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북, 다른 의미의 6월

워싱턴-이진서 leej@rfa.org
2021-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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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북, 다른 의미의 6월 지난달 31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 열린 호국의 영웅 고(故) 윤덕용·강성기 일병 귀환행사에서 강 일병의 동생 강성남 씨가 분향하고 있다. 고인들은 한국전쟁 당시 주요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히는 1951년 강원도 백석산 전투에 참전했다. 2017년 육군 21사단이 유해를 수습했으며, 이후 유가족들이 유전자 시료 채취에 참여하면서 올해 신원이 최종 확인됐다.
/연합뉴스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 열차방송원의 남한 이야기.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함경남도 함흥 열차방송원이었던 정진화 씨는 지금 남한에 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출발해 워싱턴을 거쳐 북한으로 들어가는 소식. 지금부터 열차방송 시작합니다.

기자: 정진화 씨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준비하셨나요?

정진화: 네, 한국에서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라고 해서 1950년 6.25 전쟁으로 해서 전사한 분들을 추모하는 그런 행사가 많은 달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런 행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기자: 이제는 전쟁이 있었던 것도 70년 전이라 젊은 사람들은 다른 나라 이야기처럼 느끼지 않습니까?

정진화: 그렇죠. 전쟁이라고 하면 저도 겪어보지 못한 세대지만 저희는 그래도 전쟁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 또 전쟁의 참혹한 역사를 저희는 지금 세대보다는 훨씬 가깝게 받아드리는 세대라고 볼 수 있는데 지금 세대는 조금 있으면 100년이 되니까 전쟁이 남의 이야기로 들릴 수밖에 없는 세대입니다. 그래서 전쟁이라고 하면 교과서에서도 많이 다루고 영화로도 많이 보고 했는데 지금은 그림 전시회, 영화뿐입니다. 그래도 전쟁인 잊지 말아야 하는 역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기자: 북한에서도 6월은 좀 특별한 그런 달이 아닐까 싶은데요. 어땠습니까?

정진화: 맞습니다. 저희는 전쟁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배웠습니다. 저는 전쟁 세대가 아니기 때문에 역사 교과서나 영화나 선배들의 말을 듣고 전쟁을 안 세대이긴 하지만 분명 지금도 당시 6.25전쟁을 직접 겪은 세대가 살아있습니다. 북한에서는 전쟁을 미국과 한국이 일으킨 북침이라고 가르치고 그렇게 배웠는데 한국에 와서 보니까 북침이 아니고 북한이 남한을 침략한 전쟁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기자: 정진화 씨의 아들은 남한에서 태어났는데 6.25전쟁에 대해 어떻게 알고 있나요?

정진화: 네, 저희 아들은 전쟁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탈북민이기 때문에 아들에게 전쟁에 대해 잘 알려줬고요. 모든 전쟁을 딱 한국전쟁뿐만 아니고 모든 역사에 대해서 자기 입맛에 맞게 바꾸고 거짓말로 가르치는 것은 잘 못된 것이라고 알려주고 있고요. 특히 아들의 학교에서도 6.25는 북한이 일으킨 침략전쟁이라고 가르쳐주고 있다고 합니다.

기자: 올해는 코로나 비루스 확산을 막는다고 행사 같은 것이 많이 없는 것으로 아는데요.

정진화: 맞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상으로 6.25 관한 행사가 많았습니다. 일단은 이번에 이북 5도청이 있습니다. 여기서 2021년 상반기 사회통합교육을 했습니다. 여기는 이북에 고향을 둔 분들이죠. 이북의 도시군 이런 곳 시장명예직을 갖고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했는데요. 6.25가 주는 역사적 교훈에 대해 다시 한번 알려주고 이번에는 특별히 한국전쟁 당시 남한에 내려온 분들 그리고 그분들의 가족과 함께 탈북민도 사회통합을 이루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기자: 북한이 고향인 실향민들에게는 아무래도 6월달이면 고향 생각이 더 많이 나실 것 같아요.

정진화: 네, 지금 보면 이북 5도민들이라고 해도 1세만 당사자이고 3세나 4세는 손자, 증손자 세대입니다. 그래도 할머니나 할아버지에게 들었던 뿌리가 자기들은 북한이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원래는 1년에 한번씩 체육대회가 있습니다 특히 6월에는 참전용사를 추모하는 각종 행사가 있습니다. 사진 전시회도 있고 여러 행사가 많은데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 행사로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기자: 현장에 사람들이 모여 하는 행사가 아니고 각자의 집에서 컴퓨터 인터넷을 통한 행사를 했다는 거죠?

정진화: 네, 맞습니다. 강사들도 출연을 하고 동영상도 돌려주고 또 영화를 통해서 전쟁 상황을 보여줘서 신선했고요. 영상을 통해 보는 6.25역사는 많은 사람이 좋았다는 의견을 줬습니다.

기자: 그러고 보면 남한에는 매달 무엇인가를 기념하는 행사가 많은 것 같아요. 지난달에는 가정에 달이었고요.

정진화: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한국에는 기념일이 많습니다. 5월은 가정의 달이었다면 6월은 호국 보훈의 달이고 여름에는 휴가를 많이 가고 한국 사람들 말처럼 시즌이 많아요. 그런데 특별하게 기억이 되는 달이 6월 입니다. 왜냐하면 한반도는 아직 분단 상태이고 실향민 1세들이 고령이라 하늘나라를 간 분들이 많습니다. 이분들의 염원이 빨리 이뤄져야겠고 특히 북한과의 관계가 좋지 않아서 금강산에서 이뤄지던 이산가족 상봉도 이뤄지지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특히 6월은 탈북민, 이북 5도민과 더불어 모든 사람에게 의미 있는 달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기자: 이산 가족이나 납북자 그리고 국군포로 등이 있어 전쟁이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고 진행형이라고 하는데 한국에서 살면서 그런 것을 느끼십니까?

정진화: 북한에 있을 때는 신천 박물관이라고 전쟁하면 여기가 떠오릅니다. 북한이 하도 여기에 많은 것을 쏟아 부어서 전쟁의 참혹함을 보여주는 전람관이 있는데 한국에서는 전쟁뿐만 아니라 분단에서 현재까지 오는 역사의 흔적을 볼 수 있는 곳이 굉장히 많습니다. 저희도 6월 26일에는 현지 답사를 가는데 전쟁하면 강원도가 지금도 분단 지역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철원도 가고 포천도 가고 하는데 강원도에는 공산당이 싫어요 하면서 인민군에게 피살당한 그런 학생의 동상이 있는 그런 곳도 있고 6월이면 가봐야 하는 곳도 많습니다. 인민군 포로, 중공군 포로 하면 거제도 수용소가 떠오르는데 한국에 와서 제일 먼저 갔던 곳이 거제도 수용소인데 북한에서 들었던 내용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역사를 바로 알자면 현실을 바로 봐야 하고 사건이 있었던 곳을 가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기자: 이제 마칠 시간이 됐습니다. 정리를 해주시죠.

정진화: 6월은 똑같은 6월인데 남북이 주장하는 것은 너무 다릅니다. 저희가 북한에서 알았던 것은 미국과 한국이 북한을 침략했다고 북침이라고 하면서 미제반대 투쟁 월간이 있었는데 한국에서는 민족간의 전쟁이라는 비극이 다시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호국보훈의 달이고 합니다. 참 의미가 참 다른 6월인데 어쨌든 이런 아픔은 다시 있어서는 안되고 북한에서 잘 못 알았지만 분명히 역사는 바로 잡아야 하고요. 또 이산가족 상봉도 빨리 재현이 되고 이분들이 세상을 달리하기 전에 통일이 되었으면 하는 그런 6월 입니다.

기자: 정진화 씨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정진화: 네, 고맙습니다.

북 열차방송원의 남한 이야기. 오늘은 남과북 다른 의미의 6월에 대한 내용을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 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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