 움직여.
노재완: 새해는 경인년 호랑이해라고 하는데요.
이나경: 네. 그것도 60년만에 온다는 백호 해라고 하더라고요.
노재완: 이 때문에 올해는 더 많은 사람들이 새해 일출을 보기 위해 동해안에 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에서 새해 해맞이로 가장 유명한 곳이 어디인지 아세요?
이나경: 글쎄요. 잘 모르겠는데요. 어디예요.
노재완: 네. 거기는 바로 울산의 간절곶입니다.
이나경: 간절곶이라는 지명이 특이한데요. 어떤 뜻입니까?
노재완: ‘간절’이라는 말은 긴 대나무로 만든 장대 모양을 ‘간짓대’라고 부르는데요. 이 ‘간짓대’의 준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나경: 그렇군요. 전 ‘간절하게 바란다’는 의미에서 간절이라고 쓴 줄 알았습니다.(웃음)
노재완: 사실 저도 그런 뜻인 줄 알았어요. 네. 그리고 ‘곶’이라는 말은 이 단어 자체가 신라시대 때부터 사용됐던 순수 한국말입니다. 어떤 뜻이냐면 육지가 바다 위로 뾰족하게 돌출되어 있는 형태를 가리켜 부르는 말입니다. 아마 황해도에 가도 이런 곶으로 끝나는 지명이 있죠?
이나경: 네. 맞아요. 곳곳에 곶으로 끝나는 지명이 있습니다. 한국은 삶의 여유가 있어 이렇게 해맞이 구경을 가는데요. 사람들이 해돋이를 보는 이유가 묵은해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희망찬 새해를 설계한다는 뜻이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보면 미신적인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북한 지역도 오래전부터 해맞이를 중요시 했던 것 같아요. 함경북도 민요 ‘돈돌라리’가 바로 해맞이와 관련된 노래인데요. 돈돌라리에서 ‘돈돌'은 “제 자리로 돌아온다”, ‘동틀 날‘의 뜻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살기가 힘들어지면서 이런 전통이 사라진 것 같습니다.
노재완: ‘돈돌라리’가 그런 의미를 갖고 있었군요.
이나경: 네. 그렇습니다.
노재완: 그리고 동해안 최북단에 위치한 고성도 해맞이 지역으로 유명한데요. 휴전선과 북한이 바라보는 지역이기 때문에 통일전망대가 있습니다. 그래서 고향이 북쪽인 실향민들과 탈북자들이 이곳을 많이 찾고 있습니다.
이나경: 지금 영하 8도, 10도로 내려가고 있거든요. 바다에 나가실 때 옷을 좀 든든하게 입고 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해맞이 보러 갔다가 괜히 또 감기라도 걸리시면 안 되잖아요.
노재완: 밤잠을 안자가면서 동해 해맞이 구경을 가는 이유가 본인이나 주변의 사람들, 특히 가족들을 위해 빌러 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타오르는 태양의 정열처럼 새해도 모두가 힘차게 출발하기를 기원합니다.
이나경: 북한에 계시는 동포 여러분들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지나간 나쁜 기억들은 잊어버리시고요. 새해에는 떠오르는 태양처럼 희망과 꿈을 키우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통일의 그날까지 오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노재완: 네. 오늘 <남남북녀의 세상사는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제작에 서울지국, 진행에 노재완 이나경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