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가던 길

워싱턴-이진서 leej@rfa.org
2019-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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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목포를 잇는 호남고속철도에 투입된 고속열차.
서울과 목포를 잇는 호남고속철도에 투입된 고속열차.
/연합뉴스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열차방송원의 남한이야기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함경남도 함흥 열차방송원이었던 정진화 씨는 지금 남한에 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출발해 워싱턴을 거쳐 북한으로 들어가는 소식. 오늘은 항구 도시 목포를 가던 길에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지금부터 열차방송 시작합니다.

기자: 정진화 씨 이번에 전라남도 목포에 가면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정진화: 네. 저는 얼마전 목포를 가기 위해 고속열차인KTX를 탔는데 서울에서 목포까지 거의 370Km인데 고속열차를 타면 불과 두 시간 사십 분이면 도착하고 승용차를 타도 네 시간이면 갑니다. 오늘은 밤 늦게 탄 KTX열차 안에서 1시간 정도 머무르면서 목적지인 목포에 도착했던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기자: 방문한 곳이 어떤 도시인지부터 청취자 분들에게 설명을 좀 해주시죠

정진화: 네, 목포는 호남선을 타고 가는데 목포는 일단 바닷가 도시고 많은 문화제도 있어서 관광도 가고 KTX가 그쪽으로 운행 되면서 많은 분들이 낚시도 가고 관광도 가는 중요한 지역 중 하나입니다.

기자: 목포갈 때 KTX타고 가셨다고 했는데 고속열차죠?

정진화: 네, 북한으로 말하면 최대급행 열차입니다. 제가 있을 때는 평양을 떠나서 청진을 거쳐 러시아로 가는 그 1호 열차가 KTX에 해당하고요. 북한에서 완행열차라 불리는 일반열차는 한국에서는 무궁화호로 부르고 준급행은 새마을호, 급행은 KTX-산천, 그리고 최대급행은 KTX라고 부릅니다. 얼마나 빨리 달리는가 또는 가면서 얼마나 자주 정차하는가에 따라서 등급이 나눠져 있습니다.

기자: 그런데 기차에서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정진화: 그날 가는데 서울역을 떠나서 20분도 안됐는데 갑자기 열차 안내방송이 나오는 겁니다. OO역에서 사고가 발생하여 잠깐 정차하겠습니다 하는 방송을 겁니다. 그래서 앉은 자리에서 저도 휴대폰을 들여다 보고 하는데 늦은 시간이 한 40분이 됐습니다. 그리고 다시 열차가 달리기 시작했는데 재밌는 것이 열차에서 나오는 방송이었습니다. 그 내용이 열차법에 의해 열차가 20분 이상 지연이 되면  열차요금을 보상해 준다는 안내방송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날 제가 6,.900원을 보상 받았습니다.

기자: 열차방송에서 왜 정차했는지 이유를 설명하면서 지연에 대한 보상 설명도 했다는 것이죠?

정진화: 수시로 했습니다. 기차를 타고 가다보면 끝까지 가는 손님도 있고 중도에 올라온 승객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수시로 안내방송을 했습니다. 제가 한국에 와서 17년 살면서 이런 경우가 두 번째였어요. 첫 번째는 한 10년전이었는데 그때는 경부선을 타고 가다가 갑자기 내린 비로 선로가 이탈해서 1시간인가 늦었는데 그때도 도착지에서 역무원이 안내문을 내리는 모든 승객에게 주고 있었습니다. 그때는 별로 신경을 안썼는데 이번에 다시 경험을 하고는 이것은 북한에서는 정말 상상도 못할 일이다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기자: 열차가 지연됐을 때 얼마나 자주 안내방송을 하던가요?

정진화: 사실 서울에서 목포까지 가는데 서는 역이 10정거장 정도밖에 안되는데 서는 역에서마다  안내방송이 나왔습니다.

기자: 얼마나 늦으면 보상이 시작되는 건가요?

정진화: 철도법에 따라서 열차 운임의 12.5 퍼센트까지 보상을 해주는데 늦은 시간에 따라 등급이 있는 것같습니다. 북한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인데요. 한국에서는 KTX를 타고 대전 같은 경우는 서울까지 1시간 거리니까 출퇴근을 하시는 분도 있어요. 그분들이 만약 자기가 기차를 늦게 타서 늦는 것은 할 수 없지만 철도의 문제로 늦으면 회사에도 이유서를 내야할 것 아닙니다. 그래서 보상을 해주는 것 같아요.

기자: 기차가 출발하면 정해진 시각에 도착을 해야 한다는 말인데요

정진화: 그렇죠. 기차 웹싸이트에 들어가면 열차지원배상 안내문구가 나와 있고요. 1시간 이상 지연이 되면 전부 환불이 된다고 합니다.

기자: 정진화 씨는 이번에 어떤 식으로 보상을 받으셨습니까?

정진화: 그것도 방법이 있데요. 본인이 원하는데로 입니다. 계좌로 환불이 되거나 마일리지 카드가 있는 사람은 마일리지로 받습니다. 저는 기차를 많이 타니까 마일리지로 받았습니다.

기자: 통장 계좌번호를 주면 바로 통장으로 환불이 되고 아니면 다음번에 기차 탈때 할인혜택을 볼 수 있다는 말이군요.

정진화: 그렇죠.

기자: 북한에서 열차방송원이었고 남쪽에서 기차를 자주 타면서도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 아니어서 별다른 느낌을 받으신 것이군요?

정진화: 그렇죠. 북한 같은 경우 철길 상태가 굉장이 나쁩니다. 그래서 열차가 달릴 수없을 정도로 불량하다거나 열차 차량이 노후돼서 달리다 중간에 사고가 잦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단선으로 달리기 때문에 어느 구간에서 사고가 나면 사고가 복구될 때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알수 없습니다. 그런데 단 한 번도 어디에서 사고가 났고 이 사고가 언제 복구될 지 안내방송을 단 한번도 해본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승객도 왜 사고가 났는지 어디서 났는지 물어보는 사람이 없는 것이 그에대해 정확히 대답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겁니다. 저는 직업이 북한에서도 철도방송원이었고 한국에서도 기차를 자주 타기 때문에 남북철도 비교를 많이 해보는 데 통일이 되면 철도부터 북한에 놔주면 많은 사람이 오가는데 굉장히 도움을 받고 통합에 이르는 지름길이고 혁신적인 일이 될 것으로 봅니다. 사람이 다니는데서 이야기를 듣고 보고 새로운 것을 보면서 생각을 하는데 북한은 워낙 자유가 없는 나라고 기차 타기도 어렵고 그나마 가고 싶은 곳을 못가는 사람이 더 많아서 한국 열차를 보면 매일매일 신기한 것이 있지않나 생각이 됩니다.

기자: 정진화 씨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정진화: 네, 고맙습니다.

북열차 방송원의 남한이야기. 오늘은 최근 기차를 타고 전라남도 목포를 가던 중에 있었던 이야기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 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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