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다시보기] 북, 자본주의 사멸 ‘역사적 필연’ 주장

서울-양성원, 이현웅 yangs@rfa.org
2024.01.29
[노동신문 다시보기] 북, 자본주의 사멸 ‘역사적 필연’ 주장 평양 김정숙 제사공장 내부. 사회주의 승리를 다그치는 구호가 보인다.
/AP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 20여 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노동신문을 읽은 북한 전문가, 이현웅 ‘통일전략연구소’ 연구위원과 함께합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양성원입니다.

 

양성원: 이현웅 위원님 안녕하세요.

 

이현웅: 안녕하세요.

 

양성원: 오늘은 어떤 기사를 살펴볼까요?

 

이현웅: . 121일자 노동신문에 수록된 자본주의사회의 파멸을 촉진시키는 정신도덕 부패라는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자본주의는 사회적 혼란과 내적 모순이 격화되고 사회의 불평등과 불균형이 더욱 심해지고 있으며, 정치의 반동성과 반인민성이 보다 강화되어, 자기운명의 마지막 단계에서 헤매고 있다고 폄하했습니다. 이어 미국에서는 TV로 방영되고 있는 거의 모든 오락 편집물들이 유혈적인 살인내용을 담고 있고 강도대학까지 생겨나 범죄자들을 체계적으로 키워내고 있다고 날조 선전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자본주의세계가 쏟아내고 있는 온갖 사회악과 비인간적인 정신문화 도덕생활로 인해 사회는 썩어 들어가고 있다, “가장 반동적인 반인민적인 사회인 자본주의가 사멸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사람들을 돈밖에 모르는 속물로 만들어 인간적인 모든 것을 파멸시키기 때문이라고 선전했습니다.

 

양성원: 이번 기사는 현재 자본주의는 자기운명의 마지막 단계에 있으며 사회정치적 모순으로 인해 쇠퇴하고 사멸하는 것은 역사적 필연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관련 내용을 좀더 구체적으로 짚어 주실까요?

 

이현웅: 이번 기사는 자본주의에서 반동통치배들에 의해 심화되고 있는 정신도덕의 부패와 변질은 불치병이며 그 어떤 처방으로도 없앨 수 없다고 힐난했습니다. 또한 날로 심화되는 정신도덕적 부패성은 썩고 병든 자본주의를 임종에로 떠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인간을 파멸시키는 기본 요인의 하나인 자본주의 사회의 정신도덕적 부패는 더 이상 수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으며, 자본주의 멸망의 속도를 더욱 높이는 촉진제가 되고 있다고 선동했습니다. 하지만 마르크스가 자본주의 필망론을 주장한 이래 공산주의자들이 끊임없이 주장해 왔지만 그들의 예상과는 달리 사회주의가 먼저 망했습니다. 부의 집중, 노사갈등, 소외, 공황 등이 자본주의의 부정적 요소로 거론되고 있으나 자본주의는 이들에 대한 위험과 위기관리, 자기혁신, 자정기능을 발휘하며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 공산주의자들은 생산력과 생산관계의 모순과 정신도덕적 부패로 인해 자본주의가 필연적으로 멸망할 수밖에 없다는 궤변과 선동으로 폭력혁명을 주도하고 수천만 명을 죽음으로 내몰았습니다. 북한 통치집단은 철 지난 이론으로 인민대중을 더 이상 속여서는 안될 것입니다.

 

양성원: 이번 기사는 자본주의사회는 물질생활의 기형화, 정신문화생활의 빈궁화, 정치생활의 반동화라는 특징으로 인해 살인, 강탈, 총기범죄 등이 매일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통치집단의 이러한 자본주의 인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북한 통치집단이 이번 기사를 통해 보여준 자본주의 인식에는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먼저 북한 통치집단의 의식세계가 수백 년 전의 편협한 공산주의자들의 사고체계에 갇혀 있어 유일하게 살길인 개혁개방을 가로막고 있다는 점입니다. 다음은 자본주의의 인간 중심성, 도덕윤리, 자유와 풍요, 인류문명 개척과 지속발전 보장 등과 같은 자본주의의 긍정적인 가치와 기능을 철저하게 부정함으로써 정상적인 인민대중들의 의식과 가치체계를 파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북한 통치집단의 잘못된 자본주의 인식은 장마당을 통해 형성된 인민대중들의 자본주의 인식과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양자간의 유혈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며, 마지막으로 사회주의사회 건설의 필수조건인 물질적 성장을 담보할 수 없어 체제실패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본주의에 대한 전향적인 인식 전환이 없는 한 체제고립은 심화되고 급기야 고사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할 것입니다.

 

양성원: 이번 기사는 자본주의 사회가 인간적인 모든 것을 파멸시키는 역사상 가장 반동적이고 반인민적인 사회라고 비난했습니다. 북한이 이처럼 자본주의에 대한 적개심 고취에 날을 세우고 나선 이유와 배경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북한은 조선노동당 규약에 한반도 전역에 걸쳐 공산주의사회를 건설한다는 최종목적을 명시해 놓고 있습니다.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대한민국을 식민지로 지배하고 있는 제국주의 미국을 한국에서 쫓아낸 다음 자본주의 대한민국을 타도해야 한다는 전략을 수립하고 이에 따라 무력남침과 남조선혁명통일 공작을 중단 없이 계속 전개해 왔습니다. 김정은은 지난해 말 전원회의와 올해 초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핵무력으로 대한민국을 평정한 다음 미국을 쫓아낸다는 변화된 전략을 채택하고 핵전쟁 준비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를 내렸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자본주의에 대한 적개심 고취는 전쟁준비를 빌미로 수령유일지배체제를 공고히 하고 세습독재를 정당화하며, 인민대중들에 대한 사상적 통제를 강화해 보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러나 반자본주의적 억압을 강화할수록 민심이반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양성원: 이번 기사는 “사람들이 고상한 정신도덕적 풍모를 갖출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이들에게 정신문화생활을 마음껏 향유할 수 있는 자유와 권리가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주민들은 이런 주장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자유와 평등, 인권이 확고하게 보장되어 있는 자본주의 나라에서는 모든 국민이 정신문화생활을 아무런 제약 없이 마음껏 향유하고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북한 주민들은 당중앙의 사상과 뜻 발걸음까지도 똑같이 할 것을 강요 받고 있으며 이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날 경우 가차없이 처단되고 있습니다. 당원과 일꾼은 물론 근로자와 인민대중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북한 통치집단이 반동사상문화배격법(2020.12)과 청년교양보장법(2021.9), 평양문화어보호법(2023.1)과 인민반조직운영법(2023.12)을 왜 만들었는지, 그 배경과 불의한 목적을 익히 알고 있는 주민들 입장에서는 이번 기사를 접하면서 당혹감과 함께 실소를 금치 못할 것입니다.

 

양성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다시 뵙겠습니다.

 

이현웅: . 감사합니다.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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