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 강원도를 찾아서

워싱턴-이진서 leej@rfa.org
2021-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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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 강원도를 찾아서 춘천 평화공원에 있는 6.25 참전용사 무공탑.
/정진화 제공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 열차방송원의 남한 이야기.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함경남도 함흥 열차방송원이었던 정진화 씨는 지금 남한에 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출발해 워싱턴을 거쳐 북한으로 들어가는 소식. 지금부터 열차방송 시작합니다.

기자: 정진화 씨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준비하셨나요?

정진화: 네, 오늘은 남한과 북한이 유일하게 똑같은 이름을 쓰고 있는 지역인 강원도를 찾아 갔었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기자: 강원도라고 하면 지형적으로는 산이 많고 동해 바다를 접하고 있는 곳이고 또 어떻게 보면 분단의 모습을 가장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지역인데요.

정진화: 맞습니다. 지금은 남북한 상황이 안 좋아 중단 되었지만 실향민들의 상봉이 이루어지던 금강산은 북한 강원도 지역이고요.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설악산은 대한민국 즉 남쪽 강원도 지역에 있습니다. 또 지금처럼 여름이면 사람들이 많이 찾는 유명 해수욕장이 많은 곳이 강원도 지역 입니다.

기자: 최근에 강원도를 다녀 오셨다고요. 이번에 다녀오신 곳은 어디인가요?

정진화: 네. 이번에 갔던 곳은 강원도 철원과, 화천 그리고 춘천 입니다.

기자: 그곳은 군부대가 많은 그런 지역 아닌가요?

정진화: 맞습니다. 3.8선과 가까워서 군부대가 많이 있는데요. 강원도는 분단의 현장이라는 말이 실감나게 가는 곳마다 6.25 한국 전쟁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전적지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기자: 분단 70년이 넘었는데 전쟁의 흔적이 아직 남아 있는 곳이 많았다고요? 어떤 곳들이 그렇던가요?

정진화: 네, 강원도 화천에는 저격능선 전투 전적비가 있습니다. 저격능선 전투 전적비는 6.25전쟁 당시 김화 저격능선(현 오성산 우측능선)전투를 기념하기 위해 1957년 7월 1일 당시 5군단에서 건립한 전투 기념비 입니다. 저격능선은 지형상 위치로 볼 때 김화, 철원, 평강의 이른바 철의 삼각지대 안에 있어 적에게는 최후의 거점인 동시에 아군의 주 저항선에 접근할 수 있는 주요지점 입니다. 1952년 10월 14일 새벽 육군 제2사단 장병의 공격으로 시작되어 11월 24일까지 42일간 전투가 계속된 곳으로 6.25전쟁사에서 가장 대표적인 격전장의 하나로 손꼽힌다고 합니다.

기자: 그렇군요. 이번에 역사 공부도 많이 하신 것 같습니다.

정진화: 네. 강원도 지역의 지명들은 탈북민 누구에게나 굉장히 귀에 익은 지명들이 많습니다. 저의 경우엔 첫째 동생이 강원도 철원 5군단에서 군 복무를 했는데 강원도 세포에서 평강으로 가는 기차를 갈아타고 평강에서부터는 기차가 없어 철원, 김화까지 걸어서 다니는 지역이라 이번에 전적지에서 본 비문에 쓰여 있는 글을 저는 남다른 감정으로 읽었던 것 같습니다.

기자: 춘천은 호수가 3개나 있어 호반의 도시라고도 하고 막국수로도 유명한 곳인데 가보니 어떻던가요?

정진화: 네, 소양강, 북한강이 있고 춘천호, 의암호, 소양호가 있는데 춘천은 강원도청이 있는 곳인데 북한으로 말하면 도 소재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춘천 시내 중심에 있는 평화공원에는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위해 참전한 16개 국가의 국기가 게양돼 있고 전쟁 참가자들을 형상한 동상, 6.25참전 학도병 기념탑, 무공탑 조형물이 있었습니다. 무공탑에는 6.25 한국전쟁과 월남전에 참전해 전공을 세운 사람들을 추모하는 기념탑이 춘천시 소양강변 평화공원에 있습니다.

기자: 탈북민들에게는 다른 지역보다 강원도가 친근한 지역이다. 이런 말이 있는데요.

정진화: 네, 맞습니다. 남한에 온 탈북민들이 어린 사람들은 말투가 빨리 바뀌는데 저같이 나이가 좀 있는 사람들은 오래 살아도 북한 사투리가 쉽게 사라지지가 않아요. 그런데 강원도가 북강원도 남강원도 둘로 쪼개지다 보니까 말투가 비슷해요. 그래서 그런지 서울 같은 대도시 보다는 강원도가 낯설지 않게 느껴지는 그런 도시입니다. 북한 강원도에도 일반 주민들보다는 군인들이 많다고 하지만 주민들이 사는 지역에 군인들을 위한 공식적인 매점이나 숙박 시설은 없습니다. 그런데 남한 강원도에 가면 매점이나 가게 그리고 숙박시설에도 군인들만을 위한 여러 가지 우대사항들을 많이 제시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기자: 강원도는 자연의 절경이 많이 휴양지로도 많이들 찾지 않습니까?

정진화: 사실 북 강원도는 북한치고는 날씨가 가장 따뜻한 곳에 속하는 지역인데 남쪽 강원도는 날씨가 가장 추운 곳에 속합니다. 그래서 서리도 가장 먼저 내리고 단풍도 가장 빨리 볼 수 있고 가장 먼저 지는 곳 입니다. 특히 겨울이면 대한민국 국민들이 많이 찾는 스키장은 눈이 많이 내리는 강원도를 빼놓고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자연의 절경을 보기 위해서는 최고의 지역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기자: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동해바다를 찾는 사람들도 많겠죠?

정진화: 그렇습니다. 해수욕장은 서해나 남해 바다에도 있지만 물이 제일 깨끗하고 뜨는 해를 볼 수 있는 동해 바다가 제일 아니겠습니까? 강릉, 주문진, 속초, 고성, 양양 등 동해 해안선을 끼고 멋진 해수욕장이 굉장히 많습니다.

기자: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바닷가에 사람이 많이 몰리다 보니 여행지 물가가 너무 비싸다 하는 말이 나오고 그랬는데요.

정진화: 어디나 똑 같은 것 같습니다. 바다가 있는 곳으로 사람들이 몰리고 요즘에는 계곡으로도 많이 가고 하는데 강원도뿐만 아니고 어딜 가도 남한 사람들은 바가지 요금이라고 하는데 보통 때보다 많이 받는 거죠. 바닷가에도 모래가 뜨겁고 하니까 차양막을 빌려주고 돈을 받는 거죠. 처음에는 바다가 누구 개인의 것도 아니고 한데 자릿세를 받는 다는 것에 거부감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필요한 사람이 가져다 쓰는 것이고 하니까 지금은 돈을 주고서라도 그늘을 만들고 하는 것이 익숙해진 것 같습니다.

기자: 강원도는 산이 많아서 산을 뚫어 도로를 만들다 보니 거리는 가까워도 시간이 많이 걸리곤 했는데 지금은 교통이 좋아졌죠?

정진화: 맞습니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을 하면서 서울에서부터 동해까지 시속 300km로 달리는 고속 철도가 생겼습니다. 이제는 2시간이 안 걸립니다. 예전에는 강원도를 가면 1박 2일로 갔는데 지금은 왕복 5시간이 안되다 보니까 강릉 사람들이 서울에 와서 장을 보고 서울 사람이 당일 해수욕을 즐기고 그럽니다. 지금은 버스로 가는 것보다 기차로 가는 것이 빠르고 예전처럼 강원도 하면 멀다 하는 그런 느낌이 없어진 것 같습니다.

기자: 이제 마칠 시간이 됐습니다. 정리를 해주시죠.

정진화: 이번 강원도 지역을 방문에 1950년 있었던 6,25 전쟁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고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친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잊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예년과 달리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이란 예보가 있습니다. 본격적인 여름이 되면서 많은 사람이 동해 바다를 찾아 모래사장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길 겁니다. 하지만 이런 자유가 그냥 아무런 대가 없이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수 많은 분들의 피로 지켜진 값진 것이란 것을 생각할 때 강원도의 능선이나 바다 모래사장이 그냥 보이지 않는 그런 여름이 될 것 같습니다.

기자: 정진화 씨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정진화: 네, 고맙습니다.

북 열차방송원의 남한 이야기. 오늘은 남한의 강원도에 대한 이야기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 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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