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김정일 생가 방문

워싱턴-이진서 leej@rfa.org
2019-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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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생가.
김정일 생가.
사진 제공-정진화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열차방송원의 남한이야기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함경남도 함흥 열차방송원이었던 정진화 씨는 지금 남한에 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출발해 워싱턴을 거쳐 북한으로 들어가는 소식. 오늘은 러시아 블로디보스톡 방문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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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열차방송 시작합니다.

기자: 이번에는 러시아를 다녀오셨다고요?

정진화: 네, 얼마전 한민족의 역사를 연구하는 한 시민단체와 함께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거기서 김일성이 살았고 김정일이 태어난 집을 갔던 이야기 그리고 독립투사 비문에 새겨진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기자: 서울에서 비행기를 타고 가셨을 텐데요. 얼마나 걸리던가요.

정진화: 제가 러시아행 비행기를 탔을 때는 당시 한반도 전역이 제13호 태풍 ‘링링’의 영향을 받는 때 여서 서울에서 블라디보스톡행 비행기는 정시보다 2시간 30분 늦게 인천공항을 출발했습니다. 서울에서 블라디보스톡 공항까지는 비행기로 2시간 정도 걸렸고 현지 시간은 한국보다 1시간이 빨랐습니다.

기자: 아무래도 러시가가 위도상 한국보다 북쪽에 있기 때문에 기온이 낮을 것 같은데 춥지는 않았습니까?

정진화: 그렇지 않아도 러시아가 한국보다 좀 추울 거라는 생각에 가을 옷도 여러벌 준비해갔는데요.  도착한 순간부터 떠날 때까지 기온이 서울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기자: 현지에서 보신 이야기 들려주시죠

정진화: 러시아 공황은 몇 년전에 네덜란드에 갔을 때 잠깐 러시아 모스크바 공항에서 환승을 했는데 모스크바 공항이 우리 인천공항보다는 굉장히 건물도 낡고 조잡했는데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은 그보다는 좋았지만 인천공항에 비하면 규모가 작았습니다. 그런데 가장 인상적인 것은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 도착했을 때 안내원들이 저희가 한국인임을 알아봤는지는 모르겠는데 한국어 안내 책자도 내주고 굉장히 저희에게 호의적이었습니다.

기자: 김일성이 살았고 김정일이 태어난 생가 방문하셨다고 했는데 어떻던가요?

정진화: 도착해서 두 번째 날이었는데 현지주민들은 그 집을 88여단 숙소라고 불렀습니다. 김일성이 소련군 대위로 있던 1941년 당시 이 88번지는 장교 숙소였다고 합니다. 김정일이 1942년 2월 16일  백두산에서 태어났다고 백두밀영이란 것도 만들어 놓고 정기적으로 거기를 방문하게 했는데 이번에  방문한 집을 간 겁니다. 집은 2층으로 된 빨간색 벽돌 건물인데 왼쪽 제일 끝 집이 김정일이 태어난 집이라고 합니다. 사실확인을 위해 방문한 관련자들에게도 당시 동네 주민들과 김정숙의 출산을 도왔던 군의는 김정일의 본명을 김유라로 정확히 기억했습니다.

기자: 그 집이 좀 꾸며져 있던가요?

정진화: 아니요. 저희도 놀랐는데 현재 그 집에 사람이 살지 않고요. 북한으로 치면 빌라형식으로 아래층도 사람이 살고 윗층에서 사람이 사는데 김정일이 태어났다고 하는 집은 건물을 마주보고 있을 때 가장 왼편의 첫 번째 집이었고요. 지금 한민족 역사를 연구하는 한 시민단체 대표님이 혹시 가치가 있을까 해서 김유라가 태어난 집하고 옆집을 사 놓으셨더라고요. 그러니까 두 채만 사람이 살지 않고 나머지 집들은 불빛이 세어나오는데 그 주변사람들의 말로는 다른 집들은 사람이 살고 있다고 했습니다. 전혀 북한에서처럼 김정일이 태어났다고 특별하게 꾸며놓지 않고 또 밖에서 봤을 때 그 주변도 어지러웠어요. 그래서 북한사람 같은 경우는 어떻게 이럴수가 있겠는가 할 수 있겠지만 저희는 이미 탈북해 한국온 지 10년이 넘은 사람이고 그런 상태에서 봤을 때 김유라의 집이 너무 초라했습니다.

기자: 말씀을 들어보면 김정일의 생가 소유자가 남한사람이란 말이군요

정진화: 네, 현재는 남한분이고요. 그분은 북한의 허구 즉 김일성 일가를 우상화 하는 것이 많으니까 실제 김정일이 태어난 곳이 백두산이 아니고 여기다 이렇게 한국에서 간 관광객들에게도 보여주고 현지 주민들에게도 알리자는 마음으로 샀는데 사놓고 보니까 다른사람도 사는 동네에서 한집만 그렇게 꾸면서 관광객에게 공개를 하면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을까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해서 그 집을 현지인에게 위탁해서 관리하고 특별한 가치가 있는 집처럼 보이지 않았습니다.

기자: 외부에서만 보고 오신건가요? 아니면 내부에도 들어가보셨나요?

정진화: 저희가 운좋게도 전 러시아 대사를 하시던 분이랑 단체 대표님과 함께 가서 한국사람으로 최초로 내부를 보게 됐습니다. 가서 봤는데 사람이 사는 집이면 온기도 있고 여러 가지 살림살이도 있어서 따뜻한 감이 있었을 텐데 전혀 그렇지 않았고요. 빈집으로 한 3년이 됐다고 해서 인지 냉한 기운이었고 한쪽 벽면에는 러시아 식 벽난로도 있고 책장도 있고 했는데 내부가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는 좀 달랐습니다. 특징적인 것은 러시아인들이 키가 커서인지 집안에 들어갔을 때 천장이 높았습니다. 2층 벽돌집이고 창문은 제가 살던 함흥은 전후복구 건설로 독일사람들이 와서 집을 많이 지었는데 러시아인들의 창문은 한국집 창문처럼 넓은 것이 아니고 굉장히 길고 끝이 뾰족하고 높은 창문이이서 첫눈에 보기에도 러시아 집인데 또 재밌는 것이 그 집에서 1941년 김정일이 태어났다고 하는데 그 건물을 짓은 시기가 1912년 김일성이 태어난 해와 같았습니다.

기자: 그리고 이번에 독립투사들의 비문이 세겨진 곳도 방문을 하셨다고요

정진화: 네, 러시아에 그렇게 우리 독립투사들의 비문이 많은줄 몰랐습니다. 홍범도 장군도 그렇고 이름을 알지 못하는 분들의 비문도 있고 비석도 있었는데요. 1800년부터 만주에 살던 많은 조선인들이 러시아로 가서 농사를 지으면서 지신허란는 큰 부락이 생겨났고 거기에는 학교도 있고 또 거기서 많은 독립운동가가 생겼고 그 독립운동가들이 국내에 자금도 보내주고 의병도 키워냈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됐습니다.

기자: 독립투사들의 비문 글귀는 어떤 것이 있던가요?

정진화: 독립투사들의 비문은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동지들은 합세하여 조국광복을 기필코 이룩하라…내 몸과 유품은 모두 불태우고 그 재도 바다에 날린 뒤 제사도 지내지 말라” 이런 내용이 새겨져 있습니다.

기자: 이제 마칠 시간이 됐는데요. 마무리를 해주시죠

정진화: 네, 제가 블라디보스토크를 통해 여러 주변 도시를 다녔는데 첫날 머문 숙소가 중국의 훈춘 북한의 라진과 연결되는 지역이었습니다. 한국의 그 좋은 고속도로를 달리다 러시아 현지에서 2시간 반을 정말 고통 스럽게 갔던 것 같습니다. 도로사정이 안좋아서요. 또 하나는 지금 유엔 제재로 인해 그전에는 블라디보스토크으로 통하는 기차를 타고 북한 건설노동자, 임업노동자들이 끊임없이 러시아로 들어와 돈을 벌고 돌아갔다면 지금은 러시아에 남아있는 17,000명의 북한 노동자들이 다시 북한으로 가야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기차를 타고 가면 날짜도 많이 걸리고 해서 러시아 정부가 비행기로 가라해서 공항을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러시아 방문을 통해 역사와 현지인들을 보는 심정이 너무 새로웠습니다.

기자: 정진화 씨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정진화: 네, 고맙습니다.

북열차 방송원의 남한이야기. 오늘은 최근 방문한 러시아 블로디보스톡에 대한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 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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