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제재 영향, 대북 무역회사 사무실 텅텅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18-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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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랴오닝성 단둥해관 주변 중국인과 조선족이 운영하는 무역회사 앞 도로.
중국 랴오닝성 단둥해관 주변 중국인과 조선족이 운영하는 무역회사 앞 도로.
사진-연합뉴스 제공

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을 중심으로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통해

북한의 정치와 경제, 사회를 엿보고 흐름과 의미를 살펴보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 순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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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제재 영향, 대북 무역회사 사무실 텅텅>

- 대북제재 국면, 단둥시 경제에 영향 미쳐

- 물류회사와 보세창고 운영업자, 무역 대리회사 등 타격

- 빌딩에 입주했던 대북 무역 회사, 대부분 떠나

- 대북제재 영향 없지 않지만, 단둥시 입장에서는 경제적 타격 미미해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에 대화와 평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여전히 대북제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미국 재무부가 중국과 러시아 내 북한 기업을 제재 대상에 올렸고요,

북한의 해운 회사, 선박은 물론 개인에 대해서도 추가로 제재 조치를 내렸습니다.

북한의 진정성 있는 변화가 있기 전까지는 제재를 완화할 뜻이 없다는 건데요.

 

대북제재가 강화되고 중국도 대북제재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북∙중 무역이 많이 감소했다는 소식은 이미 알려진 바 있습니다.

그리고 그 여파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데요.

특히 북∙중 무역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중국 단둥에서는

대북제재의 여파로 거의 개점휴업 상태라고

미국의 CNN방송이 지난 26일 보도했습니다.

 

시내 상점에는 손님이 없고, 업체들이 문을 닫는가 하면

북한 관리도 할 일이 없어 술로 시간을 보낸다고 하는데요.

요즘 단둥시의 분위기는 어떤지 중국의 김준호 특파원을 통해 현지 분위기를 들어보겠습니다.

 

김준호 특파원이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김준호 특파원, 안녕하세요.

[김준호 특파원] 네. 안녕하십니까? 중국입니다.

 

-    요즘 한반도의 날씨가 매우 추운 것으로 아는데요, 북-중 국경 지역의 날씨는 어떻습니까? 매우 추운가요?

 

[김준호 특파원] 네, 그렇습니다. 압록강 철교, 즉 중국에서는 -조 우의교, 북한에서는 -중 친선교라고 하는데요, 이 압록강 철교가 지나는 단둥과 신의주 사이의 강은 압록강 하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겨울철에 단둥과 신의주의 육지와 접한 일부분만 얼음이 좀 얼다 말곤 했는데요, 올해는 강 한복판까지 모두 얼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유람선도 전혀 운항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그렇다고 사람이 얼음 위를 다닐 정도로 두껍게 얼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네, 그렇군요. 그럼 오늘 단둥의 경제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단둥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본격적인 얘기에 들어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단둥은 어떤 도시이고, 북한에 왜 중요한가요?

 

[김준호 특파원] , 단둥은 북한의 신의주와 마주하고 있는 국경 도시입니다, 중국이 육지를 맞대고 있는 국가가 14개 국가라고 하는데요, 수많은 국경 도시 중에도 단둥은 중국의 최대 국경도시로 알려져 있고요. 랴오닝성에 있는 도시에서도 6번째로 큰 도시입니다.

특히 북한 신의주와 마주 보고 있으면서 북-중 무역에 관한 중국의 거점도시로 꼽히고 한국의 인천과는 페리호 선박이 일주일에 3번을 왕복 운항합니다. 또 북한에게 단둥은 중국의 어느 곳보다도 경제적으로는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는 도시입니다.

뿐만 아니라 단둥은 북한 무역 일꾼이 가장 많이 주재하는 곳이면서 북한 식당과 외화벌이를 위한 북한 노동자들이 가장 많이 파견된 곳이기도 합니다. 물론 대북 사업을 위해 남한에서도 많은 사람이 와 있는데요,

5.24 조치 이후에 많이 떠나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 많은 한국인이 크고 작은 사업을 하고 있는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    네, 그렇군요. 최근 미국 CNN방송의 보도를 보면 북-중 무역의 감소로 단둥 경제가 매우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 상황은 어떻습니까?

 

[김준호 특파원] -중 무역이 침체되면 단둥의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와 관련해 좀 더 자세한 분석이 필요합니다.

우선 단둥은 단둥 시내 인구만 하더라도 100만 명 가까이 되는 도시로 그리 작은 곳이 아닙니다. 단둥시 관할 구역인 뚱강(동항)과 콴디엔(관전), 펑청(봉성)을 포함하면 250만 명이 넘습니다. 또 북-중 무역은 수출입 모두 합쳐 연간 최대 70~80억 달러 정도인데, 그중 70~80% 정도의 물량이 단둥을 통해서 거래되는 것으로알려졌습니다. 70~80억 달러는 중국의 무역 규모로 볼 때는 큰 영향이 없을 정도로 작지만, 단둥시 입장에서는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하지만 북한으로 나가는 물건 중 단둥에서 만들거나 단둥에서 구매한 것은 얼마 되지 않고, 대부분 남방이나 북경, 심양 등 외지에서 들여오는 것이 대부분이거든요. 따라서 무역량이 줄었다고 해서 단둥의 제조업이나 도매상에게 미치는 영향은 사실 미미합니다.

-    그렇다고 전혀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김준호 특파원] 네. 북-중 간 무역량이 줄면 물류회사와 보세창고 운영업자, 무역 대리회사 등은 당연히 영향을 받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또 북한 손님들을 상대로 장사하는 단둥 해관 주변의 상점들도 어느 정도 영향을 받게 마련이고요. 무엇보다도 북한과 무역을 하는 무역 업자들이 사무실 문을 닫고 떠나기 때문에 이들이 입주해 있던 사무실이 텅텅 비게 됩니다.

대표적인 예를 하나 들면, 압록강 철교의 중국 측 끝단에 있는 짜디광장(佳地廣場)이라는 19층짜리 쌍둥이 빌딩이 있는데 이곳에 입주해 있던 대북 무역 회사들이 문을 닫고 떠나면서 이 빌딩의 사무실이 절반 넘게 비어 있다고 합니다.

이 빌딩은 꽤 유명해서 1년 반 전까지는 선양 주재 북한 총영사관 단둥 지부가 입주해 있었고, 그 유명한 홍샹 그룹도 이곳에 있었으며, 얼마 전 문을 닫은 단둥에서 두 번째 규모의 북한식당인 류경 식당도 이 빌딩에서 영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모두 나간 상황이죠.

지금까지 간단하게 말씀드린 것만으로도 북-중 무역의 감소가 단둥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북-중 무역의 침체가 단둥 전체 경제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온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지나친 과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북∙중 무역이 침체되면 단둥의 경제에 전혀 영향을 안 미칠 수는 없겠죠. 하지만 ‘단둥시 경제 전체가 큰 타격을 받을 정도는 아니다’라고 정리하면 될 것 같습니다. 김준호 특파원,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준호 특파원] 네. 고맙습니다.

 

중국 정부의 대북제재 이행으로

북한에 투자했거나 무역 관계를 유지한 중국의 사업가들이

요즘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CNN방송에 따르면 올해 사업 전망을 묻는 말에 사업가들은

“더는 할 것이 없다”, “회사가 더는 버티기 힘들다”라는 비관적인 말을 내놓는데요.

한동안 대북제재 국면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북한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없다면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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