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의 새학기

워싱턴-이진서 leej@rfa.org
2020-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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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경운동 교동초등학교에서 열린 입학식에서 신입생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경운동 교동초등학교에서 열린 입학식에서 신입생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열차방송원의 남한이야기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함경남도 함흥 열차방송원이었던 정진화 씨는 지금 남한에 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출발해 워싱턴을 거쳐 북한으로 들어가는 소식. 오늘은 아이들 학교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지금부터 열차방송 시작합니다.

기자: 정진화 씨 오늘은 북한과 다른 남한의 새 학기 준비에 대해 전해주신다고요.

정진화: 네, 그렇습니다. 한국에서는 3월 초순이면 방학이 끝나고 새 학기가 시작되는 달입니다. 그래서 유치원을 졸업하고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도 있고요. 이렇게 3월 초순이면 상급학교 진학을 하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기자: 새학기가 되면 아이나 부모 모두 설레게 되는데 준비물은 뭐가 있을까요?

정진화: 저는 한국에 와서 아이를 낳았는데 유치원을 졸업하고 초등학교 입학을 하는데 학부모 입장에서 보면 북한이나 남한이나 똑같겠죠. 그런데 북한에서는 학용품을 학교에서 주는 경우가 많고 특히 교복은 학교가 마련해주고 저희가 직접 상점에 가서 구입하는 경우는 없단 말이죠. 그런데 한국은 이마트 같은 큰 상점은 물론이고 심지어 동네 슈퍼에서도 학용품을 파는 가게가 굉장히 많은 거예요. 그래서 2월달 부터는 벌써 학부모들이 아이들 손을 잡고 가게에 가서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기본으로 사는 거죠. 저는 처음에 1학년에 들어가지만 혹시 북한처럼 숙제가 많을까봐 노트를 굉장히 많이 구입했어요. 국어 학습장, 일기장 등 각 과목별로 구입하고 연필도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골라 사기 위해서 한참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기자: 체육 시간에 입는 운동복은 개인이 사서 가야 하잖아요?

정진화: 네, 운동복도 그렇고 여기선 학교에서 주는 것이 거의 없더라고요. 가방도 보면 저희가 학교 다닐 때 북한에선 집체적으로 주다보니까 학급 아이들이 모두 같은데 여긴 아이들이 가지고 다니는 것이 모두 다른 거예요. 여자아이들은 핑크색에 그림의 예쁜 가방 남자아이들은 당시 유행하는 만화에 나오는 가방을 사다보니까 아이들 가방이 다 다르고 또 체육시간에 입는 운동복도 그렇지만 모든 학교에서 실내화를 신는데 제품이 다 다른 것이 북한하고는 매우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기자: 친구가 하고 있는 옷이나 가방 등과는 다른 제품을 사려고 하면 때론 가격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잖습니까.

정진화: 학부모 입장에서도 저희들이 자랄 때와는 달라서 한집에 아이가 많아야 두명이고 혼자인 경우가 많아요. 그러다보니까 아이가 갑자기 빨리 커서 옷을 몇번 못 입어서 새옷과 같습니다. 또 학용품도 새것과 같다고 하면서 기부를 하는 사람도 있는데 학부모 입장에서는 솔직히 아이 하나를 키우는데 남이 쓰다가 주는 것을 쓰겠는가 하는 입장인 사람도 많습니다. 이번에 중학교 들어가는 학부모 친구가 있는데 학교가 전체적으로 교복을 어떤 마트에서 맞춘다고 하면 학부모 회의에서 정하게 되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큰 부담은 안되는 것 같습니다.

기자: 한국은 학기 시작이 3월인데 북한은 다르잖아요.

정진화: 네, 그전에 저희가 있을 때는 9월이 새학기 시작이었는데 지금은 북한도 3월이란 말이 있더라고요. 학제도 저때는 중학교가 5년이었는데 김정은 들어서는 한국처럼 중고등학교를 3년씩 하더라고요.

기자: 새학기가 돼서 여러 준비물이 있겠지만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은 뭡니까?

정진화: 아무래도 교복이겠죠. 저희가 학교마다 교복이 다 다르잖아요. 북한은 전체적으로 똑 같은 교복을 입는데 한국은 그렇지 않아서 교복을 어디가서 맞추면 된다고 학교에서 연락이 옵니다. 학부모 입장에서는 날짜를 늦추면 새학기에 못입을까봐 조급해집니다. 교복하는 곳에 가면 명찰까지 다 해줍니다. 아무튼 제일 큰 것은 교복 입니다. 그런데 한국과 북한이 다른 것이 초등학교는 사립학교 빼고 일반학교는 교복이 없더라고요. 그러다보니까 학교에 가는 아이들 뒷모습을 보면 정말 자유로운 모습이고 그런 것은 정말 북한하고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기자: 남한의 아이들은 언제부터 손전화기를 사달라고 하나요?

정진화: 핸드폰은 제가 강의를 나가서 봐도 그렇고 기본적으로 엄마들이 아이들이 요구하기 전에 사주는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혹시 아이가 학교로 가거나 집으로 귀가하는 도중에 사고가 날까봐 수시로 아이들과 연락을 하잖아요. 이런 연락 수단으로 핸드폰을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어제 가서 휴대폰을 새로 바꿨는데 요즘 휴대폰 가게를 가보면 새학기를 맞는 철에는 학생들에 맞게 요금제가 다 달라요. 그리고 부모들이 휴대폰을 가지고  통제할 수 있는 기능이 다양하게 있어서 아이들에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기자: 오늘은 새학기 준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봤는데요. 정리를 해주시죠.

정진화: 네, 새학기는 아이들에게도 그렇지만 부모님에게도 설레는 시기입니다. 초등학교 땐 처음 학부모가 되는 입장이니까 선생님은 어떤 분을 만날지 이런 것도 있지만 제가 한국에서 제일 신기하게 생각했던 것이 북한은 초등학교을 들어가면 입학부터 졸업까지 같은 선생님 그리고 같은 학생이랑 졸업을 함께 합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1학년에서 만나는 선생님과 학생이 다르고 2학년에 올라가면 또 선생님이라 학생이 바뀌고 합니다. 저희 아들에게 물어봐도 1학년에서 6학년까지 함께 가는 친구가 거의 없는 것 같더라고요. 이것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런 것이 북한과 달랐고요. 학부모 회의도 북한에서는 꼭 참여를 해야 하는 것인데 남한에서는 저는 학부모 회의를 두번 정도 갔는데 선생님이 와라가라 이런 것도 거의 없고 알아서 가는 것입니다. 또 학교에서 크게 아이들에게 문제가 없으면 선생님이 부모를 학교로 부르는 일도 거의 없습니다. 학부모들이 바쁘다 보니까 그렇겠죠. 특히 학교에서 점심을 주고 우유 같은 간식도 챙겨주다 보니까 학교에 아이를 맡긴다 거의 이런 수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북한에 비교해 많이 다른 학교의 모습이고요. 저는 고등학교로 학생을 보내는 학부모 입장에서 좀더 학교에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기자: 정진화 씨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정진화: 네, 고맙습니다.

북열차 방송원의 남한이야기. 오늘은 북한과 다른 남한의 새 학기 준비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 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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