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여성의 행복

워싱턴-이진서 leej@rfa.org
2021-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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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여성의 행복 사진은 한 가전회사의 건조기와 세탁기 홍보 사진.
/연합뉴스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 열차방송원의 남한 이야기.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함경남도 함흥 열차방송원이었던 정진화 씨는 지금 남한에 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출발해 워싱턴을 거쳐 북한으로 들어가는 소식. 지금부터 열차방송 시작합니다.

기자: 정진화 씨, 안녕하세요?

정진화: 네, 안녕하십니까?

기자: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준비하셨나요?

정진화: 네, 오늘은 남한 여성들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보고 싶습니다.

기자: 남한 여성의 일상이라고 하시니까 너무 광범위해서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지는데요.

정진화: 제가 얼마 전에 북한에서 온 동영상을 하나 봤는데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압록강에 나가서 빨래를 하는 여성들의 모습인 겁니다. 올해 겨울은 다른 겨울보다 눈도 많이 내리고 엄청 춥잖아요. 제가 한국에 와서 19년만에 제일 추운 겨울인 것 같아요. 그런데 그 동영상을 보니까 갑자기 남한 여성들과 우리 북한 여성들의 삶이 비교가 되는 거예요. 남한 여성들은 참 행복하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오늘 방송은 남한 여성들의 일상 이런 내용으로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기자: 압록강 얼음을 깨고 찬물로 빨래를 하는 북한 여성의 모습은 옛날 이야기 아니냐? 정말 요즘도 그래 하고 말하는 분도 많으실 거예요.

정진화: 저희도 처음에 와서는 그런 얘기도 많이 하고 저도 아들을 키우잖습니다. 그리고 또 같이 온 친구들도 자식들이 다 있는데 저희는 북한에서 겪어 봤으니까 그때는 너무 힘들었다. 이러는데 아이들은 한번도 겪어보지 못해서 상상을 못하는 거예요. 한국의 여성들도 50대 이상인 분들은 옛날에 세탁기도 없고 전기밥솥도 없고 하던 세월을 살았으니까 아는데 시간이 많이 흘러 이젠 추억이겠죠. 아직까지 북한 사람들이 그렇게 산다는 것을 생각하니까 가슴이 아프고 남한 여성들은 참 행복하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기자: 북한 여성들은 가정일도 하지만 장마당에 나가서 경제활동을 하기 시작하면서 남성의 역할에도 변화가 좀 있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정진화: 1990년대부터는 북한에서도 남자들의 역할이나 지위가 약해진 반면 여자들의 활동이 굉장히 많아졌지 않습니다. 한국에서도 남한성의 역할이 낮아진 것은 아닌데 여성들의 역할이 높아진 겁니다. 예전에 보면 여자들은 출산하고 아이를 키우고 가정살림을 하고 남편이 벌어오는 돈으로 살림하는 것이 다였는데 최근에는 맞벌이 부부가 대세입니다. 남자도 벌고 여자도 버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경제적으로 남편에게 의지하지 않고 대신 여자들만 하던 육아를 공동으로 하는 겁니다. 남자나 여자의 평등이 북한이 많이 떠드는데 실천은 한국이 먼저 하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기자: 여성의 모습이라고 하면 보통 아이를 돌보는 엄마의 모습 그리고 밥하고 집안일을 하는 그런 모습이 우선 떠오르는데요. 시대가 변하면서 일하는 여성의 모습도 한자리 차지하게 됐어요.

정진화: 네, 엄마 역할을 많이 하는데 지금 한국 여성들이 바뀐 것이 아무리 세탁기가 있고 전기 밥솥이 있고 냉장고가 있다고 해도 여자들이 만약 일을 나가니까 밥을 못했다고 하면 남자들이 밥을 대신 해준다는 거예요. 예전에는 남자가 회사 갔다가 퇴근 해서는 “밥 됐어?” 이랬는데 지금은 퇴근 했는데 아내가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면 하면 밥도 하고 반찬도 챙기는 일을 흔히 보게 된다는 말입니다.

기자: 옛날과 달리진 것이 아무래도 세탁기나 전지밥솥 또는 청소기 같은 가전제품이 나오면서가 아닐까 싶은데요. 엄마가 했던 일을 대신해 주지 안습니까.

정진화: 물론 있죠. 시간이 많이 단축되고 또 기계가 자기 일을 대신해주니까 하고 싶은 일을 하고요. 옛날에는 아이들 옷 입혀서 학교에 데려다 주고 기다렸다가 데려오고 집에 와서는 숙제를 봐주고 학원에 또 데려다 주고 이런 일들을 했는데 이제는 자기도 사회생활을 하니까 아이들을 키우고 집안 살림에 모두 쏟았다면 이제는 그런 남는 시간을 효과적으로 시간을 쓸 수 있다는 거죠. 옛날에는 남편이 돈을 벌어 오면 용돈을 타듯 받아서 살림을 살았는데 지금은 자기도 경제생활에 당당하게 참여하는 모습이 사회가 발전하고 기계들이 많은 것을 대신해서 가능하지 않는가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기자: 정진화 씨는 언제부터 경제활동을 하셨나요?

정진화: 저는 2005년부터 일을 시작했습니다. 아이가 2004년에 태어났는데 저는 혼자 와서 아이를 봐줄 사람이 없잖아요. 그래서 어린이 집에 맡기는데 아침 8시에 데려다 주고 그때는 지금처럼 6시에 정시 퇴근이 아니었어요. 옛날에는 퇴근이 늦었고 또 오는데 1시간 이상 걸려서 제일 먼저 가서 아이를 맡기고 제일 늦게 데려오는 그런 엄마가 돼서 아이에게는 미안했죠. 그때 제일 부러웠던 것이 뭐였냐 하면 한국 사람들은 출산을 하고 아이가 유치원갈 나이가 될 때까지는 아이만 키우는 거예요. 그런 것이 보편화 돼서 아이를 놓고는 집에서 가사만 하는 거죠. 그때 저는 친정 엄마도 없고 하니까 그게 제일 부러웠어요.

기자: 사실 여성이 출산 후에 가정일만 하다가 다시 직장으로 돌아가기가 쉬운 일은 아닌데요.

정진화: 지금은 한국 사회가 그런 것이 잘돼있는데 “경력 단절 여성”이라고 합니다. 제가 만약 컴퓨터 회사에서 일을 했다고 하면 출산을 하고 한 3년 일을 못했으니까 정부가 그쪽 기술 교육을 시켜주는 경력단절 여성이란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다시 재취업을 해서 그 분야에서 일할 수 있게 나라에서 그런 제도를 보장해 줍니다.

기자: 남한여성은 행복하다고 하셨는데 북한여성의 삶과 가장 큰 차이가 뭘까요?

정진화: 우리 북한 여성들은 남편 밥 다 차려주고 온 가족 다 돌보고 압록강에 가서 물길어 오고 압록강에 나가서 이 추운데 빨래하고 하면서도 가부장적인 남편에게 눌려 사는 모습이 많았어요. 그런데 한국 여성들은 집에서 놀면서 애도 키우고 또 사람이 하는 일을 대신해주는 많은 가전제품이 있어서 북한 여성들보다는 힘은 안 들잖아요. 그러면서도 남녀가 평등을 유지 하는 것이 굉장히 신기한 것 같아요.

기자: 요즘 현대 여성의 모습을 떠올리면 인터넷이나 텔레비전 광고를 보고 원하는 물건을 주문하고 자신을 가꾸기 위해 미장원이나 마사지 샵을 찾는 그런 모습도 있지 않겠습니까?

정진화: 제일 재밌는 것이 뭐냐 하면 한국 여성들을 보면 신발하고 가방은 정말 비싼 것을 들어야 내가 돋보인다는 거예요. 북한 여성하고는 인식의 차이라고 할까요? 그리고 북한 보다는 한국이 몇 십 배는 잘 사는 나라인데 생활을 하는데 가계부를 쓰면서 내가 오늘 소비는 얼마를 했고 학비는 얼마 관리비는 얼마 이렇게 구체적으로 적는 것이 배워야 할 것 같아요.

기자: 여성들의 일상에 대해 말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는데 아쉽지만 벌써 마칠 시간이 됐습니다. 오늘 이야기 정리를 해주시죠.

정진화: 가정이 행복하자면 엄마들이 행복해야 해요. 엄마들이 밥도 해주고 애들 보고 마트에 가서 장봐서 반찬도 해주고 할 때 여성이 행복하지 않은 집안은 불행한 거잖아요. 그래서 남북한 여성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데 이 한겨울에도 압록강 나가서 두만강 나가서 빨래 하고 물길어오는 북한 여성들은 너무 불쌍하고 저도 그런 체제에 살았던 사람이지만 한국 여성들의 생활이 너무 행복한 것 같아요. 한국 가전제품은 세계에서 최고잖아요. 이런 제품들이 여성들의 삶을 더 윤택하게 해준다고 하죠. 또 많은 사람들이 시간을 아껴서 공부도 하고 재취업도 할 수 있는 기술도 배우고 나를 가꾸어서 좀 더 젊고 아름답게 사는 그런 생활을 하는 것이 남한 여성들의 추세입니다. 남한 여성들은 행복하다. 그리고 북한에서 살다 온 탈북여성들도 한국 국민이 되었으니 너무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이런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기자: 정진화 씨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정진화: 네. 고맙습니다.

북 열차방송원의 남한 이야기. 오늘은 남한 여성들의 일상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 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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