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세상] 평양 시내에 건설된 스케이트보드 공원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12-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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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의 스케이트보드 공원의 모습.
평양의 스케이트보드 공원의 모습.
Photo Courtesy of axelivarsson

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을 중심으로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통해 북한의 정치와 경제, 사회를 엿보고 흐름과 의미를 살펴보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의 초점>으로 시작합니다.

<오늘의 초점>

- 북한 주민 여러분, 스케이트보드를 아십니까? 가늘고 긴 널빤지 앞뒤에 바퀴를 달아 양발로 서서 타는 놀이기구인데요, 미국에서 처음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 평양에 처음으로 스케이트보드 공원이 세워져 눈길을 끄는데요, 이미 북한 청소년들 사이에는 스케이트보드와 킥보드 등이 많이 보급됐다고 하네요. 스케이트보드 공원은 북한 청소년에게 또 하나의 문화공간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너무 평양에만, 그것도 놀이공원과 문화시설 등에만 많은 투자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의 목소리도 들립니다.

이 시간에 다룰 <오늘의 초점>입니다.

- 북한의 첫 스케이트보드 공원
- “넓은 공간이 인상적, 아주 크게 만든 것 같다”
- 평양청년회관 인근 체육․문화 시설 집중
- 이미 스케이트보드, 킥보드 등도 많이 보급돼
- 평양 내 놀이공원, 문화시설에만 투자 지적도


평양을 방문한 외국인이 지난 9월 초 촬영한 스케이트보드 공원의 모습입니다.

이 사진을 찍은 외국인은 당시 스케이트보드 공원의 모든 것이 깨끗하고 좋아 보였다고 설명했는데요, 사진 속에 나타난 스케이트보드 공원은 급회전과 묘기를 위한 급경사지, 둔덕 모양의 장애물, 그리고 중간마다 돌출 지역이 있는 구조로 꾸며졌습니다.

아직 공원 공사는 끝나지 않은 듯 곳곳에 건축 자재와 인부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한눈에 보기에도 미국이나 한국 등 외국에서 볼 수 있는 스케이트보드 공원의 모습과 똑같습니다. 그리고 이 사진은 전 세계 사람들이 사진을 공유하는 웹페이지 '플리커(flicker)'에 소개됐습니다.

스케이트보드는 가늘고 긴 널빤지 앞뒤에 바퀴를 달아 양발로 서서 타는 놀이기구인데요, 1960년대 미국에서 처음으로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미국이 개최한 대회와 방송 중계를 통해 전 세계로 알려졌는데요, 지금도 스케이트보드는 미국에서 고등학생과 대학생 등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고 길거리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다니는 젊은이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또 평탄한 장소만 있으면 얼마든지 탈 수 있지만 난이도가 높은 묘기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급경사나 계단, 활곡 모양의 구조물 등이 필요한데요, 평양 시내 한가운데에 이같은 공원이 생긴 겁니다.

매일 스케이트보드를 타며 직장을 오가는 미국인 얼 카터 씨도 평양의 스케이트보드 공원을 보고 우선 넓은 공간과 콘크리트로 지어진 시설이 일반 미국의 스케이트보드 공원보다 더 나은 것 같다고 말했는데요, 공원의 크기나 구조물 등이 매우 인상적이라는 겁니다.

[Earl Carter] 아직 공사는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 스케이트보드를 탈 수 있는 램프는 아주 잘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북한의 스케이트보드 공원은 미국의 것과 유사한데요, 미국은 공간이 넓지 않고 북한처럼 확 트이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북한의 공원은 공사가 끝나면 아주 크게 만들어질 것 같습니다.

위성사진에 잡힌 평양시내 스케이트보드 공원 모습(빨간색 원 내).
위성사진에 잡힌 평양시내 스케이트보드 공원 모습(빨간색 원 내). 사진-구글 어스 캡쳐
미국의 위성사진 전문가인 커티스 멜빈(Curtis Melvin, www.nkeconwatch.com)씨와 함께 위성사진에서 스케이트보드 공원이 어디에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평양청년회관’과 ‘류경체육관’ 등 체육과 문화시설 사이에 건설된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멜빈 씨가 북한에서 스케이트보드 공원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요즘 평양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스케이트보드나 롤러스케이트, 킥보드 등 외국에서 유행한 놀이기구가 많이 전파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일성 광장에서 스케이트보드나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학생들의 모습이 외국인에게 많이 목격되기도 했는데요,

특히 스케이트보드 공원 인근의 청년중앙회관이 일과를 마친 북한 청소년들의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으면서 스케이트보드 공원도 이들을 위한 장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미국에서 시작된 외국의 스포츠 문화를 즐기도록 북한이 공원까지 건설했다는 것도 흥미로운데요, 올해 북한은 평양 곳곳을 새롭게 꾸미면서 놀이공원과 유원지 등에도 많은 신경을 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물론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공간을 지은 것을 비난할 수는 없지만 다른 지역과는 달리 너무 평양과 일부 계층에만, 또 놀이․ 문화시설에만 신경을 쓰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북한 주민의 생계, 지방의 민생 현장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란 탈북자들의 지적도 적지 않습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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