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세상] 북, 프록시 서버 이용 해외 인터넷 사이트 우회 접속 늘어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12-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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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학생과 군인 등이 인민대학습당에서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
북한의 학생과 군인 등이 인민대학습당에서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
AFP PHOTO
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을 중심으로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통해 북한의 정치와 경제, 사회를 엿보고 흐름과 의미를 살펴보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시간입니다.

매서운 한파가 한반도를 강타했습니다. 지난 1일 북한 평양의 최저 기온이 영하 22도, 백두산 인근의 삼지연은 무려 영하 40도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 지역이 영하 20도 안팎에 머물렀다고 하는데요, 매년 겨울마다 땔감이 부족해 추운 겨울을 보내시는 북한 주민께서 이번 한파로 별 탈 없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올해도 땔감과 김장, 식량 부족 등 삼중고로 고통을 겪는 북한 주민에게 이번 한파는 야속하기만 한 것 같습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의 초점으로 시작합니다.

<오늘의 초점>

- 북한에서 자유아시아방송을 비롯한 미국 홈페이지를 접속한 방문자 수가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외부와 접속하는 인터넷 고유 주소도 3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또 컴퓨터 접속의 연결방식과 보안에 대해 잘 이해하는 누군가가 ‘프록시 서버’라는 중간 단계를 거쳐 외부 홈페이지에 접속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 12%가 넘는 높은 실업률을 보이는 폴란드에서 북한 근로자들이 외화벌이를 하고 있는데요, 일부 폴란드 국민과 언론은 북한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뺏어가는 데 대해 불만을 품고 있다며 이들을 불편한 존재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시간에 다룰 <오늘의 초점>입니다.

=외부접속 IP주소도 3배 가까이 증가


북한에서도 ‘구글(Google)’과 같은 미국의 인터넷 검색 홈페이지는 물론 ‘자유아시아방송(RFA)’을 접속한 사례가 있다는 소식을 이전 <라디오 세상>에서 전해 드린 바 있습니다.

특히 북한에서 ‘자유아시아방송’을 접속한 방문자와 횟수는 꾸준히 늘고 있고 북한에서 사용하는 인터넷 고유주소(IP Address) 가운데 새롭게 발견된 주소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자유아시아방송이 2일 자체적으로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2011년 북한 지역에서 자유아시아방송에 접속한 방문자는 총 180명입니다. 상반기에만 77명, 하반기에는 103명으로 방문자 수는 계속 증가했습니다. 또 눈에 띄는 것은 외부의 인터넷과 접속한 고유주소가 3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사실인데요, 이번에 확인된 북한의 고유주소는 모두 16개, 없어진 주소도 있고, 새로 발견된 것도 있지만 그만큼 외부의 인터넷과 연결된 북한의 컴퓨터 개수가 늘어났다는 설명입니다. 또 새로 발견된 고유주소 가운데 교육기관(edu.kp)으로 추정되는 곳도 있습니다.

이들 대부분 컴퓨터는 미국에서 개발한 ‘Window XP’, ‘Window 7’의 운영체계를 가지고 있으며 여전히 검색 홈페이지(Google)를 통해 ‘자유아시아방송’은 물론 다른 언론기관과 블로그, 즉 인터넷상의 개인 공간도 자유롭게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이번 조사에서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발견됐습니다. 북한에서 접속한 컴퓨터 가운데 최소 두 대 이상의 컴퓨터가 ‘웹 프록시 서버(proxy server)’를 이용해 자유아시아방송에 접속했는데요, ‘프록시 서버’는 자신의 컴퓨터에서 바로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중간 단계를 거쳐 해당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 회사에서 홈페이지 관리를 담당하는 전우주 씨의 설명입니다.

[전우주] 프록시 서버는 자신의 현재 IP주소를 숨기기 위해서 다른 국가나 다른 지역의 서버를 연결하면 자신의 주소 대신에 그 지역의 주소를 보여주는 거죠. 만약에 내가 어떤 홈페이지를 방문할 때 자신의 주소를 숨기고 싶다면 프록시 서버를 통해서 중간 단계를 더 거쳐 가는 거죠.

다시 말해 북한에서 프록시 서버(hidemyass.com)를 이용해 자유아시아방송에 접속했다는 것은 컴퓨터 접속의 연결방식과 보안에 대해 잘 이해하는 누군가가 자신이 외부의 홈페이지를 접속한 것을 감추려는 의도를 갖고 우회해 접속하는 방법을 이용했다는 설명인데요,

[전우주] 만약에 북한에서 미국에 있는 홈페이지를 방문했다면 북한에서 접속했다는 것을 숨기려는 목적이 있을 수 있고, 또 한 가지는 보안 때문에 북한에서 접속이 차단됐을 때 (프록시 서버를 이용한) 다른 나라를 통해서 여기의 정보를 볼 수 있는 거죠.

실제로 북한에서는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hidemyass.com을 이용해) 우회 접속을 시도한 이후 지난 1월에만 모두 5번 프록시 서버를 이용했는데요, 인터넷 접속이 자유롭지 않은 북한에서 프록시 서버를 이용한 것은 그만큼 외부 정보에 대한 접근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한편, 일본 NHK 방송이 3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북한의 김정은 부위원장이 지난해 미국 애플사가 개발한 소형 컴퓨터 ‘아이패드2’를 들여오도록 지시했는데요, 이미 북한의 평양에서는 고위층을 비롯해 부유층의 자녀와 젊은이들 사이에서 아이패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AP통신도 최근 컴퓨터를 잘 다루는 북한 젊은이가 많다며 북한이 조용한 디지털 혁명을 겪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고 이집트의 통신회사 ‘오라스콤 텔레콤’도 고려링크가 운영하는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북한 주민이 100만 명을 넘어섰다고 2일 밝혔는데요, 북한 사회가 외부 정보의 유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지만 이처럼 정보를 향한 기본적인 욕구를 언제까지 막을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께서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듣고 계십니다.

=높은 실업률 폴란드, 북한 근로자 비난 목소리도...


2011년 11월, 동유럽의 나라 폴란드의 실업률은 12.1%입니다.

폴란드가 지난해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일반적으로 3~5%의 실업률이 정상적인 것과 비교하면 12.1%는 매우 높은 수치의 실업률입니다.

게다가 2012년에도 폴란드는 실물 경기의 침체와 소비의 감소 등으로 기업의 경영이 악화하고 폴란드 전역에서 대량 해고의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실업률은 더 상승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와 미국의 뉴욕타임스 등 주요 언론은 지난해 유럽의 재정 위기 속에서 폴란드가 이룬 경제 성장에 주목하면서도 경기침체의 가능성, 이에 따른 고용 불안정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고, 일부 경제학자는 2월 말 폴란드의 실업률이 13.6%까지 올라갈 것이란 전망도 내놓았는데요, 이처럼 폴란드 내 실업률이 높아지면서 폴란드의 일부 언론은 폴란드에 체류한 북한 근로자를 불편한 존재로 지적하고 있다고 폴란드 과학 대학의 니콜라스 레비 전문위원이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일부 폴란드 국민이 북한 근로자가 일자리를 뺏어가는 데 대해 불만을 품고 있으며 폴란드 현지 언론에서도 이에 관한 논란을 다뤘다는 설명인데요, (Some Polish people do not like North Koreans because North Koreans take jobs instead of Polish people. There were such arguments in some polish newspapers.)

실제로 몇 달 전 폴란드의 현지 언론은 일부 지역에서 북한 노동자가 폴란드 근로자를 대신해 합법적으로 일하고 있고, 기업들이 앞으로도 현지 근로자 대신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할 계획이라면서 점점 폴란드 국민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Koreans were employed in place of Polish workers who worked for some time on a contract job. Not renewed their contract. Their work is done by foreigners now.)

당시 폴란드 동남부 ‘하라시우키(Harasiuki)’시의 세라믹 회사에는 20명 가까운 북한 근로자가 채용됐으며, '그단스크(Gdan나)’와 '비투프(Bytow)' 시에 있는 병원에도 북한 의사들이 고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슈테틴(Stettin)’과 ‘크라쿠프(Krakow)' 등에도 북한 근로자가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처럼 북한 노동자가 폴란드 국민을 대신해 고용되는 이유는 값싼 노동력 때문인데요, 현재 폴란드에는 500명이 넘는 북한 근로자가 공장과 기업, 병원, 농장 등에서 외화벌이를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폴란드 국민 가운데 단순 노동직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북한 노동자처럼 값싼 노동력이 최근 사회문제가 되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이 없다고 현지 언론은 덧붙였는데요, 반면, 북한 노동자가 500여 명에 불과해 큰 문제로 확산하지는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습니다.

폴란드 내 북한 대사관은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복동생인 김평일 대사가 북한 근로자와 이들이 벌어들인 외화를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북한 근로자가 취득한 취업비자는 1년 사이에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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