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독서문화

워싱턴-이진서 leej@rfa.org
2020-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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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립도서관에서 한 어린이와 중년 남성이 각각 전자책과 신문을 읽고 있다.
춘천시립도서관에서 한 어린이와 중년 남성이 각각 전자책과 신문을 읽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 북열차방송원의  남한이야기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함경남도 함흥 열차방송원이었던 정진화 씨는 지금 남한에 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출발해 워싱턴을 거쳐 북한으로 들어가는 소식. 오늘은 독서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지금부터 열차방송 시작합니다.

기자: 정진화 씨 오늘은 남한사람들의 책 읽는 모습과 관련한 이야기를 전해주신다고요.

정진화:  네, 보편적으로 사람들이 책을 읽는다고 하면 종이책을 들고 읽잖아요. 그런데 최근에는 책 읽는 모습이 좀 달라졌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책 읽는 모습이 어떻게 변했는지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기자: 네, 저는 지하철을 타면 신문을 펼쳐 보는 그런 모습이 떠오르는 데요.

정진화: 정말 저희가 처음 왔을 때만 해도 그렇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신문이 크잖아요. 신문을 펼쳐놓고 보는 사람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교과서, 소설책 등을 들고 읽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도서관도 문을 닫고 또 아무래도 시대가 발전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책을 휴대폰을 통해 보는 겁니다. 이것을 전자도서관이라고 하는데 책 이름도 전자책이에요. 휴대폰에서 책을 빌려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아서 거기서 책을 빌려 보는 겁니다.

기자: 그러니까 모두 이제는 스마트폰 즉 손전화기를 들여다 보고 있다는 말씀이군요.

정진화: 전엔 게임도 하고 또 축구 경기를 하는데 미처 퇴근 못하신 분들은 휴대폰을 통해서 보고 했잖아요. 그런데 그전에는 게임이나 놀이를 하는 문화였다면 요즘은 휴대폰을 통해서 공부를 하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워낙 한국에 책이 많다 보니까 전자책도 자기가 원하는 책은 거의 읽을 수 있게 전자책도 발전해 가는 모습입니다.

기자: 남한에 책방이 굉장히 많죠?

정진화: 많죠. 구는 구마다 시는 시마다 또 도는 도마다 책방이 있고요. 요즘은 지하철 역사에도 책을 빌려볼 수 있게 돼있습니다. 각 구에서 전 구민이 학습하자는 구호에 맞춰서 어딜 가도 책을 빌려볼 수 있고요. 우리 아파트도 관리사무소 계단 옆에 책장이 있는데 동네 어르신이 책을 가져다 놓으시고 또 요즘은 집집마다 책을 많이 버려요. 그래서 그런 책을 가져다 놓으면 원하는 사람이 가져다 보고 다시 갖다가 꽂아 놓고 또 집에서 필요 없는 책은 거기다 기증도 하고 해서 정말 어딜 가도 책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가장 큰 책방은 교보문고인데 영풍문고도 있고 또 중고책만 파는 곳도 있는데 알라딘이라고 있습니다. 정말 귀한 책은 가격의 몇 십 배가 되지만 보고 싶은 사람은 책도 비싼 값에 사서 볼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기자: 기존의 종이책하고 비교해 볼 때 전자책 가격은 어떻습니까?

정진화: 아무래도 종이책이 비싸죠. 종이책을 팔자면 직원도 필요하고 매장도 필요하고 한데 전자책은 다운 받아 보기 때문에 종이책보다는 굉장히 값이 쌉니다.

기자: 역 같은데 가면 자동판매기에 손바닥 크기에 문고판 책이 있어 저렴하게 구매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정진화: 우리가 부산을 가거나 광주를 가려면 KTX 고속열차를 타는데 일반 칸 말고 비싼 열차 칸 그러니까 북한으로 말하면 상급차 칸이라고 조금 비싼 칸이 있는데 그런 칸에 타면 거기엔 신문이 다 비치돼 있고요. 또 지방에 갈 때 시간이 빠듯하면 비행기를 타는데 비행기에는 신문을 나눠주고 하는데 책을 보는 것도 아까 말씀 드린 것처럼 종이책을 들고 다니는 분은 정말 거의 없습니다. 노트북을 가지고 다니면서 공부를 하거나 또는 먼 길을 가는 사람들은 짐도 줄일 겸 휴대폰에 책을 다운 받아서 보는 분이 대부분인 것 같아요.

기자: 책보는 분이 많습니까?

정진화: 책을 많이 읽습니다. 저는 북한에서는 책을 보고 싶어도 없어서 못 봤거든요. 그전에는 북한 집집마다 김일성 전집에 인민들 속에서 항일 투쟁기 해서 기성도서들이 집집마다 들어갔는데 그것을 몇 십 번씩 읽었어요. 그런데 한국엔 정말 책이 많아요. 교보문고도 부럽지만 제일 부러운 것이 통일교육을 하다 보면 각 지역 학교들에 가는데 학교 도서관이 북한 시립도서관보다 잘 돼있습니다. 정말 책이 많고요. 거기에 학교 선생님이 아니고 사서 선생님이 별도로 앉아 있고 학생들이 전문적으로 책을 대여해 볼 수 있게 돼있는데 그것이 정말 부럽습니다.

기자: 정진화 씨는 책을 많이 보십니까?

정진화: 북한에서는 책이 없어서 못 봤는데 여기서는 사는 데 너무 바빠서 또 주변에 너무 볼거리가 많으니까 책을 통하지 않아도 지식을 얻을 곳이 정말 많다는 말입니다. 저는 일을 할 수 없는 나이가 되면 보려고 책을 많이 쌓아 놨어요. 처음에 왔을 때 아파트 쓰레기 버리는 곳에 보면 책을 많이 버린 거예요. 북한에서는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소설책 같은 것들 또 한국 사람들은 딱 자기 나라 책만 보는 것이 아니잖아요. 외국 문고도 많고 우리는 한국학교 과정을 거치지 못하다 보니까 한국 역사도 보고 싶었고요. 교과서도 그냥 북한과 같지 않고 책의 질도 좋고 크고 무겁고 한 것을 많이 가져다 놨는데 집에 가져다 놓은 책 중에는 정말 별난 책들이 다 있어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심지어 여행관련 책들이 다 있어요. 제가 가지고 있는 책들은 돈을 주고 산 것보다는 주변에서 얻어온 책들이 많고요. 그런 책들 중에는 탈북자들이 쓴 책이나 최근에는 영국에서 공사를 하다 오신 태영호 씨의 39호실의 비밀 등 탈북자가 쓴 책도 굉장히 많습니다.

기자: 책 읽는 습관은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이제 마칠 시간이 됐는데 정리를 해주시죠.

정진화: 한국은 제가 와서 18년 동안 끊임없이 변하고 사람들의 인식 수준도 변하고 사회생활도 변하고 그에 따라서 모든 사람들의 살아가는 방식이 변한 것 같습니다. 처음에 왔을 때 폴더폰이라고 뚜껑을 닫았다 열었다 하는 것을 쓸 때는 이런 문화까지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스마트 폰을 펼쳐서 책처럼 볼 수 있는 그런 기종도 나오고 해서 스마트 폰이 우리 생활에 정말 가깝게 들어와 있습니다. 책을 보는 모습도 그렇고 어떤 분이 그런 얘기를 했어요. 전자책이 나왔다는 말을 들었지만 그래도 종이책을 보면 집중이 잘돼서 선호했는데 이번에 코로나 때문에 도서관도 문을 잘 열지 않고 해서 한번 전자책을 사용해 봤더니 생각보다 너무 편하고 항상 보는 휴대폰에 전자책이 들어가 있으니까 정말 좋다 이런 말을 했습니다. 책을 보는 것은 다양한 지식을 얻는 것도 그렇고 먼 길을 갈 때 무료함을 달랠 수도 있고 책을 보는 데 달라진 모습들이 너무 많습니다. 책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북한에서는 혁명의 양식이라고 했는데 책을 통해서 얻는 것이 많으니까 책은 항상 나에게 가깝게 두는 길동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기자: 정진화 씨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정진화: 네. 고맙습니다.

북열차방송원의 남한 이야기. 오늘은 새로운 독서 방식에 관한 이야기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 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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