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격리 기간 중 패트병에 북한에 쌀 보내기

워싱턴-이현기 leeh@rfa.org
2020-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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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샘과 노체인 회원들이 최근 석모도에서 쌀과 마스크를 담은 페트병을 북한에 보내고 있다.
큰샘과 노체인 회원들이 최근 석모도에서 쌀과 마스크를 담은 페트병을 북한에 보내고 있다.
사진제공-정광일 대표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큰 고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큰 샘, 노체인 등 한국 내 탈북민단체들이 쌀과 마스크를 담은 페트병을 바다를 통해 북한으로 보냈다고 노체인 정광일 대표가 지난 21일 자유아시아방송과 회견에서 밝혔습니다. 최근 쌀 300킬로그램과 마스크 100여 장을 북한으로 보냈으며 쌀 보내기는 매월 두 차례씩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RFA 초대석 오늘은 노체인 정광일 대표와 전화 회견을 통해 코로나19 속 북한에 쌀 보내기에 관해서 이야기 나눕니다.

정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활동영역이 굉장히 좁아져 있다고 얘기 들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쌀 보내기 운동은 계속하셨다고 얘기 들었습니다. 언제 하셨고 또 앞으로 어떻게 하시게 되는지

정: 쌀 보내기는 2016년도부터 시작했던 거고요. 2017년부터는 쌀 속에다 USB를 넣어서 보냈고 쭉 보내왔어요. 그러고 앞으로도 계속 보낼 거고요. 그리고 쌀 보내기는 월 2회차씩 보냅니다. 왜냐면 물때를 맞춰서 보내고 있는데, 북쪽으로 갈 수 있기는 월 2회차로 음력으로 보름하고 그믐이지요. 쌀은 대부분 탈북자가 기부해서 가능한 데 쌀을 패트병에 넣어서 북한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현재 코로나19영향으로 그동안 보내던 USB는 못 보냅니다. 왜냐하면 코로나19로 인해서 교회나 여러 단체에서 기부를 받았으나 지금은 교회 같은 경우에는 예배를 제대로 못 보게 되니까, 헌금이 안 되다 보니까 저희한테 기부를 하지 않아 주더라고요. 그래 현재는 USB는 못 보내고 쌀 보내면서 북한에서도 코로나19가 돌고 있다는 소식을 접해서 마스크를 넣어서 보냈습니다. 당분간 쌀 보내기에는 마스크도 없어 못 보내게 됩니다.

그동안 쌀 보내기도 하고 나면 북한 주민들 쌀을 잘 받아서 쌀밥 해 먹었다는 소식도 전해 들으셨을 것 같은데 최근에 들으신 얘기 있으신가요.

정: 저희는 사실 쌀 받았다는 피드백 받아 본 적 없는데, 왜냐면 바다로 떠 내려보내다 보니까 해변이 엄청나게 넓고 거리가 멀다 보니까 우리가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해양경찰이나 아니면 우리가 쌀 보내기 할 때 나오는 지역 보안계 경찰들이 나와서 이야기하는 걸 듣고, 아니면 해병대 군인들이 이야기하는 걸 듣고 알게 됐습니다. 북한의 어부들이 물때를 맞춰서 패트병 쌀을 건져 가는 걸 보게 됐다고 하더라고요. 특히나 이번에 북한 내부에서 나온 소식이 한국 언론사에서 기사화됐던데요. 내용이 뭐냐면 ‘우리가 패트병에 쌀에 코로나 병균을 묻혀 보내 코로나를 전파한다고 남한에서 보낸 쌀은 먹지 말라고 북한 주민들에게 선동했더라고요.’ 북한 내부에서 나온 걸 한국의 몇 언론사에서 기사화했던데, 그걸 보고 알게 됐어요. 우리가 보내는 쌀이 북한에 가는구나 가는데 북한당국이 먹지 말게, 예전부터 그랬거든요. 왜냐면 사람들이 그런 걸 자꾸 먹게 되면 환상을 갖지 않아요. 남한에 쌀은 좋고 이렇게 환상을 갖는 걸 환상 못 갖게 하느라고 그렇게 하는 거예요. 그렇게 간접적으로 언론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피드백을 받아보고 있습니다.

특별히 지난번 쌀 보내실 때 마스크 보내셨다고 했는데 북한 주민들 잘 활용하실 수 있겠네요.

정: 도움이 될 수 있게끔 마스크 넣어 보냈습니다. 물론 일각에서는 한국 내에서도 마스크가 없어서 그런데 그걸 왜 북한에 보내냐 이런 이야기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보다 더 어려운 데가 북한이지 않아요. 그러니까 보내는 거지요. 마스크는 100개 보냈어요. 마스크도 사실 품귀 현상이어서 마스크 구하기가 엄청 어렵거든요. 탈북자들에게 호소해 탈북자들이 가지고 있던 마스크들을 보내 줘서 보냈어요.

북한에서도 이 마스크를 직접 가정에서 만들어 쓰고 있다는 소식들이 있던데 어떻습니까

정: 아마 그러기도 하겠지요. 만들어 쓰기도 하겠지요.

USB를 쌀과 같이 보내기 힘들어졌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앞으로 국제 사회가 활동 영역이 활발해지면 어떤  계획이 있으신지.

정: USB 기부가 엄청 줄었어요. 예전에 비해 저희가 활동을 많이 하지 못하다 보니까 예전보다 엄청나게 저조해져서 올해 코로나19 안정되고 하면 미국부터 시작해서 유럽도 다니면서 USB 기부하는 캠페인을 하려고 합니다. 사실 많은 분이 안 쓰는 USB가 한두 개씩 다 있거든요. 안 쓰는 것 기부받아서 북한에 보내려고 합니다.

조금 전에 말한 쌀 보내는 패트병에 코로나 19 바이러스를 묻혀 보낸다는 말이 북한 내부에서 퍼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한마디 해 주시지요.

정: 저희가 북한에 보내는 쌀에 코로나바이러스를 묻혀 보낸다는 것은 황당한 거짓말이고요. 제가 북한에 살 때부터, 군에 복무할 때도 남한에서 오는, 그때는 라면이라든가 여러 가지 일용품들도 쓰지 못하게, 심지어 라이터도 폭탄을 넣어 폭발한다고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닌 거짓말이에요. 가령 그런 걸 쓰거나 먹거나 하면 남한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북한 정권에 대한 불만을 가질까 봐 두려워서 거짓말을 하는 거예요. 북한당국이요. 그러니까 절대로 속지 말고 쌀을 드셔도 아무 문제가 안 됩니다. 그리고 쌀 속에 가끔 마스크를 넣어 보내는데 가령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 안 된 우리가 넣었다면 우리가 먼저 걸렸겠지요. 절대로 걱정하지 마시고 마스크도 쓰고 쌀도 밥해 드시면 되겠습니다.

요즘 굉장히 단체활동 어려우실 텐데 어쩌든 계획하신 일들 잘 풀려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건강 관리 잘하시라고 한 말씀 해주시지요.

정: 저도 북한에 살던 사람인데요. 지금 환절기고 전 세계가 전염병으로 인해서 많은 사람이 죽고 고통받고 있는데 북한사람들도 통일이 언제 될는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통일되니 그때까지 건강한 몸으로 잘 사시기 바랍니다.

RFA 초대석 오늘은 노체인 정광일 대표와 전화 회견을 통해 코로나19 속 북한에 쌀 보내기에 관해서 이야기 나눴습니다. 지금까지 인터뷰에 RFA 이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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