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에 북한동포에 쌀 보낸 이야기

워싱턴-이현기 leeh@rfa.org
2019-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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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참가 탈북인들이 페트병이 담긴 자루 옮기느라 구술땀을 흘리고 있다.
행사 참가 탈북인들이 페트병이 담긴 자루 옮기느라 구술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 제공-노체인

RFA 초대석 진행에 이현기 입니다. 탈북자 단체 노체인 정광일 대표가 지난 13일 추석명절 바로 다음날 인데요. 14일 강화도에서 북한에 쌀과 USB에 정보를 담아 보낸 행사를 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과 회견에서 밝혔습니다. 이번 14일 행사에는 지난달 한반도를 지나간 태풍 ‘링링’ 영향으로 행사장 가는 길에 나무가 넘어지고 물도 넘쳐 페트병 담은 자루 등을 옮기느라 어려움도 있었지만, 북한주민의 굶주림과 외부소식 갈증해소라는 큰 사명으로 행사를 잘 마쳤다는 소감도 밝혔습니다. 이번에 북한으로 보낸 쌀의 양은 200-250킬로 USB 100개도 함께 보냈습니다.

RFA 초대석 오늘은 노체인의 정광일 대표와 페트병에 쌀 보내기에 관한 이야기 나눕니다.

질문: 지난 14일 북한동포들에게 쌀과 휴대용 저장장치 USB 등 보낸 소식 전해주시지요.

정: 저희가 매월 두 차례 행사, 보름하고 그믐에 하는데, 13일이 보름인데 우리 회원들도 추석명절 맞아서 못 가고, 다음 날 14일 행사를 하게 됐고요. 14일 행사는 페트병에 쌀과 USB를 넣어서 보냈는데, 저희도 고난의 행군 시기를 겪어봤지만, 어떤 집에서는 추석에 산에도 못 가는 집도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밥 한 그릇도 못 만들어서 조상 산소에도 못 가는 사람들도 많았거든요. 그 생각을 하면서 어쨌든 우리 성의로 쌀을 보내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행사 참가 탈북인들이 페트병이 담긴 자루 옮기느라 구술땀을 흘리고 있다.
행사 참가 탈북인들이 페트병이 담긴 자루 옮기느라 구술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 제공-노체인

질문: 쌀은 페트병에 몇 키로 정도 넣어서 보내는 건가요

답장: 기존에는 한 1.5키로 정도는 넣었는데요. 그 동안 우리가 페트병 쌀 보내기 행사를 하다 보니까 노하우가 생겨 쌀을 많이 넣게 되면, 욕심껏 많이 넣어 주면 좋은데, 많이 넣으면 부력이 떨어져서 가라앉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 절반을 채워서 보내는데 절반이면 1키로인데 그 속에 USB 한 개를 넣어서 보냈습니다.

질문: 북한 주민들은 추석명절을 어떻게 보내고 있습니까?

정: 추석을 솔직히 북한에서 큰 명절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자기조상들한테, 가까이는 돌아가신 부모님들한테 산소에 가서 제사를 지내는 날로 생각하고 있거든요. 명절이라고 생각을 안 합니다. 그런데 예전 80년대까지는 괜찮았지만, 90년대 고난의 행군시기 시작되면서 뭐 먹거리가 부족하다 보니까 산소에 못 가는 사람들이 많았고, 추석이면 어쩌다가 제사상을 준비해 친척들이나 형제들 모아서 산에 가서 제를 지내는 그런 전통이 있었거든요. 북한에 전화 통화를 해 보니까 추석에도 특별한 게 없었고, 그냥 겨우 제수 떡하고 소주 한 병 가지고 산소에 갔다 왔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질문: 북한에 계실 때 먹어 봤던 추석 관련 떡은 어떤 떡이었습니까

정: 집에서 만드는 송편과 인절미를 지금 많이 하거든요. 제가 어릴 적 흰 떡이라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못 봤어요. 시루떡도 해서 산소에 갑니다. 어린 마음에는 명절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산소에 가서 그 뭐 소풍 가는 격으로….부모님 따라 갔지요. 나중에는 저희가 성장해서 산소에 갈 때는 산소에 가서 친구들도 만나고 친구들과 회포도 풀곤 했습니다.

질문: 이번에 쌀과 함께 USB 보내셨는데 이번 USB에는 어떤 내용을 담아서 보내셨는지 궁금합니다.

정: 이번 USB에는 기존에 계속 보내고 있던, 우리가 선교를 하다 보니까, 절반 정도는 오디오 성경을 넣었고요. 그리고 새로 나온 영화라든가, 자체적으로 제작한 남북한의 실질적인 상황에 대한 영상을 보냈고, 또 북한의 젊은 친구들이 좋아할만한 미국 할리우드 영화도 보냈습니다. 그래 새로 나온 영화 업데이트 해 보내고 있습니다.

질문: USB에 작업하시는 시간이 꽤 많이 걸리실 텐데 어떻게 들 작업 하세요 밤 세면서 작업을 하실 것도 같은데요.

정: USB 작업은 제가 하거든요 요즘 한국에서는 북한 인권 관련해서는 예산 지원도 안 되고 모든 게 열악하니까 직원들한테 그런 부담을 안길 수도 없고 해서 제가 한 일주일 동안 작업 합니다. USB에 컨텐츠를 저장하고 다시 또 업데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질문: 14일 날 보냈으면 북한주민들 페트병 쌀과 USB 언제쯤 북한 주민들이 받아 보았을까요.

정: 14일 그때 최대 물 때였거든요. 우리가 물 때를 맞춰서 보내다 보니까 물의 속도가 빠르면 강릉이나 해주 동진 쪽에서 받아볼 수 있는데, 5시간에서 6시간 정도 받아볼 수 있습니다. 물 빠지는 속도가 빠르니까요. 그러면 우리가 낮 12시 12분 정도에 보냈거든요 그날 저녁 5시 정도에는 도달 했을 겁니다.

질문: 이번 행사가 아니고 페트병에 쌀과 USB보내셨을 때 북한 주민들 쌀 받았다는 소식 간혹 들으실 것 같기도 한데 어떻습니까

정: 피드 백 같은 경우는 우리가 업데이트를 하는 게 아니고요. 우리가 보내는 곳이 강화도안에 또 다른 섬이거든요. 그래 한국 언론에서 많이 거론하는 함박도 바로 앞에 있는 섬입니다. 북한과 가장 인접하고 있는 섬 이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쌀을 보낼 때 해경도 나오고 지역 경찰도 나오고 해병대도 나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 사람들이 감시경으로 다 보고 있거든요. 그리고 내려가는 것도 체크를 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그쪽에서 피드백을 받고 있는데 북한에 어부들이 물때를 기다렸다가 건져 가는 걸 목격하고 가져가는 걸 이야기 해 줍니다.

질문: 북한주민들 위한 인권 활동 열심히 하고 계시는데 통일 될 때까지 잘들 계시라는 당부의 이야기도 해 주시지요.

정: 북한 주민들이 지금 오랜 기간 대치 상태에 있다 보니까 이미 실망도 많이 했고 한데 우리가 나름대로 북한에서 나왔으니까 우리가 북한 현실에 대해 제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언젠가는 통일이 된다는 진심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 계셨으면 저희도 열심히 대한민국에서 여러분들 위해서 일하고 있겠습니다.

RFA 초대석 오늘은 노체인의 정광일 대표와 페트병에 쌀 보내기에 관한 이야기 나눴습니다. 지금까지 인터뷰에 RFA 이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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