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다시보기] “북, 전(全)인민 대상, 사상공세의 명중포화’ 촉구”

서울-오중석, 이현웅 ohj@rfa.org
2022.04.11
[노동신문 다시보기] “북, 전(全)인민 대상, 사상공세의 명중포화’ 촉구” 김정숙평양제사공장에 걸린 '사회주의 강국건설' 슬로건.
/AP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 20여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노동신문을 읽은 북한 전문가, 이현웅 ‘통일전략연구소’ 연구위원과 함께합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오중석입니다.

 

오중석: 이현웅 위원님 안녕하세요.

 

이현웅: 안녕하세요.

 

오중석: 오늘은 어떤 기사를 살펴볼까요?

 

이현웅: . 48일자 노동신문에 수록된 사상사업을 실속 있게, 속살이 지게라는 제목의 논설입니다. 이 논설은 사상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사상결정론을 다시 꺼내 들며, ‘주체의 사상론영원한 혁명영도원칙, 정치철학이라고 추켜세웠습니다. 지금은 우리식 사회주의의 새승리를 위해 당과 혁명대오의 사상적 순결성과 일치성이 보장되어야 할 때이며, 사회의 모든 성원들을 당의 노선과 정책으로 무장시키기 위한 사상공세의 명중포화를 강력히 들이대야 할 관건적 시기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상사업을 실속있게, 속살이 지게 할 때 모든 일군들과 당원들, 근로자들이 당중앙의 혁명사상을 신념화, 체질화한 참된 충신, 열렬한 애국자로 준비되고 정치사상적 힘을 배가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상일군들에게 당의 사상과 의도를 명확히 체득시킬 수 있는 강연과 선동방법을 연구하고 침투력과 실효성이 높은 사상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사상사업의 걸림돌로 형식주의와 도식주의를 지적하고, 사상일군들은 대중의 교양자로서 혁명적 학습기풍을 세워 자질을 높이며, 모든 문제를 대중을 움직여 풀어나가는 방법을 습벽화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오중석: 이번 논설은 사상이 모든 것을 결정하며, 사람들의 사상을 발동하면 못 해낼 일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사상만능주의는 인민들의 끊임 없는  희생을 요구하고 있는 데요. 이와 관련된 내용을 좀더 구체적으로 짚어주실까요?

 

이현웅: 이번 논설에 따르면 사상적으로 각성된 대중이 발휘하는 힘은 무궁무진하다는 것입니다. 대중의 사상적 힘을 발동시키기 위해서는 사상일군들이 사상사업을 실속있게, 속살이 지게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사상교양의 핵심은 ①당의 혁명사상은 인민이 나아갈 길을 밝혀주는 불변의 지침이며 ②”당의 노선과 정책으로 무장하여야 당과 숨결도 보폭도 함께 해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인민들에게 각인 시키라는 것입니다. 실속과 속살이 있는 사상사업이란 모든 사람들을 당중앙의 사상과 영도를 충직하게 받드는 참된 혁명가로 만드는 데 있습니다. 이번 논설이 주문하고 있는 사상사업의 내용을 들여다 보면, 인민들이 누릴 수 있는 권리와 이익에 관한 내용은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시대에 뒤떨어졌을 뿐아니라 인민들이 원하지도 않는 혁명사상과 노선 및 정책을 일방적으로 무장시키는 사상교양은이민위천을 포기하고 인민들의 사상적 자유를 마비시는 사상적 테러입니다.

 

오중: 이번 논설은 기존 사상사업방법상의 실효성문제를 거론하며 사상일군들에게 강도높은 혁신과 개선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사상사업부진 책임을 일군들에게 돌리는 것인데요. 북한 통치집단의 사상일군 기강잡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이번 논설은 사상사업의 주되는 걸림돌로 형식주의와 도식주의를 지목하고 구체적인 사례로 ①”고정격식화된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판에 박힌 소리, ②비현실적이고 과장된 요란한 표현, ③모방이나 답습으로 일관된 교양을 거론했습니다.  이러한 사업방법은 대중들에게 만성적인 태도와 거부감을 유발시킨다고 지적했습니다. 선전일군의 자질이 낮으면 자기가 담당한 주민과 종업원들을 신념의 강자로 키울 수 없고 혁명임무도 수행할수 없다며 피타는 자질향상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사상사업의 성과부실은 사업방법의 잘못 때문이 아니라 당에서 지정한 교양내용이 비현실적이고 고루하여 설득력과 감화력이 상실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사상교양을 받는 입장에서는 태어나서부터 지금 까지 70여 년 동안 변함없이 계속되고 있는 당의 혁명사상, 노선과 정책이라는 똑 같은 주제와 내용을 반복해 듣고 있습니다. 교양내용이 먼저 인민들을 위한 것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교양내용에 상전벽해와 같은 혁명적 변화가 없는 한 사상일군 기강잡기는 실패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중석: 이번 논설은, 지금이야 말로 전체 인민들에게 사상공세의 명중포화를 들이댈 관건적인 시기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통치집단이 이처럼 사상교양의 절박성을 호소하고 나선 이유와 배경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이번 논설은, ①사회주의건설을 떠미는 힘은 억대의 물질적 재부가 아니며  ②천만심장이 혁명열, 애국열, 투쟁열로 불탈 때, 점령 못할 요새와 난관이 있을 수 없고 ③“웅대한 설계도를 펼치고 통이 큰 작전을 연이어 전개해 나가는 것은 인민의 정신력, 불가항력적 힘을 믿기 때문이며 ④“투쟁성과여부는 대중의 혁명적 열정과 창조적 적극성을 남김없이 분출시키기 위한 사상교양사업에 달려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주장들에 비추어 볼 때 사상사업의 절박성 호소에 나선 것은 경제실패의 가속화로 인해 사회주의 전면적 발전계획을 실천할 수 있는 물질적 자원의 고갈과 추진동력의 상실, 각자도생에 따른 주민이탈심화 등 사회적 위기와 균열현상을 사상통제와 인민노력착취를 통해 돌파해보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오중석: 이번 논설은 천리마 대고조시기의 기적과 혁신은 모든 사람들이 나라에 한몸 바치는 것을 응당한 본분, 영예와 긍지로 여겼기 때문이라며 애국주의교양을 촉구했습니다. 주민들은 이러한 사상몰이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북한의 오늘의 문제는 인적, 물질적 자원을 태양절과 같은 우상숭배행사에 탕진하고, 날조각색한 제국주의 압살정책을 빌미로 핵무력 고도화에  전량투입함으로써 가난과 궁핍을 독재정치의 자원으로 삼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김정은 정권은 지난 10년간 핵실험 4, 미사일발사 149회라는 평화파괴 불꽃놀이에 주민고혈로 짜낸 성과물들을 털어 넣었습니다. 또한 천리마시기 기적은 육체노동의 성과를 낸자는 진짜애국자로, 그렇지 못한자는 가짜’’로 낙인을 찍는 방식의 사상교육과 억압을 통해 얻어낸 것입니다.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주민들은 이번 논설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입니다.

 

중석: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다시 뵙겠습니다.

 

이현웅: . 감사합니다.

 

기자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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