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 20여 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노동신문을 읽은 북한 전문가, 이현웅 ‘통일전략연구소’ 연구위원과 함께합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오중석입니다.
오중석:이현웅 위원님 안녕하세요.
이현웅:안녕하세요.
오중석:오늘은 어떤 기사를 살펴볼까요?
이현웅:네 노동신문 2월 3일자에 수록된 "대중의 정신력과 창조력 발동에 올해 전투의 승리가 있다"라는 논설입니다. 이 논설은 "전체 인민이 제8기 제4차전원회의 결정을 받들고, 새로운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 혁명적 총공세를 벌려나가고 있는 가운데, 올해를 우리식 사회주의건설의 전면적 발전기를 열어나가는 승리의 해로 빛내이자면, 전체 인민이 창조적 지혜와 열정을 남김없이 발휘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우리식 사회주의는 "인민의 위대한 힘에 떠받들려 전진"해왔으며 "전후 빈터 위에서 전설속의 천리마가 날아오르고, 속도전의 불길속"에서 "기적과 혁신이 창조"되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사회주의건설의 전면적 발전과 부흥을 이룩하기 위한 오늘의 총진군은 "전체 인민이 용기백배, 신심충천하여 완강하게 돌진해 나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총력전을 촉구했습니다. 올해 투쟁은 "자기자신과 후대들을 위하여 과감하게 전개하고 반드시 성공해야 할 결사전"이므로, "보통의 잡도리나 평시의 사상관점을 가지고서는 내세운 목표들을 성과적으로 달성할 수 없다"고 다그쳤습니다. 일군들은 혁명의 지휘성원으로서 대중속에 들어가 고락을 같이 하며 "당중앙의 의도와 오늘의 투쟁"이 갖는 의의와 승리의 필연성을 심어주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오중석:이번 논설은 "올해를 승리의 해"로 만들기 위해서는 인민들의 "정신력과 창조력이 총발동"돼야 한다며, '인민총동원'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설 명절 직후부터 '노력동원선동'에 나선 것인데요. 관련 내용을 좀더 구체적으로 짚어 주실까요?
이현웅:이번 논설은 "우리 앞에 나선 방대한 혁명임무와 오늘의 준엄한 환경은 그어느때 보다도 전체 근로대중을 당의 두리에 튼튼히 묶어"세우며, "대중의 정신력과 창조력을 총발동하여 부닥친 난국을 뚫고 혁명적 진군을 더욱 다그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또한 "인민대중이 정신력과 창조적 적극성을 높이 발향할수록 혁명과 건설에서 일대 앙양이 일어나게되고 사회주의건설의 전면적 발전이 가속화"된다며 인민들의 노력동원을 역설했습니다. 제8기 제4차전원회의에서 제시된 당정책과 과업들에 대한 '집중학습'을 끝내고, 이제는 전체 인민들을 상대로 한 '노력착취'에 시동을 걸고 나선 것입니다. 하지만 북한 통치집단은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발사의 '유예선언'을 없던 것으로 되돌리고, 냉전시대 극한 대결국면으로 회귀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북한 통치집단의 '반동행태'는 인민을 위한 사회주의 건설의 전면적 발전이나 부흥과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반인민적인 노력착취 기도는 당장 철회되어야 할 것입니다.
오중석:이번 논설은 북한 사회주의가 "인민의 위대한 힘에 떠받들려 전진해왔다"며 "전설속 천리마, 속도전의 불길속 기적과 혁신창조"를 강조했습니다. 북한 통치집단이 '사회주의노력경쟁운동'의 속내를 내비치고 있는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현웅:이번 논설은 지난해 이룩한 성과로 ①사회주의건설의 전면적 발전에로의 거창한 변화의 서막을 열어 놓은 것과 ②농업부문에서 자신심을 가지게 하는 진일보가 이룩된 것, 그리고 ③우리식 사회주의의 약동하는 발전상과 저력의 과시 ④인민경제전반에서 긍정적 변화가 일어난 것을 내세웠습니다. 이번 논설이 선전하고 있는 성과는 하나같이 구체성이 없어 실제로는 '성과가 없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렇다고 년초부터 '천리마와 속도전'을 거론하며 '사회주의노력경쟁운동'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나선 것은 참으로 어이없는 일입니다. 성과가 아무리 다급해도 실을 바늘허리에 매어 쓸 수는 없습니다. '사회주의노력경쟁운동'은 사회주의건설초기에 노동력의 집중투입을 통해 성과를 낼 수 있었지만 지금은 노동력투입만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시대가 아닙니다. 충분한 자금과 첨단기술력이 성과를 좌우하는 시대입니다. 주민들만 육체적으로 '들들 볶는' 철지난 생산방식은 이제 폐기되어야 합니다.
오중석:이번 논설은 일군들에게, 올해 투쟁은 "반드시 성공해야 할 일대 결사전"이라며 "대중의 정신력과 창조력의 분출"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했습니다. 북한이 '사상정신적 힘' 발동을 강조하고 나선 이유와 배경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현웅:북한 통치집단은 물질적인 생산성과 보다는 "수령에 대한 충성심과 도덕의리심"이 얼마나 더 장성했는가를 중시합니다. 인민의 경제적 향상보다 "영도자의 두리에 굳게 뭉친 일심단결과 자력갱생 및 간고분투의 투쟁기풍, 조국에 대한 사랑과 헌신"같은 "사상정신적 풍모"를 더 앞세웁니다. 생산목표를 달성하는 것보다 생산현장 근로자들에게 "당중앙의 사상과 의도"를 각인시키고 "수령의 후손, 위대한 장군의 전사, 제자답게 한마음 한 뜻으로 뭉쳐 투쟁"하는 '충성'을 더 요구합니다. 이처럼 '수령중심, 사상우위'에 매몰된 '가치관의 균형상실'이 북한 저발전의 핵심 요인입니다. 따라서 대중의 '사상정신적 힘'을 강조하고 있는 이유는 올해도 확신이 서지 않는 '경제적 성과'에 매달리기 보다는 수령체제와 '김씨 일가' 3대 세습독재를 안정적으로 이끌어가는 데 '최우선적인 노력'을 기울리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오중석:이번 논설은 "백전백승 조선노동당의 현명한 영도"와 "신념과 의지의 강자, 정신력의 강자"인 영웅적 인민이 있기에 "사회주의위업의 승리는 확정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주민들은 이같은 '선동의도'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이현웅:조선노동당은 '김씨 일가'에 굴복하여 북한을 '반인민적인 정치체제'로 만드는데 앞장서온 반동적인 정치집단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백전백승의 영도' 주체로 선전하며, 득의 만만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사회주의정당으로서의 정상적인 기능을 상실한 '불구의 정당'이라는 사실을 말해줄 뿐입니다. 북한 주민들의 '노력착취'를 위해 입에 발린 말로 "영웅적인 인민"이란 '호사스런 칭호'를 남발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조선노동당의 오래된 '상투적 선동'에 더 이상 넘어가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조선노동당이 '김씨 일가'에 종속되어 '주구노릇'을 계속하는 한 주민들의 조선노동당에 대한 외면은 갈수록 심화될 것입니다.
오중석: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다시 뵙겠습니다.
이현웅:네. 감사합니다.
기자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