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기업과 개인을 대상으로 송금과 일부 결제가 가능한 전자카드의 발급을 지방에까지 확대하면서 각 도의 은행에 ATM, 즉 입출금기계를 추가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에 따르면 함경북도 회령시의 취재협력자는 "요즘 각도 은행들에 ATM 기계가 설치되고 전자카드를 발급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며 "청진시를 비롯한 대도시에는 구역 은행마다 ATM 기계가 설치됐고 현재 회령시는 한 대뿐이지만, 주민 사이에서 인기가 많아 추가로 ATM 기계를 설치할 계획으로 안다"고 말했는데요,
특히 이전에는 우체국을 통해 10%의 수수료를 내고 송금해야 했고, 이마저도 시간이 오래 걸려 대부분 환전상을 통해 개인 간 송금을 진행했지만, 지금은 1%의 수수료만 내면 은행에서 결제가 이뤄지는 편리함 때문에 사용자가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제로 북한 돈 10만 원을 보내면 1천 원의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이 입금되는 겁니다.
이미 북한은 2009년부터 평양을 중심으로 일부 상점에서 개인이 외화로 결제할 수 있는 전자카드를 발급했지만, 사용자는 간부를 비롯한 일부 돈 많은 계층에만 국한됐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북한 돈도 카드로 결제할 수 있어 주민의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아시아프레스는 카드 서비스가 활기를 띠면서 은행도 인기 직업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하고, "은행이 카드 수수료로 수입을 올리면서 은행 직원에게 매달 20일분의 쌀을 주고 있어 여성에게 인기가 높다"고 회령시의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요즘 북한 주민 사이에서 은행을 자주 이용하는 변화가 느껴진다는 겁니다.
'아시아프레스'에 따르면 현재 지방 은행에서 발급되는 카드는 '나래'와 '전성' 카드로 불리는 두 종류이며 이름과 집 주소, 집 전화나 휴대전화 번호 등만 있으면 북한 돈 1만 원에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반면, 함경북도 무산의 취재협력자는 큰돈을 움직이는 환전꾼이나 외화벌이 등 무역상들이 은행을 통해 거래하면 구체적인 거래 내역이 파악되고 은행에 대한 검열이 자주 있기 때문에 장사꾼들은 은행이 아닌 개인 간 송금을 계속 선호한다며 카드 결제 서비스에 대한 우려의 분위기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